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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과 남자고르기

에니어그램 아시는 분 조회수 : 1,063
작성일 : 2011-01-11 18:23:54
결혼 8년차 애 둘의 엄마입니다.
서른 초반에 남편을 소개로 만났는데 직업/외모/가정환경 어느것도 크게 빠질게 없다 생각되어 교제했고 나이가 나인지라? 열렬히 사랑한 건 아니었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두루 인간관계좋아보이던 이사람이 그 관계가 너무 광대해 저를 힘들게 하고
온갖 친척들이 제 남편이 진국이다, 그런 애가 없다..한것이 이렇게 극심한 효자짓을 할거란걸 차마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 에니어그램을 공부하고 나선 울리남편을 적어도 머리로는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딸들에게는 꼭 인간파악의 한 도구인 이 에니어를 가르쳐주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제 짝 찾는 눈도 자기를 알고나서 더 잘 연마하는 법인데
에미는 그게좀 둔했는지 늘 서럽구나....

아뭏든 에니어를 아시는 분과 제 생각을 공유/ 비교좀 해보기위해 이 글을 올립니다.

저희 남편은 9번에 1번 날개를 써요. 9번의 특징이 갈등을 싫어하고 두루두루 잘 어울리고 오라는 모임 거절을 잘 안하여 모임이 진짜 많습니다. 나가서 별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예요. 그저 남의말 비판없이 잘 듣고 수용해주니까 여기저기서 끼라고 난립니다. 테니스를 취미로 치는데 다니는 클럽만 대여섯개여요. 고교모임 대학모임 말할 것도 없죠. 또 1번 날개를 써서 얼마나 똑바른지 옛날 선비같아요. 부모에 효도는 기본이고 윗어른 모시기는 깍듯... 자기 처자식만 계백장군 타입입니다. 부모님 뵈러 한시간 거리인 시댁에 일주에 두번이나 가요. 전 주 한번..

요즘 제일 친한 테니스모임의 박사장님은 1번에 2번 날개를 쓰시더군요. 돈도 많고 정도 많으시지만 부모에 효도는 어찌 그리 둘이 똑같은지 둘이 죽이 착착.. 그 사모님의 인생도 불쌍해 뵈었습니다.(그분들 결혼 25년차, 매주 시댁감)

한편 7번인 저는 직장 생활도 하고 있고 (토요일도 일합니다) 남는 주말 시간엔 아이들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고싶지 시댁가서 집에 갇혀 식사나하다 오고싶지 않습니다. 제가 보니 7번인 남편들중엔 별로"효자"가 없더군요.
내잘사는 것이 부모에 효도다..하는 마인드가 7번들의 마음에 있고 남는시간에 재밌는 것 찾아다니느라 부모에 목매질 않습니다.

여자도 각 타입에 따라 자기랑 잘 맞는 남자가 서로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여자들은 남편이 일단 새로이룬 가정- 즉 처자식을 아껴주고 나랑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아이들 교육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그런 것을 바라지 않나요?

뭏든 에니어를 아시는 분이라면 본인이나 주변에서 본 타입에 따라 자기 관점을 풀어놔주시면 감사하겠어요.


IP : 222.106.xxx.19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1 7:08 PM (124.60.xxx.30)

    에니어그램의 지혜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반가워서 들어왔네요..저는 친구가 하도 이얘기를 많이 하길래 우연히 도서관에서 책을 발견해서
    읽는 중입니다. 근데 사실 사람의 성격이 9가지 유형에 마춰지긴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나 서로 다른 유형의 부부가 만나 어는 정도 세월을 같이 살게된다면 나에겐 없던 유형이었는데 남편에게 있는 유형이 나에게로 넘어오는 경우도 생긴다고 봅니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이지만요...^^;
    저는 4번 유형쪽에 가까운데...부모의 유형도 어느정도 여향을 끼친다고 보니 1번유형에도 가깝더라구요...암튼 인간의 유형을 공부하다보니...어는 정도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긴해요...
    그래서 남편도 이해하려는 긍정적인 마음도 생기더라구요 ^^

  • 2. 궁금
    '11.1.11 7:43 PM (211.243.xxx.213)

    저도 애니어그램 관련 책을 5권 정도 읽었습니다. 제 성향을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이해하게 되었구요. 전 6번 충실가 형입니다.

    그런데 원글님 8번형 남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같은 6번형은 대체적으로 남편이 9번형이라는 통계가 있다고 합니다.
    8번형 남자의 성향에 대해서 인생선배로써 의견 부탁드립니다...

  • 3. 00
    '11.1.11 9:48 PM (124.216.xxx.134)

    8번은 연예인으로치면 강호동같은 스타일인걸로 알아요..
    또 조직의 무슨 보스같은..겉은 강해보이지만 속은 여리디여린...
    각번호마다 성숙도가 다있으니..같은 번호라도 그유형일뿐 사람은 다 다르답니다...전 제번호를 잘모르겠더라구요..그리고 첨엔..내가 닮고싶은 번호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더군요

  • 4. ㅋㅋ
    '11.1.11 9:51 PM (124.216.xxx.134)

    8번은 장형..에너지를 장으로 많이쓴다는데...일단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냉장고 문부터 열어본다거나...일단 배를 채우는...

  • 5. 원글예요
    '11.1.13 12:03 AM (222.106.xxx.196)

    엊저녁에도 오늘도 6번님의 질문에 긴 글을 썼는데 다 날아가고 입력이 안되어 정말 속상하네요.
    짧게 말씀드리면 6번은 기대기에 충분히 멋있는 남자를 만나야 충분히 헌신하고 충실 할 수 있으므로 그분이 사회적으로 괜찮은 상황에 있는지 살펴보세요..라는 것. 하지만 친구 형님 이런 끈끈한 관계 너무 많으면 싫겠어요. 8번이 까딱 의리로 퍼주기 십상

    8번은 가끔 6번님을 답답히 여길 수도 있겠지만 8번이 맘약해지면 잘 베푸니까 여리고 불쌍해보이는 상황도 가끔 연출하시고, 남친이 스트레스 받아 5번으로 가 꼭 박혀 안나오면 그러려니하고 님의 즐거운 시간을 따로 갖는다면 관계가 잘 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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