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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하신 말씀이니 괜히 더 그러는거겠지요..

내속도좁지뭐.. 조회수 : 1,574
작성일 : 2011-01-07 14:42:42
지난 주말 가족 모임이 있었어요.
아버님 생신이셨고, 저희가 막내이긴한데 이차저차해서 저희가 식사대접을 해 드렸지요.
시어머님 성격이.. 뒷끝도 없으시고 자리에 없는 사람 말씀 쉽게 하시는 분도 아니시긴 한데..
하실 말씀 있으시면 그냥 그자리에서 가감없이 하시는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저도 며느리는 며느리인지.. 시어머님 말씀 하나하나가 괜히 서운하기도 하고 마음에 남기도 하고..
남편한테 말해봤자 자기 엄마 얘긴데 좋은 얘기도 예민하게 들을 사람이니 말할 필요도 없을테고..
그냥 며칠 마음에 남았던 말씀들을 여기다 주절주절 늘어놓고 이제 그만 잊으려구요.


저희 애가 두돌인데 말을 곧잘 하지만 낯선 장소, 낯선 곳에 가면 말을 잘 하지 않아요.
그런데 남편은 딸래미 자랑이 하고 싶었는지 식구들 모인데서
이거 해 봐라, 저거 해 봐라, 노래 불러봐라, 이 사람은 누구냐.. 끊임없이 애한테 뭘 시키고,
애는 얼어서 저만 바라보고 있고, 제 생각엔 울지 않은 것도 대견하구만.. 그런 상황인데,
어머님 말씀이, "쳇 바보라서 집 나오면 못하는구만. 애를 왜 저렇게 키웠어?" 하십니다.


식사 끝나고 다른 식구들이 잘 먹었다, 수고했다 말씀하시길래,
저는 그냥 아니에요, 제가 차린것도 아닌데 수고는 뭘요.. 그러고만 있었더니
어머님 말씀이, "왜 얘한테 인사해? 이게 얘 돈이야? 우리 아들이 벌어온거지!" 하십니다.


저희 집 근처에서 모이셔서  식사 후에 집에 와서 간단히 과일이랑 차 드시러 다들 집으로 오셨어요,
다 드시고 다른 시누이들이 과일 깎은 접시랑 포크, 찻잔 같은걸 싱크대로 갖다 주시는데,
어머님 말씀이, "그냥 쟤가 하게 놔둬, 이럴 때 대청소나 한번 하라그래.쟤는 집에서 놀잖아" 하십니다.


제가 임신 중인데 봄에 출산 예정이에요. 사실 병원에선 딸이라고 말해줬지만
은근히 아들 손자 바라시는 어른들 실망하실까봐 아직 잘 모르겠다 말씀드렸더니.
어머님 말씀이, "아들도 못 낳으면 그게 바보지 사람이냐, 아들일거다." 하십니다.
시누이가 네분이신데, 아들을 다 낳으셨어요. 어머님은 당신이 딸들 잘 낳아놔서
남의집 시집가서 아들 잘 낳고 사는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라..
올 봄이 다가오는게 좀 두렵긴 합니다...... 에고....


밤이 늦어 두돌쟁이 애가 졸려 칭얼대는데 배가 고파 그런거라고
케익먹고 남은 크림을 자꾸 긁어 입에 넣어주십니다. 애야 뭐.. 받아먹긴 받아먹죠..
하지만 제 표정이 안좋았을거에요. 피곤하기도 했고, 애한테 왜 저렇게 많이 주시나.. 하는것도 있고,
어머님 말씀이, "왜, 니 새끼 입에 못 먹을거라도 줄까봐 걱정되냐? 너무 가려 먹여 키우면 안좋아" 하십니다.


그래요.. 아마 친정엄마가 하신 말씀이었으면 가볍게 넘기거나,
같이 말대꾸를 했거나, 애한테 크림 너무 많이 주지 말라고 제지했을텐데..
며느리 자리가 뭐라고 그자리에선 그냥 순한척 네네 하고 있다가 이렇게 혼자 뒤에서 꽁하고 있어요.
제 속이 좁기도 하겠지만.. 그냥 속상하기도 하고 뭐 그런 기분이에요. 휴.. 이제 그만 털어야죠..

IP : 121.147.xxx.7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7 2:52 PM (124.199.xxx.41)

    꽁 하실 내용 아니네요..
    섭섭할만한 내용입니다..
    참..어른이 되가지고 말을 밉상스럽게 한다..ㅠㅠ

  • 2. ...
    '11.1.7 2:54 PM (221.151.xxx.13)

    특별히 시어매라서 그런건 아닌것 같구요.
    워낙에 입이...입이....그 입이 참 거시기하네요.ㅠㅠ

  • 3. 휴~
    '11.1.7 2:57 PM (99.226.xxx.34)

    님 속좁으신거 절대 아니구요,임신도 하셨다니 마음 푸세요..
    근데 어쩜 그리 말을 못되게 하시는지..진짜 밉상이다 ㅜㅜ

  • 4. 흠..
    '11.1.7 3:07 PM (183.99.xxx.254)

    시어머님이 하신 말씀이니 듣고 있어지요~~ ㅋ
    아마도 친정 어머니가 그러셨더라면???
    참 ,, 말씀 정 없이 하시네요...
    님 성격 좋으신듯 해요^^
    담아두지마시고.. 그렇지만 계속 될때는 님께서도 한번쯤은
    불편한 심기를 보이세요,,,
    아니면 쭉~~ 이어 집니다.

  • 5. d
    '11.1.7 3:08 PM (121.189.xxx.146)

    원글님...저 말들을 과연 남에게도 할 수 있을까요? 그 남이..기분 상하지 않을까요?

    그 기준에서 보세요.

    상당히 기분 나쁜 말들이네요..........뒤끝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젤 무섭습디다.남 상처주고.....상처받은 사람들이 표정이 어두우면 넌 왜 꽁하냐니...그래요 나 뒤끝없어요..당신 말 가려서 하세요..라고 말하면 난리칠 사람들이.그리고 ..세상에 뒤끝없는 사람 없습디다..뒤끝없다면서 앞에서도 막말..뒤에서도 험담 더해요.

  • 6.
    '11.1.7 3:09 PM (121.189.xxx.146)

    왜 주늑 드셨는지..당당해지세요

  • 7. 원글님
    '11.1.7 3:10 PM (220.127.xxx.167)

    속이 좁아서 그런 게 아니라 시어머니가 참 무식하시네요. 남편은 듣고 가만 있었나요?

  • 8. 어머
    '11.1.7 3:44 PM (121.125.xxx.166)

    시어머님 원래 그러신 분이면 친구도 없으실 것 같아요. 원글님한테만 저렇게 모질게 말씀하시겠지요... 주변에 사람들 있으면 시어머니 안말리나요? 저희 어머님이 저러신다면 남편, 아가씨 다들 들고 일어날텐데.. 원글님 임신중이신데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차갑게 대하고 거리를 좀 두셔야겠어요. 정말 너무하시다...

  • 9. ...
    '11.1.7 3:53 PM (218.54.xxx.209)

    시어머니 본데 없으시고 마니 무식하 시네요...
    같이 맞받아치면서 그때그때 푸세요...

    안그럼 저처럼 화병들고...결국엔 내몸만 골아요
    동네 사우나가도 꼭 저런 아짐한사람 있는데...

    딱 꼴보기싫어요...

  • 10. 푸른바다
    '11.1.7 4:01 PM (119.202.xxx.124)

    시어머니라서 님이 꿍한게 아니라 친정어머니라도 저런 소리하면 인연 끊고 싶겠는데요. 쟤는 집에서 놀쟎아. 미친 시어머니군요. 우리어머니는 맨날 우리 아가씨들보고 하라고 하고 저보고 쉬라고 쉬라고 하시는데......진심인지 알 길은 없지만 체면 치레라도 그렇게 말해야 정상 아닌가요?

  • 11. 에구구~
    '11.1.7 4:09 PM (218.50.xxx.182)

    주눅들지 마세요. 그 맛에 더 큰소리 치십니다.
    그 잘난 분이 그 잘난 아들 낳아서 결국 며느님께 바친 꼴이잖아요ㅋ
    딸 낳으면 바보요?
    기왕 바보소리 듣는거 딸 쌍둥이 낳고만다는 심정으로 당당하게 사세요.
    그러나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은 바로 책 잡힙니다.
    경우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만 하세요.
    잘 해드릴 필요가 없는 노인네네요.
    적당한 무시와 적당한 간격을 적절히 유지하시길..
    절대 잘하시면 안 됩니다.
    자신이 잘나서 당연히 대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스탈이네요.

    남편에게 잘 하세요.
    그런거 있잖아요. 베개밑 송사라고..
    어머니가 손자 바라시는데 혹시 딸이면 그 불효 어쩌면 좋냐고..속썩는척..^^
    님께 딸 낳았다고 싫은소리 하는 지엄마 말이 껄끄러울 수 있도록 미리 손 써두세요.
    그게 님 탓이 아닌거 남편도 알고 님도 알고 시어미도 알면서 님 엿 먹으라고 하는 짓거리잖아요.
    님도 시어미께 되돌려 드려야지요 혼자 엿 먹으면 쓰나요.
    남편이 직접 엿 먹여 드리게 기회를 (!) 충분히 제공하세요..^^

  • 12. 그게요.
    '11.1.7 9:06 PM (180.71.xxx.223)

    아이에 대해 하신 말씀은 아마도 평생 가지 싶습니다.
    우리 어머님이 우리딸 4살무렵 하신 말씀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너무 명확히 기억되니 말입니다.
    어머님 집에 막 도착했는데 방문도 채 들어서기 전에 딸에게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항상 그래왔던것처럼요. 한숨 돌리고 멀미도 좀 가라앉으면 오라 하시면 좋을테지만
    멀미가 너무 심해서 항상 고생했거든요.
    딸과 통화를 하시다가 (시누이도 똑같은해에 낳아서 우리딸과 나이가 같은 아기가 있거든요)
    시누이 딸을 바꾸라 하시면서 우리딸에게 전화기를 주시면서 통화를 하라 하시대요.
    우리딸이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는데 아마도 그쪽에서 아무소리를 안했나봐요.
    우리딸이 제게 "엄마 아무말도 안해"하면서 저를 쳐다 보니까 우리 어머님 하시는 말씀이
    말을 똑바로 못해서 갸가 가만히 있는거래요.헉...............여보세요 소리를 너무 또랑또랑하게
    말하더만.........그때 서운했던 마음이 아직도 남아 있는걸 보면 저도 뒤끝 장난 아닌가봐요.^^

  • 13. 시어머님이
    '11.1.7 9:53 PM (220.86.xxx.164)

    좀 모자르시네요. 현명한 시어머니들은 저러지 않지요. 저렇게 긁어대고 무시하고 며느리 싫어하면 아들도 엄마 싫어하게 되고 손녀들과도 안녕이지요. 아들아들 하시라고 하세요. 그러면서 손녀는 보고싶으실걸요..

  • 14. ...
    '11.1.8 6:50 AM (99.235.xxx.53)

    에구, 그 분 참!!!
    말뽄새(죄송)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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