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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들 영어 수준이.........아이고...............

영어가문제.. 조회수 : 2,466
작성일 : 2011-01-11 14:33:32

어제부터 이번 11학번 수시합격 신입생들 영어 집중 강좌를 해 주고 있습니다.
공부 좀 해야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이구요, 이름 밝히자니 영 남사스러워서..

어제 오늘 이제 겨우 이틀 진행한 수업인데, 어제는 첫날이라 그렇다치고
오늘은 어제에 비해 전혀 나아지는 기미가 안 보여서 기운 제대로 빼고 오전 수업 마쳤습니다.

아이들이, 수능 영어 정도, 토익 내지는 토플 정도의 문제푸는 유형의 영어는 아주 잘 하는 듯 합니다만..
자기 의견을 도무지 말로 꺼낼 엄두가 안나는건지, 그런건 선생님이나 하세요, 하는건지..
75분 강의 연달아 4시간인데, 어쩌면 이렇게 애들이 과묵한지.

그냥 과묵하게 듣기나 하면 좀 나을까.. 어쨌든 리스닝도 잘 되고, 어휘력도 좀 높은 애들이라
저 선생님이 뭔 소리하나, 틀리나 안틀리나, 그런 눈빛으로 스무명이 저만 바라보고 있으니 아이고..

몸 움직이는 게임도 시켜보고, 그룹 토의 시켰더니 한국말로 떠들어서 둘씩 짝 지워주고,
자 그럼 너희들 의견을 말해보자 했더니 또 입은 꼭 다물고 제 입만 바라보고 있어서
출석부보고 한사람씩 호명해서 의견을 한번 말해봐라 했더니 이번엔 겨우 마지못해 일어나서 웅얼웅얼..

그런데 개중에 그나마 좀 해보려고 하는 학생은 하필 영어문장 구사가 완벽하지 못해서
저는 그 아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겠지만 다른 애들은 뭐래? 하는 분위기로 생뚱맞게 쳐다보고.


이러한 현상이 비단 이 아이들의 잘못은 아니지요.
어릴 때 부터 부단히도 영어학원이며 과외며 뻔질나게 교육 받았을 겁니다.
학교에서도 영어성적 잘 받아야 하니 회화는 물론 내신 강화에도 힘썼을 거구요.
그런데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애들이 듣는 귀도 있고 보는 눈도 있지만
생각할 수 있는 머리와 말 할 수 있는 입은 어디로 간건지.
도무지 생각을 풀어내지도 못하고, 그나마 말로 옮기려고 해도 잔뜩 얼어서 쉽지 않고.

이러라고 부모님들 돈 그야말로 뼈 빠지게 벌어서 교육시킨건 아닐텐데.
이건 뭐 공교육의 잘못도 사교육의 잘못도 어느 한편의 잘못이 아닐텐데.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하는건지.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이른 영어 조기교육에 반대하는 사람이고,
최소한 초등 고학년은 되어야 영어를 접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중요한건 언제 시작했든 그 결과물이 이렇게 알맹이 빠진 상태여서는 안된다는거 아닐까요.

대학에선 추세에 따라 영어 강의를 한다고 난리고,
그런 좋은 대학가야하니 집에서는 어린 애기들부터 영어학원에 영어유치원에 요란하고.

영어, 물론 중요하지만. 그냥 수단으로서의 언어가 아니라 생각하는 도구로서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없을지.
저 나름대로 영어교육 현장에서 꽤 오래 뛰면서 확고한 주관이 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오늘 본 대학 신입생들의 모습은 너무 절망적이어서 이것 참 헷갈리네요.
IP : 121.147.xxx.7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외국어는
    '11.1.11 2:45 PM (112.148.xxx.28)

    첫째 필요한 것이 '자신감'이죠. 그리고 토익, 토플 처럼..시험에 익숙한 아이들한테는 대화식 수업이 어색할 수 있어요. 좀 틀리더라도 문맥은 이해될 정도로 자신감있게 의견을 피력하면 될텐데 혹시 문법이 틀려 비웃음 받지 않을까 너무 겁을 내죠.
    특히 신입생들이라 더욱 다른 친구들의 눈치를 봐서 더 그런거겠죠. 아마 몇 주 지나면 적응해서 즐겁게 수업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말로도 자신있게 대화를 주도하는 아이 보기 힘든데 외국어는 말해 무엇하겠어요..

  • 2.
    '11.1.11 3:02 PM (211.230.xxx.149)

    영어수업이 아니라 우리말로 토론수업을 시켜도 마찬가지였을거예요.
    알고있는 지식은 많은데 자신의 의견이 뭐냐면 또 침묵이고요.

  • 3. 그건
    '11.1.11 3:07 PM (1.225.xxx.206)

    애들 영어실력 탓이 아니지 않나요???

    윗분들 말씀대로 우리말토론을 시켰어도 마찬가지였을거예요222222.
    다문화 국가가 아닌 우리나라 아이들이 영어로 읽고 대강이라도 알아듣게 중고등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니 대학에서 입이 트이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주세요.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우리입시교육의 당연한 결과물이고요.
    전 말만 잘하는 사람 별로 안좋아해서 영어회화역시 번드르르(???) 잘하는 사람도 별로 안 부러워요

  • 4. 정말
    '11.1.11 3:08 PM (121.161.xxx.72)

    우리나라는 우리말부터 말하기 수업을 좀 잘 시켜줬음 좋겠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발표수업 같은 거 양적으로 많이 넣어야 돼요.
    선진국 사람들 보면, 길 가다가 리포터가 마이크 들이대면
    청산유수로 줄줄줄 자기 생각 말하는 거 심심찮게 보는데
    우린 키득거리고, 중간에 에..으..넣으면서 끊어지고 그런 식이죠.
    영어도 실력도 실력이지만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교육이 안 되어 있다보니
    한국말로도 안 되는 거 영어로는 몇 배로 어려운 것 같아요.

  • 5. 신입직원들도마찬가지
    '11.1.11 3:19 PM (112.154.xxx.179)

    아휴.. 원글님 답답했을 심정이 백프로 공감가네요. 외국계 대기업 인사부에 있었는데요.. 신입직원들 뽑을때 이력서 받아보면 미국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등.. 일년이상 어학연수 안다녀온 사람들 없습니다. 토익도 다 900점 이상.
    실상 면접때 보면 영어실력 어이 없습니다..-_- 시험영어는 잘할지 몰라도 말하는 능력 및 쓰는 능력이 엉망인거죠.

  • 6. 이상한거..
    '11.1.11 3:40 PM (203.234.xxx.3)

    이상한 거 하나 더요. 저도 신입사원 면접 볼 때 미국, 영국 어학연수 1, 2년씩 다녀온 애들 뽑았는데요, 번역을 시켰더니.. 진짜 황당하게 번역을 해요. 전문용어야 몰라서 그렇다쳐도 인터넷 사전 검색하면 나오는 관용구나 숙어도 영 이상하게 하고.. 더 이상한 건 수동/피동 구분을 잘 못하더라구요?
    (예를 들면 소송을 한 것을 당한 것으로 번역해놓거나..)

    대체 왜 그런 거래요? (외국인하고 대화시켜보면 일상 회화는 잘 해요)

  • 7. 모국어
    '11.1.11 4:06 PM (183.100.xxx.28)

    그래서 외국어를 배울때는 모국어가 완벽해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에요..
    영어만 잘한다고 해서,,, 번역이나,, 말이 느는것은 아니거든요...
    모국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영어를 해야 합니다.

  • 8. 정말
    '11.1.11 4:27 PM (118.221.xxx.195)

    전 심지어 영어도 아닌......한국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시켜도 어휘선택 문법사용 모두 x판인데 완전 환장하겠습니다. 실수 지적하면 초딩들같이 에헤헤 하는 그 이상한 웃음들은 교육이라도 받았는지 똑같고 말이죠.
    발표 5분만 지나가면 이사급들은 돌부처처럼 표정이 굳어지고 사회자인 저는 완전 미쳐요. 멀쩡히 대학 나온 아이들이 대체 왜 이럴까요.

  • 9. /
    '11.1.11 4:30 PM (14.52.xxx.131)

    영어도 영언데 의견 말하는게 두려운거죠.. 우리나라에서는 뭐하나 잘못하면 완전 돌로 맞고 바보취급 당하는 분위기라..

  • 10. ,,,
    '11.1.11 4:41 PM (121.160.xxx.196)

    맞아요. 외국사람들은 '어떻게 저런것도 의견이라고 얘기 할 수 있지?' 싶은 이야기도
    다 진지하게 말하고 진지하게 듣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점점 더 다 들 입을 다물고 사는것 같아요.

  • 11. 교수법도
    '11.1.11 5:43 PM (118.33.xxx.235)

    121.160.166님 말씀이 정말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원글님께서 오늘 두번재 강의라고 하셨으면
    그동안은 강의를 안하셨던 건가요???

    학생들이 정말 징그럽게 자기 표현을 안하는것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저는 원글님 께서도
    학생들의 수준(?) 또는 성향을 미리 파악하셔서 강의를 준비하셨어야 하지 않나싶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무반응은 이미 초,중,고,대 통틀어서 비슷한 현상이니까요

    교수법을 좀 다르게 해서 강의를 준비하시거나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수 있는 방법을 좀 더 연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전혀 안그랬는데 이번 학생들만 그렇다면 다른 문제가 있을거라 생각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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