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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온 거 '별로'라고 한 남편에게

완전 열폭 조회수 : 833
작성일 : 2010-12-29 16:12:42
아까 7살 딸이랑 남대문 시장에 갔다왔어요
오전 10시에 출발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1시간 걸려 가서
지루해하는 아이 달래가며 아동복 시장 쭉 돌고
아이 옷이며 등등..이고지고 또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집에왔어요
남편 좋아하는 만두도 하나 사가지고.

오늘 방학이라 집에 있는 남편에게 오늘 산 옷을 보여주며
(다른 집 애에게 선물할 거였어요-나름 시장에서 눈치봐가며 산 거)
어때? 물었는데
남편이 좀 뜨악한 표정으로 '글쎄 난 별로;;.'그러는데
좀 짜증이 확 나더라고요.

이걸 또 바꾸러 가면 아줌마가 한 소리 할 듯한 분위기였고
멀기도 멀고,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서 괜히 애한테 소리질러서 울리고,
좀 진정이 되었는데

남편이 옆에 와서 좀 싱글거리며
"나보고 어떠냐고 솔직히 이야기하라며 진짜 이야기하면 화내더라..
그럼 뭐하라는 거냐.."하는데

정말, 그게 인정이 되면서도 인정하기 싫어 괜히 언성높이고
날 좀 배려해라..어쩌구..(사실 남편이 배려 안한것도 아니고,
바꾸러 가기 싫으면 또다른 곳에 선물해라..그랬는데)
얘기하고 보니 내 말이 앞뒤가 안맞는거 같고..


아휴..완전 기분 팍 상했어요.

아뇨..제 스스로에게 실망한 기분이랄까요.

담부터 그냥 차가지고 아울렛으로 쇼핑가야할까봐요.
IP : 222.106.xxx.20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2.29 4:16 PM (121.164.xxx.93)

    추운데 고생하셨는데 으이구 좀 기분좀 맞춰주지 그렇게 여자맘을 몰라주는 남편들이 있어요
    절대 빈말 못하는 ;; 그러면서 또 솔직히 얘기해주면 화낸다고 정곡을 찌르시네요 ㅎㅎ
    괜한 새우등만 터졌네요(애기 얘기예요)
    .. 근데요 원글님 열폭은 열등감 느낄때 쓰는 말이예요 지금 상황하곤 별 상관 없어보여요

  • 2. ...
    '10.12.29 4:23 PM (211.193.xxx.133)

    아뇨..제 스스로에게 실망한 기분이랄까요. 본인이 답을 더 잘 아시네요.
    남편분이 센스가 좀 떨어지긴하지만 그렇다고 멀쩡한 애한테까지 소리지를만큼 잘못한건 없어보이는데요. 원글님도 고생하셨지만 애는 뭔죄라고 이 추운날 끌려갔다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막판에 혼까지 나야합니까?--;;
    그냥 고생고생하고 사온사람한테 고작 그정도말밖에 못하냐고 퉁한번 주고 끝낼일 아닌가요??
    누가 시켜서 한것도 아닌데 성질은 왜 부리는건지--

  • 3. &&
    '10.12.29 4:34 PM (114.206.xxx.244)

    제발 위에 점 ...님처럼 댓글 달아 주시려면 그냥 달아 주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원글님도 아시고 반성하는 느낌으로 글 쓰신 거잖아요.
    그런데 그걸 파악 못 하고 누가 시켜서 한것도 아닌데 왜 성질을 부리냐고 하시다니...

    원글님 남자들 상황 파악 센스 없잖아요.
    맘 진정 시키고 남편한테 괜히 성질 내서 미안하다고 하시고 푸세요.
    아이도 토닥거려 주시고요.
    그리고 아낀다고 힘들게 남대문까지 다니지 마세요.
    전요...교환,환불 힘들어서 차라리 옷이 없으면 없고 말지 하는 마음으로
    이제는 도매시장은 안 가요. 정말 차 가지고 아울렛 가고 말지요.
    아울렛은 교환,환불 할때 그나마 눈치가 덜 보이잖아요.^^

  • 4. 원글
    '10.12.29 4:34 PM (222.106.xxx.202)

    네..맞아요..아이한테 미안하더라고요
    아이옷도 필요한거 잘 사서 좋아했는데
    막판에 괜히 기분상하게 했어요...사과했죠..

    남편...그다지 잘못한것은 아닌데,,,
    아마 며칠전부터 쌓여온 것이 오늘 터진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게다가 선물줄 집 아이는 남편친구 딸이거든요.
    그런데 저보고 누구 등떠민 사람없이
    제가 좋아서 한 일인데..아이랑 남대문은 좀 무리였나봐요.

    휴....남편오면 사과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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