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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에서 혼수를 했어요.

저는 조회수 : 1,498
작성일 : 2011-01-05 00:25:48
지방에서 직장따라 경기도 신도시로 올라와
뭣도 모르고 동대문이 싸고 좋다더라 해서 거기서 한복이랑 이불이랑 커튼이랑
종로 보석상가인가 하는데서 반지랑 목걸이 했는데요.
장농은 또 가구거리에서 했네요....엠디에프가 뭔지도 모르던 시절에 내가 골라놓은건 없다고 거리 관계상 난 못가고 일주일 기다리기 힘들다고 남편이 그냥 파는 아저씨 말에 홀딱 넘어가서 촌스런걸로 했네요. 전 보지도 못하고...

정말 다시는 다시는 시장 장사꾼과는 엮이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지요.

물건살때는 아무걱정말라고 이거저거 우리가 알아서 다 해준다, 멀면 택배로까지 보내준다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계산하고 물건 받아봤는데요.
결론적으로 동대문에서 산거 치고 제대로 (계약대로, 약속대로) 보내준게 없어요.
이불도 그 물건 없다고 다른걸로 가져가라고 하고
한복도 다 챙겨준다 택배로 보내준다 하더니 버선도 없고 고무신도 없고(분명히 살때 고무신까지 주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해놓고)
커튼도 그 원단 없다고 안된다고 하고

결국 다시 가서 얼굴 보이고 계약대로 따지니 그때서야 제대로 해주더군요...

보석도 다시 말하기도 입아플정도로 요상한 장사꾼 부부한테 제대로 된통 걸려서 보석하나 이음새 이상하다고 수리하러 간다고 해서 30분 지나서 나타나길래 남편이 기분찝찝하다고 뭐한거냐고 물건 수령한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서 바로 취소하고 싶다고 계약금 돌려 달라고 해도 난리난리 완전 난리치다가
옆집 보석가게 아저씨가 중재해서 제대로 잘 만들어 주겠다고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받았어요.
(같은 장사꾼이 편안들고 오히려 손님인 우리 편에서 중재해준거 보면 수상하지 않나요??)

암튼 장사꾼들 몇명 상대해보니 정말 보통의 상식을 지키고 살아온 사람들이 상대하기에는 너무나 과한 면이 있더라구요.

남편한테 그랬어요. 동대문이니 남대문이니 저런 곳에서 장사하는 닳고 닳은 사람들은 다시는 내 인생에서 얽히고 싶지 않다고~~

아까 남대문 가서 환불요구했다는 원글한테 욕하는 분들 많던데요.
저는 그분 잘하셨다고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재래시장 장사안된다고 뉴스나올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바로 이말이 나와요.
가고 싶게 만들라고~~~

예전에 인터넷 뉴스보니 용산 전자상가의 몰락이 일명 용팔이라고 불리는 전자상가 상인들의 지독한 상술로 인한 자업자득이라고 나오던데.... 정말 공감 공감 대공감이었어요.
IP : 124.80.xxx.12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5 12:39 AM (112.159.xxx.178)

    동대문이나 남대문 상인들..언제쯤 정신차리고 마인드가 바뀔지..... 시장 정말로 가기 싫어요

  • 2. 맞아요
    '11.1.5 12:57 AM (180.66.xxx.72)

    저도 백화점 이불 비싸다 싶어 고속터미널 혼수 상가에서 했는데 님의 경우와 비슷했네요. 가격 비싼 물건은 절대로 시장에서 안삽니다..

  • 3. ..
    '11.1.5 1:04 AM (175.222.xxx.204)

    저도 동대문에서 이불했다가 얼머나 놀랐는지...... 요새 누가 베개지퍼를 한가운데에 달아놓습니까.. 절대 안가요. 가는데만 가죠. 광장시장에서 한복 싸게 몇번했고 서비스도 괜찮고 했는데 솔직히 돈있으면 안가고싶습니다 시장......

  • 4. 저두요...
    '11.1.5 7:20 AM (122.32.xxx.10)

    재래시장에 가서 그런 서비스 바라면 안된다고 하지만, 요새 시장이 물건값이 싼가요?
    값은 시장수준을 벗어나서 비싸게 받으면서 서비스는 시장이니까 바라면 안된다니..
    대형마트도 싫고 백화점은 부담되는 사람이지만, 시장가는 것도 쉽고 좋은 일 아니에요.

  • 5. .....
    '11.1.5 9:24 AM (115.143.xxx.19)

    저도 얼마전 원글님처럼 시장상인과 다신 얽히고 싶지않은일이 있었네요.
    커튼을 했는데 완전 자기맘대로 거지같이해놓고 환불도 안해주고 그것때문에 얼마나 속썩었다구요.얼마아끼자고 그런데서 하는게 아닌거 같아요.백화점에서 했어야했는데.
    정말 시장상인들은 설렁설렁하고 상대할 인간들이 못되는게 맞아요.

  • 6. 저도
    '11.1.5 3:15 PM (220.71.xxx.35)

    9년전 한복맞추러 광장시장 갔는데 사장아주머니 제 사이즈 재면서 젖이 작다느니 신랑될이 너무 잘생겼다, 뭔 재주로 잡았냐..칭찬은 절대 아닌 비비꼬인 대화들로 같이간 시어머니, 우리엄마, 남편앞에서 얼마나 기분나빴던지요.. 다 그러신건 아니겠지만 백화점직원들의 도를 넘지않는 친절과는 거리가 있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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