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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강의하는 분들 계시죠?
학점에 얼마나 목을 매는지 보기에 불쌍할 정도입니다.
아주 잘 나간다는 대학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학교 다니는 애 하나 만들어 낼려면 저 애들 부모들이 얼마나 애를
썼을까 싶기도 하고 수업 시간에 보면 든든한 느낌을 주는, 빛이 나고 유쾌하고 잘 자란 애들도,
이상하게 그다지 상쾌하지 않은 분위기를 주는 학생도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있어요.
또 어떤 학생 하나는 가정에 어릴 때부터 무슨 문제가 있나싶게 뭔가 결핍되어 보여 모성애를 불러 일으키는
애도 봤어요. 속으로 생각만 하지 아무 말도 못하긴 못했지만 그런 것도 눈에 보여요.
그런데 이런 애, 저런 애 다 할 거 없이 올 해는 유난히 학생들이 학점에 너무 너무 신경을 쓰고 이의 신청을 하고
점수때문에 어떻게든 올려 볼려고 문의하는 학생이 너무 많아졌어요.
학생이 많기도 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날부터 붙잡혀서 제가 현재까지 벌써 글을 몇 개나 썼는지 모르겠어요.
메일 함 열어 보니 지금 또 들어왔네요. 너무 답을 잘 달아주니 그러나 -.-
사실 아예 무시하고 안 열어 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메일이나 전화 받아보면 다 농어촌 장학금을 받아야 된다, 전과를 해야한다 이유도 다양하지만 그러면 수업이랑
과제를 좀 열심히 그만큼 하던가 그 정도는 아니었으면서 과제물 제출도 늦게 냈으면서 그래도 A를 줬더니
거기다 더 보태 +까지 달라고 전화가 안 오나 하여튼 점수에 너무 민감해서 상대평가다 보니
한 학기 동안 같이 하는 학우들을 좋은 친구로 잘 시귀지 못하고 일단 경쟁 상대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이
참 그렇네요.
다른 분들은 군대 갔다 온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좋은 성적을 준다는데 그러기는 싫고 평가기준에 따라
성적 냈더니 너무 문의가 많이 옵니다. 다들 이유도 다양하죠. 그리고 다 성적을 올려달라는데
참 학생들도 불쌍하고 설명하고 있어야 하는 나도 피곤하고 그러네요.
심지어 점수 잘 받아보겠다고 인터넷에서 보고 베낀 걸 과제물로 내는 아이들도 있고 그거 잡아내느라
비창조적인 시간 들이는 나도 힘들고 이러니 다들 살기가 너무 팍팍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1. 노노
'10.12.28 2:56 PM (211.192.xxx.13)늘 핑계는 너무나 많고, 사정도 딱한 경우가 많아요. 한명을 바꿔주기 시작하면..그때부터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상대평가로 딱 맞게 성적내고 저는 제가 실수하지 않는 이상 안바꿔줍니다.. 열심히 하지 않고, 출석/과제는 100%냈으니 성적을 A로 달라고 강하게 요구하는데..어떻게 중간,기말 바닥으로 본 애들이 그러더라구요.
전 안봐줍니다.2. 맞아요
'10.12.28 2:59 PM (121.147.xxx.32)아.. 그런데 저는 이번 학기만 유난히 그러는게 아니고 최근 몇년새 많아졌어요.
아주 먼 옛날도 아니건만 저 대학다닐 땐 감히 성적의의 제기도 잘 못했는데
몇년 전 부턴가 잘 주면 잘 주는대로 더 달라, 못 주면 당연히 더 달라 아우성이네요.
저는 지난 학기에 출석도 과제도 시험도 영 꽝인 졸업반 학생 F 준 적도 있어요.
학과장이며 단대학장까지 좀 유연히 대처하라고 압박이 심했는데
그냥 밀고 나갔고 방학 중에 집중 강의 잘 듣고 과제 시험 성실히 하면
재고해 보겠다 했더니 이를 박박 갈면서 출석하고 시험도 나름 잘 보더라구요.
아니.. 진작에 그런 자세로 임했으면 될 것을... 휴..
덕분에 소문이 좀 악랄하게 났는지 이번 학기는 좀 덜한거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대학이.. 이름만 대학이지 그냥 취업하기 전에 거치는 한 코스로만 되어가는 것 같아요.3. ....
'10.12.28 3:03 PM (220.127.xxx.205)저말고 우리 남편이 오늘 아침에도 그러네요, 요즘 아이들 다짜고짜로 전화해서(왜 자기 점수가 그것밖에 안되냐고) 따지고 메일보내고 한다고.
그래서 아예 시험지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확인하면서 조목조목 설명해준다네요.
해마다 갈수록 아이들이 학점에 목매면서 어쩔 때는 협박(?)조로 이 과목땜에 장학금 놓치게 생겼다고...4. ...
'10.12.28 3:14 PM (61.106.xxx.8)그래도 원글님에 비해 전 조용한 편이네요..
근데, 참 이상한게 학생들이 출석/과제 제출만 다하면 A를 기대하던데?..그건 아니지 않나요?..
과제내는거야 기본이구, 그 안에서 레벨이 나눠진다는 걸 모르는 건지..너무 어이없어요. 어제 저도 전화
한통 받았거든요.자기는 출석다하고, 과제제출 다했는데, 왜 B플이냐?..-_-..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그 점수 받았다는걸 모르는 건지,아님 알면서도 일단 징징거려보는건지..
이번학기말고도 저번학기도 똑같이 전화받았구요. 오늘은 조용하네요...5. paranoid
'10.12.28 3:15 PM (112.148.xxx.43)저도 얄짤 없습니다.
요즘은 예의고 나발이고 핏대 올려가며 막 따지는거 보고선
학기 시작할때 프리젠테이션식으로 나 이런 사람이니 들을 사람만 들으라고 쐐기 한번 박아주니
전보다 덜 피곤합니다만 성적 정정 기간엔 타이레놀 달고 삽니다.ㅡㅡ;;
작년엔 졸업논문 심사 건으로 학부모와 그 학부모의 각종 인맥들의 연계 전화까지 받았다는 ㅡㅡ;;6. 반대로
'10.12.28 3:17 PM (112.149.xxx.159)수업 빠지지 않고 열심히 듣고 과제 다 제출했는데도 조별실험에서 꼴찌했다고 F주는 시간강사님땜에 저희 딸 삼박사일을 울었습니다... 이의제기했더니 저희 딸 바꿔주면 다 바꿔줘야 한다고 안된다 하시더군요.. 학점을 단체로만 주는 강사님땜에 저희딸도 많은걸 포기했습니다..
7. 쐬주반병
'10.12.28 3:24 PM (115.86.xxx.18)paranoid님..심리학??
부럽심다.8. 저도
'10.12.28 3:55 PM (152.99.xxx.167)제 남편 핸펀이 불나게 울리네요. 이 아이들은 새벽에도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고...아휴~~
9. 제 아이도
'10.12.28 4:03 PM (221.165.xxx.161)저 위의 반대로 님 아이처럼 그룹으로 수업하고 그룹으로 발표하고 그룹으로 실험하고 그룹으로 페이퍼쓰고...
어찌나 고생하던지 한 학기 내내 울먹이더군요.
조원 잘못 만나서 고생하면 이건 정말 공평하지 못하더라구요.
거기다 같은 조원에 외국인 학생들까지 있어서 페이퍼 쓰면서는 아주 애먹더라구요.
강제로 그룹을 묶어놓고는 공평성을 이유로 똑같이 점수 주면 피해보는 아이들은 어쩌지요?
제발 억지로 조 짜지 않으셨음 합니다.10. 인맥..
'10.12.28 5:24 PM (116.123.xxx.61)저두 그런경험있어요. 4학년 2학기때 한번 출석하고 시험도 안 본 여학생이 d라도 달라고 애원하더라구요. 과사에 몇번이고 축석 안하면 정말 f줄꺼라 이야기도 했었는데..
나중엔 찾아와서 울고 불고, 안 넘어갔어요. 넘 얄미워서.
그랬더니 수시로 자긴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모모 교수인데, 이아이가 자기 조카다. 서울대도 이렇게 안한다..... 쩝~~ 그래서 싸붙였어요. 서울대서 그러냐? 여긴 에프예요. 라구요.
결국 한학기 더 다녔다는 후문이..11. 00
'10.12.28 6:48 PM (116.32.xxx.136)저도요...
요즘 결석하는 학생, 과제 안내는 학생(심지어 늦게 내는 학생) 거의 없어요
그렇기때문에 성적 차등이 대부분 시험에서 나더라구요
(발표도 고만고만하게 다들 잘 합니다)
저도 이번에 벌써 두 명이나 메일이 왔네요 0인데 +로 달라고...12. 누가
'10.12.28 8:49 PM (61.83.xxx.79)위에 어느분이 말씀하신것처럼, 별 노력 안하고도 '이 정도면 A겠거니'하는 학생들이 좀 있어요. 특히 아직 대학수업에 감을 못잡은 1학년들요.
학생들 게시판 가보면 그야말로 찔러나보자 하는 맘으로 성적 이의 메일을 보내는 것 같은데, 누군가 실제로 성적정정을 받기도 한다는 소문이 있으니 그러는 것 같습니다. 아니 도대체, 성적 고쳐주는 선생님들 누군지 이해가 안갑니다. 명확한 기준으로 공정하게 심사했다면 그걸로 끝이지, 왜 고쳐주는 겁니까? (물론, 오타나 입력과정에서 실수 같은 경우 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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