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점심에 별일 없으면 가는 중국집 있어요.
값이 비싸지도 않고 맛도 있고 그래서 사람들이 많아요.
일요일 점심 시간이 피크일거예요.
우리집도 뒹굴뒹굴 거리다가 짬뽕이나 먹으러 갈까? 하고 3만원 정도 쓰고 오는 집이죠.(탕수육도 시켜야하니까..)
그런데 어제는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앉을 자리가 없었고 아주 시끄러웠습니다.
그래도 거기까지 갔는데 기다렸다가 먹고 와야죠.
1시30분쯤 간거라 자리는 이미 다 차있고.... 10분인지 20분인지 기다리니까 자리가 나더라구요.
그런데 너무너무 시끄러워서 우리 가족 대화소리가 들리지 않았지요.
이젠 여기 오지 말아야겠네. 너무 시끄럽지? 우린 이러면서 주문했어요.
우린 홀에 앉았는데 뒤쪽으로 쭉~~~ 방들....
그런데 어느 방에서 들리는 소리인지 아주 애가 자지러지게 울어댑니다.
짜증이 폭발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주문을 했으니 참고 대화를 이어갔어요.
그러면서도 앞으로 이집도 그만 와야겠다고.... 다짐을 하며 이야기를 하는데
주문한 음식이 나올때까지 한 10여분 흘렀는데 여전히 그 아이는 울음을 참지 않고 비명을 질러댑니다.
우리 남편 벌떡 일어나더니 도대체 어떤 부모가 아이를 저지경으로 소리지르게 만드는거야!!!!
라고 아주 큰 소리는 아니고 옆사람 들릴 정도로 소리를 질렀어요.
종업원이 그제야 미안해하며 방을 들여다보더라구요.
우리 남편도 같이 따라갓구요.
종업원왈.... 여긴 우는 아이가 없는데요. 라고 하네요.
우리 남편 그 옆방을 찾아보라는 손짓을 하고(남편이 방을 열어볼수는 없잖아요.)
종업원이 그 옆방을 열어봤는데 역시 그 방에도 우는 아이는 없엇어요.
도대체 어디서 우는거야? 남편이 짜증섞인 말을 하니까
종업원이 서빙하다말고(너무너무 사람이 많고 바쁘고 그런 와중에)
우는 아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나.......
아이는 화장실에서 울고 있었네요.
화장실 안에 들어가서 볼일보다가 뭘 잘못눌러 물이 잠기고
그 안에서 나오는 방법을 몰라서 그렇게 비명을 지르며 울고 있었던 거였네요.
밖에서 열쇠가 없었는지 열어주지 못하고 이렇게 열어라 저렇게 열어라 소리만 지르고
그래~ 아가~ 괜찮아 괜찬ㅇㅎ아... 그러면서 아이를 달래면서 화장실 문이 열렸습니다.
완전히 하얗게 창백해져서 나온 아이는 한 5살~ 또는 6살쯤 되보이는 어린 여자아이였어요.
이 아이 엄마 누구예요? 그러고 물으니까....
어떤 남자가 나타났어요. 엄마는 같이 안왔나봐요. 자초지정 얘기하니까
애 보자마자 그 남자는 야단부터 치고....
홀에 앉아 잇던 모든 사람들은 그 남자를 째려봤죠.
야단치다가 시선이 느껴졌는지 아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도대체 뭐하는 아빠길래 지 자식 어디간지도 모르고 몇십분을 저러고 있나 싶어서 그 방을 빼꼼히 들여다보니
헐~ 아이들이 10여명 앉아 있네요.
아빠가 아니였나봐요. 초등 저학년쯤 되는 아이들을 한꺼번에 데리고 와서 짜장면이라도 사는거 같아 보였는데..
세상에 .. 화장실에 갇혀서 몇십분을 비명지르며 울고 있었을 그 어린 여자 아이며
그런 시끄러운 공간에서 아무도(나포함해서) 그 비명 울음소리에 관심을 갖지 않을수 있었다는 사실이며
여러 아이들 데리고 온 그 남자의 보호자로서의 자격미달에....
놀라고 아찔했던 일이였어요.
주문한 음식이 나와서 먹고는 왔는데 이젠 너무 시끄러워서 가지 말아야겠고....
그런데 아이를 데리고 갔으면 책임지고 봐줬으면 좋겠어요.
엄마라면 그 나이의 아이를 눈에서 떼지 않앗을텐데... 아찔했네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제 식당에서 아찔했던 경험
아이울음 조회수 : 1,509
작성일 : 2011-01-10 10:22:18
IP : 175.206.xxx.20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1.10 10:26 AM (116.41.xxx.82)대여섯살..아이를 혼자 화장실에....ㅜ.ㅜ
엄마가 없는 아이였나..
갑자기 너무 슬퍼지네요..ㅜ.ㅜ2. 현빈엄마
'11.1.10 10:27 AM (211.207.xxx.10)우리애도 화장실 혼자 갔다가 그렇게 잠겨서 운적이 있었어요.
다른 소리로 울길래 첨엔 우리애 소리가 아닌줄 알았어요.
너무 놀라서 다른 소리를 냈었나봐요.
당황하면 들리지도 않구요.
그 분도 적잖이 놀라셨겠네요.
애들 데리고 다니면 놀랄일이 한두개가 아니죠.3. 아무리
'11.1.10 11:25 AM (123.120.xxx.207)아이를 데리고 갔어도
책임질 수 있는 수준이 있지 않나요?
아이가 화장실에 갇힌 건, 그 음식점 문제고
아이가 갇혀 운다고 무조건 그 움식점 무제는 아니고
뭐, 우리 모두 관심을 갖으면 정말 좋을 거 같네요4. 음
'11.1.10 7:04 PM (124.195.xxx.67)전 애들 다 큰 엄마인데요
아이들 낯선 장소에서는
화장실 혼자 보내시면 안됩니다.
화장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성범죄에 대해 못 들어 보셨나요?
예방해도 피할 수 없는 사고들도 널렸습니다만.
최소한 아이가 초딩 고학년 이전에는
낯선 장소에서 혼자 보내지 마시고
만약 여아의 경우 아빠가 데려간다면
최소한 문 밖에
반대의 경우 매한가지로
꼭 유의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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