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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울 아파트 길냥이들 밥주러 나가야 되는데...
정말 걔네들 생각하면 괜히 뜨신 방에서 밥 많이 먹고 배두들기고 있는 내가 너무 미안해져요..
어쩌죠, 어쩌죠... 오늘 너무 추운데, 또 제가 밥주는데는 그냥 살짝 사람들 안보이는 뒤뜰 같은 곳이라
눈을 막을 수도 없네요, 저번 눈 많이 온날에는 스티로폼 박스 뚜껑을 깔고 그 위에 줬는데 (발이라도 덜 시려우라고 ㅜㅜ) 그것도 다음 날 가니 누가 보고 치워버렸더라구요...
저 티 안내게 위생봉투 비닐에 묶어서 주고요 (냥이들 잘 헤쳐서 아주 예쁘게 먹고 가요, 담날 가서 줄때 비닐 봉투만 재활용 쓰레기 봉투에 버리면 됩니다, 그릇 놓인거 싫어하는 아파트에서 쓰면 괜찮은 방법이에요)
물은 지금 너무 추워서 다 얼어버리는 바람에 매일 못주고 ㅜㅜ 너무 추운 날에는 사발면 그릇 같은데 따뜻한 물 담아서 주는데, 이게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다 꽝꽝 얼어버리니 정말 미치겠어요...
정말 차라리 냥이들이 쉴 수 있는 떳떳한 보호소(?) 같은 공간은 없을까요, 그럼 그런데서 쉬고 있는 냥이들 찾아가서 밥도 주고, 화장실 모래도 치워주고 할텐데...
아, 정말 답답하고 가슴이 시려서 미치겠습니다...
1. 어쩜
'11.1.11 11:05 PM (124.53.xxx.3)그렇게 마음이 여리고 고우신지... 가끔 길냥이들 얘기 눈에 들어와 읽으면 제 안구가 다 착해지는 느낌! ㅎㅎㅎ 진정 천사십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2. 과객
'11.1.11 11:09 PM (125.188.xxx.44)님은 저랑 동지시군요.사료주던 길냥이가 제 집 지하실에 아기 낳고 살고 있어요.그외의 길냥이들 두세마리가 사료 먹으러 오는데 날이 추워 따스한 물을 그릇에 담아도 금방 얼어 걱정이 되긴 해요.일본에는 동네마다 길냥이쉼터가 있고 사료며 물을 공급한다던데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3. 버징가~
'11.1.11 11:28 PM (118.32.xxx.209)저는 밥을 주다가 안주다가ㅠㅠ 사료시켜야지. 반성합니다.
날추워지면 길고양이도 걱정 전기장판 한장에 의지해서 사시는 분들도 걱정 그러네요.
저사는 동네가 서민들 사는 산동네라 새벽에 사료주러 나가면 파지주우시는 노인분들
많이 보거든요.
아까 낮에 마을버스에서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가 사료봉지 하나 사가지고 내리시는데
다리가 불편하셔서 거의 주저앉아서 내리시더라구요. 그 사료봉지 자세히 보니 고양이사료
할머니한테 얼마나 소중한 녀석인지 이추위에 지팡이하나 의지해서 사료를 사다주시나
생각하니 괜히 맘도 찡해지고~ 손주들은 없나 택배로 받으시면 편할텐데 그러면서 집에 왔네요.4. 저도
'11.1.11 11:38 PM (210.109.xxx.83)요즘같이 추운날엔 길냥이 걱정에 가슴이 아파요...우리 아파트에서도 길냥이들 밥주는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눈치보며 주다가 경비분께 경고받고 제가 1층 살아서 앞베란다에 매일 오는 냥이가 있어서 사료주고 (전 집에서 한마리 키우거든요)간식도 따로 사서 주고 했는데 어느날 안오는거에요...
아마도 사람들이 쫓았나봐요...이 강추위에 많이 얼어죽을거 같 아요 흑~넘 슬프네요....5. 원글이에요
'11.1.11 11:44 PM (121.161.xxx.70)글쓰고 내려가서 사료 주고 왔습니다...
새 컵라면 그릇에 좀 뜨겁다 싶게 물을 가지고 내려갔는데 날이 얼마나 추운지 가는 길에 이미 미지근해지네요. 두 군데 좀 넉넉하다 싶을만큼 담아서 주고 왔는데, 새로 쌓인 눈위로 제가 밥주는 장소에 이미 다녀간 냥이들 발자국이 찍혀있더군요...ㅜㅜ
전 너무 추워서 어쩌면 오늘은 자기들 은신처에 숨어서 그냥 밤을 날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아니더라구요. 하긴 저번에 눈이 더 많이 왔던 날도 다녀갔던 아이들이니...
물론 오늘 같은 날 더 힘드신 다른 분들도 많이 있겠지요, 그런데 제가 그냥 할 수 있는 일이 제 가까이 있는 이 아이들이 굶주리는거 조금 도와줄 수 있는 거 밖에는 없네요...6. 원글이
'11.1.11 11:48 PM (121.161.xxx.70)첫 답글 주신 님, 고맙습니다 ^^; 근데 저도 제가 솔직히 착하고 여려서 주는게 아니구요, 저도 냥이 키우거든요, 집에서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서 고롱대며 너무 좋아하는 그 아이들을 보면 밖에있는 아이들은 정말 얼마나 추운걸까 생각이 드니까 어쩔 수 없이 몸이 먼저 움직이는거지요...
괜히 이런 글 쓰면 안좋아 하시는 분들이 있는 걸 알면서도 아까는 그냥 괜히 울컥해서 썼습니다, 울 뚱냥이들이 얼마나 겁이많고 추위를 잘타는지를 보면 밖에있는 냥이들도 별로 다를 것 같지 않아서요, 더 안쓰럽고 미안합니다...7. ^^
'11.1.12 12:44 AM (116.45.xxx.56)매일 밥주다 오늘 친적 어르신 상중이라 먼길 다녀오느라 12시쯤 도착했는데
눈도 쌓이고..걱정이 돼서 방금 밥주고 오니 원글님 글이 보여서 로긴했네요
어제 준 사료는 텅텅..넉넉히 준다고 해도 요즘은 밥주는 사람이 있드라 소문이 났는지
길냥이 수가 갈수록 늘어서 걱정인데 안줄수가 없어요..
추워도 배부르면 덜 춥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