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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속풀이 조회수 : 548
작성일 : 2011-01-06 16:36:04
동생이 아기를 낳았습니다.
대출도 많고 사고로 차까지 폐차하게되어 새차도 뽑아 돈이 없다고.. 입주아주머니를 쓴다기에 말렸지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입주아주머니를 쓰다 아기도 아프고 해서 결국 3주만에 내보내게 되었었지요.
(아줌마가 조리원보다 저렴하여 도우미를 쓰기로 했다고 나중에 말하더군요.)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는말에.. 저도 아기를 낳아본 경험이 있으니 산후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조리원도 급히 알아봐 보내주고, 산후 마사지까지 끊어줬지요.
돈없다 타령에 마음이 아프고 동생 아프지 말라는 좋은 마음에서 그랬어요.
돈걱정하다가 몸 망칠까봐..
근데 그제, 동생이 출산선물로 밍크코트를 받은걸 알고나니 마음이 참 안좋습니다.
돈없다 타령하며,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기에.. 정말 큰맘먹고 해준건데.... 뭐 바라고 해준게 아니었는데도
밍크 받았던 사실을 저에게 숨겼더군요. 엄마랑 둘이서... 밍크.. 받은거 알았어도 해줬을거 같긴 해요.
그래도.. 이제야 알게하다니.. 내가 묻지도 않았으면 말도 안했겠지요.
동생도 미안해하며 받은거라지만, 마음이..... 왜이리 시끄러운지요.
돈... 아깝죠.. 나 그돈 만삭에 애낳이 열흘전까지 지하철에 버스 갈아타며 회사다녀서 모은거에요.
오뎅 한꼬치 먹고싶을때도 먹었다고 생각하고 만원 저금하고, 남들 다 드는 명품가방 갖고싶어도 난 물건을 잘망
가 트리니까 비싼가방 들 필요없다 생각하고 저금하고 .. 다 낡아 떨어진 지갑 들고다니며 모았어요.
그래도 동생이니까, 산후조리 잘못하면 얼마나 아픈지 내가 잘 아니까.. 아까워도 해준건데...
근데 그 돈보다 더 절 속상하게 하는건, 나에게 말하지 않은거에요.
나 출산선물로 밍크 받아서 더 돈이 없는거라고, 그래서 조리원 못갔는데 언니가 해줘서 고맙다고 했으면,
이그 바보야! 그러고 말았을거 같아요.
웃긴건요, 동생에게보다 엄마에게 더 실망스럽고 화가나요.
어릴때부터 엄마랑 아빠랑 동생을 더 이뻐하는걸 알고있었어요. 엄마는 그래도 눈에 덜띄게 편애라도 했는데..
그 이쁜 작은딸이 아픈게 싫었나봐요.
걔 밍크 받아서 그런거다, 너도 힘들게 번거 아는데 니가 참 큰맘 먹었구나. 그랬으면 좋았을걸,
이제야 알게 하다니.. 정말 너무 속상해요.
편애도 너무 드러나게 하니까.. 나이 먹을만큼 먹고도 마음이 너무너무 아파요. 원망스럽구요.
내가 오지랍이 열두폭이라 바보짓한거고, 좋은일 한거라고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마음이 시끄럽기만 해요.
거기다 엄마가 계속 동생 편만 드니까 너무 속상해서 마구 쏟아부어버렸어요.
편애하는거 까진 어쩔수 없는데 너무 눈에 보이게 하지 말라고. 내가 왜 둘째 안갖는지 아냐고, 내가 혹시라도
편애하게 될까봐, 누구에게도 그런상처 줄수 없어서 안낳는거라고.
돈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내가 바라는건 그땐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버렸다, 미안하다.
하지만 내가 널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고 말해주는거였다고... 막 쏟아부었어요.
그것도 마음이 좋지가 않아요........ 이래도 저래도 마음이 너무 아프고 속상해요............

(정말 웃긴건요, 이젠 다 극복했다고, 포기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일이 터지고 나니까 그간에 있었던 오만 사소한
일들이 다 떠오른다는거에요. 하다못해 아빠가 국을 떠주신 일이 있었는데, 엄마 아빠 동생, 제부 그릇엔 국물과
건더기가 가득 들어있고, 제그릇엔 국물만 들어있던것까지 다 생각나요. 내가 특히 좋아하는 국이었는데...
그리고 제부 온다그러면 온갖 반찬에 상이 휘어지게 차리고 내 남편올땐 외식했던것까지.........
정말 미치게 생각나고 서럽고 우울합니다........)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 덧붙이는데요, 동생도 부모님도 제가 조리원 비용을 낸것에 대해 무척 고마워했었습니다.
IP : 121.168.xxx.9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1.1.6 4:52 PM (121.66.xxx.219)

    원글님 맘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혼자 속 끓이지 마시고, 그동안의 마음을 부모님과 동생에게 얘기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지나가는 말로라도 그때 아버지 그러셨던 거 속상했어요~ 이러면서 자꾸 얘기하셔야 해요.

  • 2. 이구..
    '11.1.6 5:00 PM (220.149.xxx.134)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저희 아빠가 저랑 동생을 되게 혼내셨었어요. 어릴때,
    그날도 동생이 아빠한테 대들어서 아빠가 엄청나게 혼내셨고
    동생은 엉엉 울면서 방에 들어가 있었는데,
    엄마가 상황이 끝나고 동생방에 들어가서 안아주고 눈물 닦아주고 그러시는거에요.
    전 혼나지도 않았고 보는 사람 입장이었는데,
    사실 엄마가 동생을 좀 더 편애하는걸 알고 있어서였을까....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내가 아빠한테 혼날때는 저렇게 엄마가 맘 아파하지 않았던것 같은데
    동생이 혼나니까 엄마가 속상해하고 같이 울어주는 모습에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전 혼난 당사자도 아니었는데 방에서 혼자 몰래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너무 속상해 마시고...
    그런 속 얘길 가족들과 털어놓고 이해하고 이해 받으셔야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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