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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라 2010년. 내 인생의 바닥을 친 해였기를.
'인생의 바닥을 쳤다'
내게 2010년은 그런 해였고 이제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고 위안하며 새해를 기다립니다.
올해는 내 인생에 소설 같은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한꺼번에 밀어 닥쳤습니다.
고3인 아들이 중간고사 기간에 입원하고 수술을 했고
손이 컸던 남편은 친정에까지 민폐를 끼치며 대규모 파산을 선포하였습니다.
갑작스런 파산소식으로 인한 충격으로 두 달 동안 제 한쪽 귀가 안들리더군요.
남편은 막판에 내켜하지 않던 저를 졸라 연대 보증까지 세웠답니다.
어느 날 집안 가재도구에서 말로만 들었던 빨간 딱지라는 걸 처음 봤습니다.
지금까지 끊임없이 날아들고 있는 독촉장, 예고장, 소장....
내 앞으로 지워진 연대 보증 빚만 해도 수십억.
수험생 아들에게 영향을 줄까 속으로 삭이며 숨죽여 몰래 울기도 하고,
직장에 알려져 동정어린 시선을 받게 되는 것이 너무도 싫어 직장을 그만둘까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아 한 때는 죽음을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좌절도 원망도 고비를 넘어 그냥 자연스레 세상에 내맡기기로 했습니다.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직장도 그만 두는 그날까지는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기.
내년 초에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경매로 넘어갈 것이고
이번 달 부터는 제 앞으로 50%의 월급압류가 들어왔습니다.
제 손에 쥐어진 반토막 월급은 180만원.
대출금을 갚고 나면 생계유지도 벅찬 돈이네요.
그나마 기쁜 일은 둘째인 아들이 이번에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서 아들, 딸이 모두 대학생.
이제 어려운대로 스스로 제 앞가림을 해 나갈 수 있겠지요.
빚만 잔뜩 지워준 나쁜 동생에게 친정언니가 오히려 위로를 하네요.
건강만은 꼭 챙기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제발 2010년이 제 인생의 바닥을 친 해였기를.
새해에는 기쁜일이, 마음 따뜻해지는 일이 많이 많이 생기기를.
1. 새단추
'10.12.31 10:20 PM (175.117.xxx.96)이제..올라갈 일만 남으셨네요
그 기초를 아이들이 다져주네요
힘내세요.
저도 그만큼 어려운..바닥을 친 시기가 있어서 인지
지금역시 힘들지만 견뎌지더라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2. 아자아자
'10.12.31 10:50 PM (121.167.xxx.68)응원하려고 로그인했어요.
내년에 다 극복하시고 나 바닥에서 이렇게 올라왔노라고 꼭 써주세요.
화이팅... 힘 내세요.3. 부산사람
'10.12.31 10:51 PM (121.146.xxx.166)밤이 깊으면 새벽이 멀지않았다죠!
힘드시겠지만 인생의 큰 경험이라 생각하시고 용기내세요
정말 건강하세요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운동 좀 시작하시고 힘드셔도 긍정적인 마음 잊지 마세요
멀리서 앞으로 나아지시도록 빌게요4. ..
'10.12.31 11:16 PM (116.36.xxx.157)원글님..곧 올라가십니다..위로..위로...
저도 기도해드릴게요.5. 그래요
'10.12.31 11:21 PM (121.188.xxx.160)친정 언니의 말씀이 저에게는 가슴에 파악 다가 오네요
건강만은 챙기라고....
저의 남편 뇌경색으로 7개월째 입원 중
건강의 중요성을 정말 실감하며 올해를 보냈습니다.
님에게도 저에게도 내년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6. .
'11.1.1 12:57 AM (183.107.xxx.227)발에 스프링 달아드릴께요.
올해는 마음 따뜻한 한 해 되실거예요.7. 이제 올라가자구요
'11.1.1 5:26 AM (175.197.xxx.16)점핑점핑... 올라 가자구요...
그래도 아이들이 대학생이니 다행이구요..
그럭저럭 사춘기 끝냇을테니 다행이고..
아이들이 대학생이면 이 고난이 힘이 되어줄거라고..
생각하세요..
우리집 아이들도.. 집안이 어려워 지니..
더 단단하고.. 열심히 생활합니다..
점핑점핑... 뛰어보자구요..
건강도 꼭 챙기시고.. 슬픈 마음도 버리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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