여보,여보,여보, 엄마,엄마,엄마,, 저는 거의 못듣거나 뭐든 모르거나, 힘들거나..
작성일 : 2011-01-14 10:45:50
978002
제가 저희집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예요.
뭐든 저한테 물어요.
하다못해 남편하고 애하고 드라마 실컷보고 있다가 설거지 끝내고 걔들 옆에 쭈구리고
끼어앉으면 '엄마, 저건 왜 저러는거야?' '여보, 저 사람이 그 사람이야?' 그럽니다.
그럼 저는 다,, 꿰고 있고 알지만 '모르는데?'이러고 맙니다. 하도 묻는게 많으니까
귀찮고 짜증나서요.
그리고 저 귀도 정상인데 저 두 남자가 말 하는거 첫 질문엔 대답안합니다.
거의 못들은척 해요. 여보? 엄마? 못들은척 제 일하지요??????? 그럼 문제 해결되고
그냥 넘어갑니다.
뭐 해 달라고 하면 힘들다고 해 버려요.
그래서 저는 집에서 잘 못 듣고, 잘 모르고 맨날 힘들다고하는 깍쟁이 엄마가 되었네요.
어제 오전만해도 남편이 댓통, 오늘 아침에도 벌써 서너통 전화했어요.
애 몇시에 나갔냐, 오늘은 왜 늦게 나갔냐, 걔 원서 넣은과가 어디냐, 무슨과냐,, 별 시덥지도
않은일로 왜 이리 귀찮게하는지 화가 많이나요.
일의 중요도가 아니라 자기네들은 머리속 태평하게 해 놓고 그 짐을 저에게만 떠 넘긴다는
생각이 더 많이들어요.
회사사람들이 저 전화받는 태도보면 다 알겠대요 상대가 누구인지요. 너무 확 돌변하고
어투가 딱딱해진다고 해요..ㅠㅠ
IP : 121.160.xxx.19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ㅋㅋ
'11.1.14 11:20 AM
(115.92.xxx.4)
넘 공감되어서 로긴했어요.
울딸이나 신랑이나 자기 장갑 양말 하나 못 찾구 ..
며칠전에는 들어갔더니 신랑이 지퍼가 옷에 찡겨서 안내려간다고 혼자서 어떻게 어떻게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애들 옷벗기듯이 팔부터 빼서 옷 벗겨줬어요.
애가 둘이에요
2. 원글님이
'11.1.14 11:39 AM
(14.52.xxx.219)
매사에 뭐든 잘 하시나봐요. 상대를 편하게 해주고..
그러니 가족 모두 원글님에게 기대죠..
저처럼 허술한 엄마, 아내는 자식들이 그리고 남편이 늘상 철없는 엄마, 마누라 걱정하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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