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세상의 저울로 재면 1.2kg 무게의 돈다발.
하루평균 통화량의 0.00008%.
대한민국 전체 근로소득자 상위 0.76%의 한달 수입.
그리고 소득 상위 1%의 한달 지출비용.
하지만 서울 3.3㎡.
아파트 한평조차 살 수 없는... 제조원가 7만원으로 만들어지는 돈 1000만원.
세상의 저울이 아닌 삶의 저울에 올려진 녀석의 진짜 무게.
대한민국 비정규직 비율 50%. 그들의 반년치 임금.
4인 가족의 7개월간 최저생계비.
법정 최저임금 4000원. 하루 꼬박 8시간. 그렇게 300일을 일해도 쥘 수 없는 돈.
폐지수레를 1만 3천여번 끌어야 겨우 모을 수 있는 돈.
일용직 노동자 한명이 11개월간 먹지도 입지도 않고 일해야
자식을 1년간 대학에 보낼 수 있는 돈.
우리나라 고교졸업생 대학진학률 80%.
해마다 이들 80%가 받는 두장의 편지. 합격통지서와 등록금 고지서.
그러나 2007년 두장의 편지와 함께 A양이 받은 또하나의 편지
엄마의 유서.
"딸아 미안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마련하지 못한 딸의 등록금, 1000만원.
그녀의 엄마가 인생을 포기한 이유.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 헌법 제31조 1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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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은 밍크코트 한벌값이기도 하네요.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은 광우병에 걸린 것처럼 처올라왔습니다.
우파는 말할 것도 없고 중도우파 정부도 형식적 민주주의의 성취를 앞세워....
우리가 형식적 민주주의를 이뤄준 것에 감사하라며 승자독식 질서인 신자유주의를 강요했지요.
오늘 인터넷에 접속하니 메인화면에
'줄어드는 자영업자... 저임금 비정규직으로 전락'이라는 기사가 뜨네요.
그래도 조금 미안한척이라도 했던 중도우파 정부와는 달리
현정부는 노골적으로 신자유주의를 맹종하며 양극화의 끝장을 향해 달리고 있네요.
다음번에는 간절히... 왼쪽에 있는 정치세력이 집권을 해서
유럽의 복지 선진국가들처럼 누진세율의 강력한 적용과 같은 '사회주의적 정책'들로
헌법에 나와있는대로 모든 국민이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딸의 등록금 1000만원 때문에 유서를 쓰는 엄마가 없기를요...ㅠㅠㅠ
돼지꼬리)
80년대에 최루탄 냄새를 조금 맡아본 사람들은 이진경이라는 이름을 알텐데요...
왜 국가가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해줘야하는가....
이진경이 쓴 칼럼중의 일부입니다. (이진경 횽아는 늙지도 않는고만요...)
사실 ‘국민학교’가 국민을 만들기 위한 장치로서 19세기 중반 탄생했다면, 서구에서 대학은 그보다 수백년전에 ‘직업학교’로서 탄생했다. 직업학교, 그것은 자본주의가 지배적인 조건에서라면 기업에 필요한 인력, 즉 쓸만한 ‘노동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국민을 만들 필요가 있었던 것이 국민국가였다면, 그렇게 만드는 비용을 국민국가가 내는 것은 당연했다.
그렇다면 쓸만한 노동력을 만들 필요가 있었던 게 자본가들이었다면, 그렇게 만드는 비용을 자본가가 대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개별 자본가가 아니라면 ‘총자본가’인 국가가 지불하는 것이 어느 모로 보나 자연스럽다.
그러나 자본주의에서 ‘부자’의 다른 이름인 부르주아들은 인색하기 그지없다. 유럽의 대학처럼 국가가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그렇지 않다. 노동자가 되려는 자 자신에게 그 비용을 전가시킨다. 자본주의에선 죽지 않으려면 고용되어야 하고, 고용되려면 ‘경쟁력 있는’ 노동력이 되어야 하니, 결국 죽지 않으려면 노동력을 생산하는 비용을 노동자가 되려는 자 자신이 지불하라는 것이다. 죽음을 담보로 한 이러한 요구에 대부분의 예비-노동자들이 복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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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1000만원....
봄바리 조회수 : 2,074
작성일 : 2011-01-07 12:07:53
IP : 112.187.xxx.21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봄바리
'11.1.7 12:08 PM (112.187.xxx.211)EBS 지식채널e "1000만원이 가지는 가치"
http://www.youtube.com/watch?v=l7yOWNE_HqM
이진경 "대학-기업의 ‘정치경제학’"
http://suyunomo.net/?p=55912. .
'11.1.7 12:10 PM (180.230.xxx.25)이런글 좋아요.
3. .
'11.1.7 12:20 PM (211.117.xxx.105)지식체널 좋아해서 책을 5권까지 사서
화장실도서관::에서 읽는 1인인데
요즘의 지식체널은 꺼리가 다됐는지
처음보다 재미가 없네요4. 부자들에겐
'11.1.7 12:45 PM (211.217.xxx.9)천만원짜리 밍크는 아무렇지 않게 사면서 세금 몇 천 떼는 건 왜 그리 아까워하는지..
5. 휘~
'11.1.7 12:47 PM (218.156.xxx.52)1000만원으로 보는, 통찰력있는 내용이네요.
가끔 지식채널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 "만든 사람 천재아닌가.." 대단~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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