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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 차를 팔고 우울한 남편을 어찌하오리까..
시아버님이 타시던 승용차를 오늘 팔았습니다.
아버님 연세가 올해 77세이신데 지난 주에 야간 운전을 오랜만에 하시고
너무 피곤하셨다며 이제 운전을 그만하실 때가 된 것 같다고 팔라고 하셔서요.
96년엔가 나온 크레도스 큰 사고 없이 이런저런 수리하며 고쳐 타시다가 오늘 50만원 받고 팔았답니다.
아직 작은 가게를 하고는 계시지만 집에서 걸어다니는 거리이시고,
시어머님은 운전을 못하시고, 그동안 운전하셔도 한달에 한 두번 정도만 하셨지요.
어머님도 그렇고 다른 형제들도 그렇고 고령에 운전하시는게 마음이 안놓여 운전 그만 하시라 했었구요.
아.. 그런데 늘 마음만 앞서가는 우리 남편,
오늘 아버님 대신해서 차 팔고 들어와 계속 저기압입니다.
50만원 받은거 저희 돈 더 보태서 100만원이라도 아버님께 보내드리고 싶은 모양입니다.
저희 친정 부모님은 두분 다 공무원이셔서 퇴직하고 연금 받고 계시고 퇴직하셨지만
여러 단체에서 강연요청같은게 자주 들어오셔서 아직 두분 다 차를 각각 가지고 계십니다.
남편은 그게 또 걸리는 모양입니다. 처가집은 잘 살아서 부모님이 다 차 몰고 다니시는데,
본인 부모님은 차도 없고, 어머님은 면허도 없으시고.. 남편은 그런데서 느닷없이 자격지심을 가집니다.
남편 생각은 시아버님께 새 차를 한대 사 드리고 싶은 모양입니다.
저희는, 정말 돈 없습니다. 지난 연말까지 내야했던 자동차세도 아직 못 내고 있습니다.
저희 친정이 잘 산다 하셔도 일절 도움 받는거 없기 때문에, 잘 사시는건 친정 부모님이시지 제 통장 사정이 아닙니다.
제가 뭘 잘못했나요?
정말 없는 돈 어디서 빌리기라도 해서 오늘 차 팔아온 돈에 더 보태드려야 하는건가요?
장기 할부로라도 시아버님께 차를 사 드려야 하는건가요?
오늘과 같은 일이,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때면, 늘 남편은 저렇게 저기압입니다.
조금이라도 비위를 거스르거나 말 한마디 잘못하면 아마 그 꼬투리잡고 단단히 한판 벌릴겁니다.
시댁이 여유로운 집이 아니어서 결혼하면서라던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도움 받은 것도 없고,
도움 주실 여력이 되신다해도 저는 그 돈 시부모님 노후 자금으로 남겨놓으시라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왜 남편은 사사건건 저희 친정 재력과 자기 집 재력을 누가 시키시도 않는데 비교해가며 저러는걸까요.
정말.. 하늘에서 1억만 뚝 떨어져주면 당장 저희 부부앞으로 있는 빚을 갚을게 아니라
남편 저러는 꼴 보기 싫어 한푼 남기지 말고 시부모님 앞으로 드리자고 하고픈 심정입니다.
1. ...
'11.1.8 10:09 PM (121.174.xxx.119)남편분 참 ... 자기 생각만 자기 집안만 생각하시는 분이군요.. 가정- 시댁 순이어야 될텐데 말이죠..
2. 참
'11.1.8 10:09 PM (92.227.xxx.106)답답하네요.
노인네 운전하다 사고가 나봐야 남편이 정신을 차릴까요?
왜 아버지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지 참 이해가 안가네요..
나중에 여기 댓글 줄줄이 달리거든 남편한테 한번 보여주세요...하여튼 대한민국은 남시선 엄청 신경쓴다니까..사돈이 운전하고 다니면 왜요? 아마 나이가 좀 더 젊으시겠죠..3. ...
'11.1.8 10:11 PM (121.174.xxx.119)남편의 축처진 어깨를 마구마구 때려 주십시요..
4. ...
'11.1.8 10:12 PM (119.64.xxx.151)남편이 열등감이 심한가 보네요.
쓸모도 없는 차를 빚을 내서 사드려야 자기 얼굴이 서나요?
진짜 이상한 성격일세...5. .
'11.1.8 10:45 PM (116.127.xxx.170)남편분 진짜 이상하신거 맞구요 (효인지 본인 자격지심인지.)
원글님 그냥 모른척하시고 남편분 상대마세요. 건드려봤자 심기불편해서 화내실거면 아예
지풀에 풀릴때까지 그냥 놔두세요.
저도 친정이 시댁보다 못살아서 가끔은 비교되고 우울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네요.6. .....
'11.1.8 11:13 PM (58.227.xxx.181)그 연세면 하시던 운전도 그만하실때 되신거 같은데
며칠 건드리지 마시고 그냥 냅두세요..7. ..
'11.1.9 12:33 AM (59.187.xxx.93)참 어이가 없네요..
왜 자기가 저기압이랍니까??
부인이 잘 사는 친정에서 돈 좀 퍼오길 바라나봅니다..속마음이 그렇네요..
부자 친정 둔 마누라가 돈 안퍼오고 가만히 있으니 열받나 봅니다.
그것밖에 더 있어요??빚지고 차 사줄 생각은 아니겠고
괜히 눈치보지마시구요.냅두세요.어이가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