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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아들' 바라는 임신부에요..
20주째 초음파 결과 보고 의사가 딸이라네요.
당연히 아들일거라 생각했고, 또 아들이길 바랬는데 딸이라는 설명 듣고 좀 충격이었습니다.
남편이 외아들이라 첫째는 아들을 많이 바랬기에 섭섭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무엇보다 딸을 잘 키울 자신도 없어요.
제가 딸로서 예쁘게, 사랑받고 크질 못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친정엄마가 절 꾸미고 가꿔주고 하는데 관심이 없었거든요.
게다가 제가 좀 뚱뚱한 편이라 제 자신도 여자로서의 자신감이나 그런 것도 부족하고요.
막상 딸을 낳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기만 합니다.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도 안 되어 있고요.
주윗분들은 토끼해에 예쁜 딸 낳아서 좋겠다고, 딸 키우는 재미가 좋고 커서는 친구 된다고 말해주는데
저만 아직도 현실을 흔쾌히 못 받아들이고 있어요.
물론 막상 낳고 보면 딸이건 아들이건 너무 예쁘겠지요?
딸 키우는 선배님들, 저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조언 좀 해주세요.
1. 저요
'11.1.7 10:40 PM (121.147.xxx.79)제가 원글님같은 그런 심정이었어요.
원글님과 같은 이유로 아들을 바랐고, 병원에서 딸이라니 저는 울었어요.
그 아이가 벌써 다음달이면 두돌인데요, 지금은요?
^^ 지금 둘째 임신중인데 제발 뱃속아가도 딸이기를 바라고 있어요.
저 역시 엄마로부터 살가운 보살핌을 받은 편도 아니었고,
여자로서 꾸미고 앙증맞은 재미,.. 그런것도 알지도 할 줄도 모른채로 살았어요.
그런데.. 딸을 낳아 길러보니 그게 그냥 자연스럽게 되더라구요. 그냥 그렇게 되요.
저희 남편, 외아들에 장손이고 시댁에서 아들 바라는 마음 가득하지만
저는 둘째도 꼭 딸이어서 제게도 너무 좋은 둘째딸,
그리고 지금 큰아이에게도 너무 좋은 자매가 생기기를 바라고 있답니다.2. ...
'11.1.7 10:44 PM (211.108.xxx.115)남아선호나 시부모 눈치가 아닌 그런 이유시라면..
오히려 딸을 키우면서 나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전 아들키우지만, 제가 자라면서 부모님께 받은 상처나, 아쉬움같은걸
내 아들을 키우면서 책도 많이 보고, 작은 행동 하나라도 생각을 거듭하면서 키워요.
잘 안될때도 많지만 이렇게 하니까 저의 어린시절 상처까지 치유가 되는거같아요.
또 아이가 나를 키운다는 느낌도 들고..3. 음
'11.1.7 10:50 PM (115.139.xxx.35)저랑 반대이시네요.
저는 당연히 딸인줄 알았어요.
혹여나 태명 잘못 지으면 달라질까 태명도 안지어줬다지요.
근데 원래 안가르쳐 주시는데, 7개월때 물어보니 가르쳐 주시더라구요.
낳고보니 딸처럼 애교도 많고 이쁘고 귀여워요.
그런데 아직도 핑크에 미련을 못버렸어요.
둘째도 딸이라면 꼭 낳고 싶을정도에요.
리본, 레이스, 프릴 핑크에 대한 저의 욕망..인형놀이한다고 생각하시고
이쁘게 키우세요. 얼마나 딸키우는 보람이 있는지 친구딸들 보면 침만 흘린답니다.4. 웃음조각*^^*
'11.1.7 10:51 PM (125.252.xxx.182)전 아들이 하나 있어요.
그런데 임신무렵 전 딸을 원했어요. 그래서 아들을 원했던 남편도 세뇌시켜서 딸아이 아빠로서의 좋은 점을 주입시켰고요.
그런데 아들이더라고요.
아들이란 거 알고 좋아하는 사람은 울 시아버지뿐이었어요.
저도, 남편도 얼떨떨, 시어머니, 친정부모님 살짝 서운하셨고요.
지금은 너무 좋아요. 아들이라 좋은게 아니라..어디서 이런 보물이 왔을까 하루하루 기뻐요.
아이가 아들이 아니라 딸이었어도 마찬가지 였을 것 같아요.
지금은 터울이 너무 많이 져서 가능성도 적지만.. 만약 둘째를 갖는다면.. 개인적으로 딸을 살짝 더 원하긴 하지만.. 신께서 주시는 대로.. 너무 감사히 키울 것 같아요^^
아들이면.. 우리 아이에게 동성의 동생이 생기니.. 좋고,
딸이면.. 우리 부부에게 또다른 키우는 재미가 있을 거고..^^
낳고 보면 딸이 최고, 아들이 최고가 아니라.. 내 자식이 최고입니다.^^5. ^^
'11.1.7 10:58 PM (110.12.xxx.152)엄마 슬퍼? 울지마 엄마 예뻐~ 엄마 제일 좋아~ 라고 말하는 예쁜 딸
낳으셔서 행복하실꺼라고 응원해드립니다!!!!
낳아보시면...아~ 좋구나~ 하실꺼에요6. ..
'11.1.7 11:02 PM (115.137.xxx.247)저랑 완전 반대네요 첫애부터 딸을 원했고(*제가 인형놀이 공주놀이 진짜 좋아했거든요)
그냥 딸이 갖고 싶었어요
그런데 첫째 아들 낳았고 둘째 임신중인데 아들이라고 해서 저도 울어버렸네요
둘낳고 안낳을껀데 솔직히 너무 실망했었거든요
나에겐 왜 공주님이 안올까 하구요.
저도 모르게 의사가 성별가르쳐줌과 동시에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어요
근데 의사가 "엄마가 이렇게 슬퍼하면 뱃속아기도 다 느껴요. 너무 좋아서 흘리는 눈물이죠?":
그러더라고요
그이야기 듣고 정신이 번쩍나고 얼마나 뱃속아가한테 미안했던지.
지금은 감사함으로 건강하게만 낳아달라 기도해요
지금 예정일 10일정도밖에 안남아서 곧 만날 우리 둘째아들.
나오면 더 잘해줄려고요.. 임신기간동안 너무 미안해서요.
원글님.. 좋은생각만 하시고 좋은것 많이 드시고 나중에 이런생각 했다는거 아가한테
미안할지도 몰라요. 그만큼 이쁘고 귀엽고 애교많은 천사가 올꺼에요
전 진정 부럽습니다..7. ..
'11.1.7 11:19 PM (59.187.xxx.93)바로 윗님에게 다는 댓글이네요..
저도 그리하여 아들이 둘인데요..물론 둘째를 당연히 딸을 바랬지요..
근데 둘째아들 낳고보니 넘 이쁘구요...
동성으로 형제가 되어서 오히려 딸보다 더 잘됐다싶어요..
지금은 넘 좋네요..서로 커서도 의지하면서 살걸 생각하니...뿌듯해요..8. plumtea
'11.1.7 11:34 PM (125.186.xxx.14)일단 낳아보면요, 아들 딸 그런 거 아무 상관없고 단지 내 새끼라서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믿어보세요^^
9. plumtea
'11.1.7 11:35 PM (125.186.xxx.14)참...5년만의 귀한 아이 임신 축하드립니다. 순산하세요
10. 네
'11.1.7 11:46 PM (13.17.xxx.8)저도 첫아이 아들이기를 속으로 바랬고 겉으로도 그랬었나봐요. 그런데 낳고보니 딸. 그런데 키워보니 딸이길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들이었으면 속상했을 뻔.ㅋㅋㅋ 딸 키우는 재미도 좋고 이쁜 옷 남아옷에 비해 많아서 좋고 암튼 딸낳고 딸하나 더낳고 싶은 욕심이 생겼답니다. 너무 서운해 하지 마세요. 저도 좀 그랬지만 우리딸이길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완전 귀엽습니다. 이쁘게 키우세요. 하실 수 있으십니다. 그리고 순산하세요!
11. 축하축하
'11.1.8 12:04 AM (58.233.xxx.144)낳고 보면 딸이 최고, 아들이 최고가 아니라.. 내 자식이 최고입니다.222222222222222
12. 휘~
'11.1.8 12:41 AM (123.214.xxx.130)저는 첫애 아들 둘째 딸, 갠적으론 딸 아들 그냥 말그대로 다 제 자식이네요. 근데...
시부모님은 전형적 시골분들이시고 친정부모님은 연로하셔서 그런걸까요... 남아선호사상은 정말 뿌리깊다는 생각이 드네여 .
저희 시댁 큰 집의 큰 동서형님이 딸만 셋 낳다가 큰어머님 성화에(큰형님 나이도 많고 뚱뚱하셔서 더이상의 임신출산 싫어하셨지만), 임신을 다시 하셨는데 딸이었어요, 에구.. 또 구박(?)받으시다가 결국에는 작년 이혼하셨더라는 소식이 ㅠㅠ;
원글중에 남편이 외아들이라는 말이 좀 걸리네요. 아무리 21C라도 어른들의 생각은 안변하시는 분은 안변하니...
윗대의 어르신들 생각을 바꿀수는 없을것 같아, 고통스럽더라도 자신의 삶이니 자신의 굳건한 생각대로 흔들림 없이 살아야할 때라고 생각되요.
남편이 외아들이라 첫째는 아들을 많이 바랬기에 섭섭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이것이 원글님 생각이신지, 주변의 떠밀려진 생각이신지 부터 정리해야할것 같고요.
글구 원글님 위해서가 아니라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별 뻘짓다하는 아들녀석보다는 댓글들처럼 딸때메 웃는다는...13. 괜찮
'11.1.8 12:59 AM (38.108.xxx.25)저희 어머니도 외할머니께서 좀 잔정없고 신경질적인 스타일이라 혼나기만 하면서 컸는데 반면교사인지 제게는 목소리한번 잘 높이고 정말 늘 사랑받는다고 느끼게 하셨거든요- 글쓴님도 오히려 따님께 더 많은 사랑 주실수 있을지도 몰라요. 힘내시길.
14. 아들 딸
'11.1.8 1:14 AM (180.230.xxx.93)키우다보니
살가운 딸이 백번 나아요.
저도 딸은 안 낳았으면 한 사람인데
나름 태어나서 공부도 잘하고 당차게 사는 것 보니 절로 웃음나고
엄마를 더 많이 생각해 주는 것 같아요.
님 닮기야 하겠지만 거기에 그 아이만의 개성이 붙을 것이니 걱정마시고 태교잘하셔요. 김태희 많이 보시고 ㅋㅋㅋㅋ15. ....
'11.1.8 2:01 AM (211.33.xxx.187)딸이든 아들이든.....
엄마가 나를 키우면서 내게 해줘서 좋았던건 내 아이에게 그대로 해주고....
안 해줘서 섭섭했던건... 나는 내 아이에게 많이 해주고.... 그러래요.... ^^
아들은 애인이고 딸은 친구래요......
평생 갈 친구 생기셨네요....^^ 그저 지극히 사랑하며 키우세요...16. .
'11.1.8 8:59 AM (116.37.xxx.204)곧 내가 이런 생각 했다는게 미안해지게 됩니다.
원글님 좋은 모녀지간 될 겁니다.
부럽습니다.17. 아들둘
'11.1.8 9:03 AM (211.179.xxx.207)전 반대로 아들이 둘이에요..첨엔 좀 속상했는데
낳고보니 얘네둘다 너무너무너무 이뻐요..
더군다나 동성형제들이 이렇게 귀여운지 몰랐어요..
6살터울인데 하는짓보면 걍 친구같아요.
둘째는 애교도 넘치고....
아마 원글님도 그러실꺼에요..
왜 내가 속상했을까..하고 곧 미안하실껄요..ㅎㅎ
여담인데...전 다 만족하는데 가끔 아들소용없어..딸낳아야지?? 이런분들땜에 속상해요..
소용이 있건말건 내가 만족한다는데....ㅎㅎㅎ18. 너무해요.
'11.1.8 10:15 AM (211.176.xxx.112)그 딸아이는 태어나자 마자 주변에서 딸이라고 섭섭하다는 소릴 들어야 한다는거죠. 엄마조차 그러니 다른 사람은 볼것도 없고....
너무 합니다.
아이는 자신의 성별을 결정할 수도 없어요. 단지 50%의 확률이었을뿐인데....자기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는데 세상에 나오자마 그딴 소릴 들어야 한다는거잖아요.
전에 여기서 읽은 글인데....아이가 그 부모를 선택해서 오는거라고요.
날 선택해서 와준(나보다 더 나은 부모가 될사람도 있는데 말이지요.) 귀한 손님이라 생각하라고요.
아직 오기도 전에 귀한 손님이 딸이라고 푸대접을 받아야하나요?
윗글에서도 말씀하신것 처럼 낳아보시면 딸, 아들이 아니고 그냥 귀한 내 자식이 됩니다.
태교가 별건가요. 원글님 제발 그렇게 섭섭한 생각하지 마세요. 아이가 다 알아듣습니다.19. 저도 임신부
'11.1.8 11:00 AM (71.235.xxx.250)저 13주차인데 무조건 딸이었으면 좋겠어요.
딸.딸.딸.딸!20. 전
'11.1.8 2:34 PM (211.108.xxx.77)첫째가 아들인데 6살 터울에 둘째도 아들이래요...
전 첫째만 낳고 안 나으려고 했는데 남편과 아이가 원해서
정말 한번에 성공했는데 둘째도 아들이래요..
아이는 남동생을 원했고 남편과 주위사람은 딸을 원했고
전 다 괜찮은데 제발 건강하고 또 건강한 아이면 좋다했어요..
병원에서 남편이 물어봤는데 의사가 나 뭐 봤는데 ~~~
하시니깐 전 막 웃고 남편은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 하길래
아들이란 얘기야 하면서 막 웃었더니...
남편은 아니라고 아닐꺼야 잘못 본거야 해서
다시 물어봤는데 아들이래요..ㅋㅋㅋ
가끔 아이 옷 사러가면 딸들 옷 보면서 이런 옷 사야되는데... 하고 있어요21. 남매엄마
'11.1.8 8:32 PM (59.22.xxx.55)원글님 마음 이해되요. 전 시누가 딸아이를 먼저 낳아서 제가 임신했을때 아들이었음 했어요. 뭐 딸이라도 좋고라는 마음도 있었구요. 선생님이 성별 힌트 주시는 날 딱 하루 섭섭했어요. 지금은 딸이 7살 아들이 3살 그렇습니다. 음...감사하게도 딸 아들 다 주셨어요(님도 저처럼 이렇게 남매엄마 되세요!!) 근데요 키워보니까요 딸이 낫습니다. 아직은 아들 든든한거 그런것도 모르겠고..우리딸이 7살 되니까 정말 마음을 나눈 친구 같아요 벌써. 동생도 잘 봐주고. 엄마한테는 딸이 있는것이 참. 너무 좋네요. 윈글님 아이 낳고 딱 5년정도만 되시면 저 처럼 답글 다실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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