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마지막 박스 풀고
저녁 할 기운도 없어 치킨 시켜놓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이번에 전세살다가 자가로 이사했는데요.
휴....
원래 부동산 계약이라는 게 이런건지....82맘들 의견 좀 듣고 싶어서요.
저희가 1년 반 전에 모 아파트 전세로 들어갔어요.
당시 부동산에서 말하길
기본 융자만 있는 집이긴 한데.
명의자가 실소유자가 아니라고.
삼촌분이 조카 명의 빌렸다고요.
전 이런 계약 못한다고...ㅠㅠ
33평. 1억 7천 전 재산인데. 만약 잘못되면 우리 죽는다고...^^;;
부동산에선 걱정하지 말라고
정 그러면 전세권 등기 설정하라고...하시더라구요.
시세보다 천만원 싼 상태여서 그러자 했지요.
계약 하는 날, 당연히 명의자(74년생)는 안 오고
실소유자라는 분(50대 후반?60대 초반? 남)이 명의자 인감증명서하고 위임장 가져오셨구요.
계약 완료되고 입주했는데.
또 조건이 세금 문제때문에 명의자 주민등록상으로 안고 가는 거여서
종종 오는 관공서용 우편물 처리하는거랑
세대 확인하러 오는 통장 눈치도 보면서
아뭏든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계약 종료 6개월을 앞두고
어떻게 하다 보니 이사가 결정되었는데.
3천 더 올려 받겠다 하시네요...시세긴 하지만
속으로 지독하다 ...했네요. 복비도 저희가 내는 건데...(삐죽.)
새로 이사갈 아파트 두고 전세 빼는데
솔직히...애 좀 먹었습니다.
인기있는 단지도 아닌데.....단 백만원도 못 깍아준다고 해서...
아뭏든...
우여곡절 속에 계약 되고
이사날이 되었는데.
문제는 바로 그날.
잔금도 이사오는 사람이 아니라
날짜가 안 맞아서
소개해준 부동산에서 미리 땡겨주는 식이었는데..
이것저것 다 정산하고.
돈 받으려는데..
대뜸 그 주인분. 전세권 등기 풀었냐고 물으시네요.
"잔금 받고 풀려구요"..................했더니
세상에
눈빛이 확................변하더니
이 계약 못 한다네요. (지금도 가슴이 벌렁벌렁..ㅠㅠㅠ)
짐 거의 다 싸서 떠나려는 판국에
이 무슨........!!!
전세권 등기도 안 풀고 잔금 받는 경우가 어딨냐며
이럴 수는 없다고..난리난리.
급기야는 자리에서 박차 나가버리고.
저랑 신랑은...정말.................뜨아........
그 어떤 누구도 제게 잔금 전에 등기 풀라는 말 한 적 없었고.
미리 돈까지 땡겨 주는 부동산에서조차
그럼 그렇게 하라고 하더니
집주인이 저렇게 나오니
"당연히. 등기 풀고 잔금 받는 거라고" 말 바꾸고.
법무사 오라고 부르자고 했는데 문제는 ...그날이 일요일.
한 30분 넘게 실갱이를 했나봐요.
"절대 이 계약 못 한다, 돈 절대 주지 마라"
"정말 일부러 그런거 아니다. 몰랐다. 낼 당장 처리하겠다"
하...진짜..
난 그쪽 편의 다 봐주고 계약하고 살았는데.
전세의 설뭄이 이런건가...싶기도 하고.
왜 아무도 나에게 이런 조언을 해주지 않았나 원망도 들고
물러서있던 부동산에서 보다못해
그럼 일단 서류라도 챙기면 되지 않겠다고 나섰구요.
천만다행으로.....미리 챙겨 둔 서류가방에
전세권 등기필증이랑 계약서가 들어 있어서
법무사가 낼 와서 가져가서 처리하겠다는 통화하고
위임장쓰고, 각서 쓰고 겨우....................돈 받고 이사했습니다.
잘 챙긴다고 했는데 없으면 어쩌나.
가방 여는 손이 벌벌 떨렸다니까요...ㅠㅠㅠ
글 쓰는 지금도 그 상황 떠오르니....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물론, 절차상으로 제가 잘못했겠죠.
근데. 진짜로 잘못 한거는 맞나요?
돈 받고 전세권 등기를 푸는 거 아닌가요? 갸웃...
그 전에 첨 이사(매매)할 때도 잔금 받고 하는 그날 서류 넘기고 다 했는데...
참...이런게 가진 자의 횡포라는 건지.
나이(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건지..
잔금 받고 나오는데 눈물이 찔끔 나오는거 꾹 참느라 혼났습니다.ㅠㅠ
이런 경우 다들 없으셨나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사]하는 날, 곤욕을 치뤘네요..ㅠㅠㅠ
이사하다가 조회수 : 1,214
작성일 : 2010-12-30 19:03:54
IP : 182.209.xxx.4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12.30 7:19 PM (112.172.xxx.99)살다보니 여러번 이사 다니며 법을 잘 몰랐지만 법 법 다지는 사람들 만나보니
법도 알게 되고요
정으로 되는 것 만은 아니더라구요
글고요 이해 하여 줄만한 인품있다 생각 했던 분들이 법이 어떻고 하면서
사람 솔 뒤집어 놓고 애타게 하더군요
낭창한 목소리로 법이 어떻고 하면서
정말 법이 있지만 사람인지상정인데
저도 다음에 아주 법 따지는 사람한테 제데로 당해봐라
난 절대 그런 밥그릇이 못되거든요
이렇게 속으로 말하곤 다짐합니다
세상은 법이 최고야!!!
하지만 저는 좋은게 좋은거야!!!
이런 나 바보죠?2. 네
'10.12.30 7:20 PM (61.102.xxx.180)원래 절차가 전세권설정 풀은거 확인하면서 잔금 주는건 맞습니다.
다만 그 부동산에서 정확하게 알려주지 못한것에 대한건 강하게 말씀하시지 그랬어요.
그 부동산이 그것(전세권설정이 있는것)도 모르고 일처리를 하는 거였다면 그 부동산은
자격이 의심스럽네요,..액땜하셨다 생각하시고 앞으로 새집에서 좋은일 많이 생기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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