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중1 딸이 인터넷에서 알게된 고딩 오빠를 만나러 가겠다고 했던... 후기입니다.
당시에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하니 교실에서 화장을 하고 앉아있고 복장도 불량에...
남학생들과의 썸싱도 한두개가 아니었더군요^^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고 놀러다니고요;;
선행상을 받을 정도로 청소도 열심이고 착실했던 아이가 선생님께 대들기까지 하더군요.
뭣 보담도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인터넷에서 알게된 고딩애를 따라다니겠다니...
미리 알아챈 게 정말 다행이었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지금은 완전 모범생이 되었구요^^ 이번 학기말엔 전교 3등을 해서 어젠 5만원 장학금까지 받아 왔답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일단은 이성교제에 관심이 많은 친구관계를 깨끗이 청산하고...
참하고 착한 아이들과 새롭게 사귀기 시작해서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답니다.
예전엔 수련회 가기도 싫어하고 소풍날을 젤 싫어 했거던요.
어젠 아이들이 떡볶이 사준다고 해서 얻어먹고 왔다니 완전 용된 겁니다.
예전엔 저희 애가 돈을 뿌리고 다녀도 얻을 수 없던 친구들이거든요^^
공부로 인한 자신감이 생활에도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많은 엄마들이 아이가 달라진 계기가 뭐냐고 묻는데요...
전 남편의 공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끝까지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아이가 비록 아빠 설교를 듣기 싫어하긴 해도 말이죠;; 전 한밤중에 남학생에게 문자오면 걷어차고 욕하는 넘 다혈질?인 엄마인지라... 남편의 태도를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아이가 작년부터 공부하기 시작한 뒤로도 이렇게 최상위권까지 해낼 줄 전 상상도 못했는데, 아이 아빠는 계속 아이를 칭찬하더라구요.
아주 절친한 엄마들은 제가 아이와의 끈을 매정하게 놓아버렸기에 가능하다고도 하더군요^^
그전에는 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걸로 생각되었는데.. 이젠 아이가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게 되더라구요^^ 이번 학기 초에도 한 번 늦잠을 잤는데... 예전 같으면 차로 어떻게든 지각하지 않게 데려다 줬겠지만... 이번에는 지각하도록 내버려뒀습니다. 그 후로는 절대 늦잠자는 법이 없게 되더군요^^
저희 부부는 어찌보면 범생이에 답답할 정도의 사람들이지만...
아이가 공부에 취미가 없다면... 남친에게만 관심이 많다면..그에 맞게 인생계획을 짜줄 생각 이었거든요...
그런데... 오랜 이야기 끝에...
아이가 한 번 공부를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생활태도를 바로잡는 데 거의 2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처음엔 2~3일에 한 번 심도있게 얘길 나눴는데, 점차 얘기 나누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아이의 생활태도도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족 간의 존경과 믿음이 더해진 게 제일 달라진 것이겠죠.
2년전 되돌아보면 정말 맘고생 많이 했는데...(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부모님들도 많으시겠지만요,,) 아이가 달라진 게 너무나도 감사하고 꿈만 같습니다.
아직도 아이를 키우면서 어찌 대처해야 할런지 모를 때도 많지만, 내년이 새삼 기대되네요...
82님들, 모두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1. ...
'10.12.28 1:58 PM (112.148.xxx.242)참 잘 됐군요~ 부모의 믿음이 자식을 성공시킨다...라는 말씀이시군요.
다음에 기회 되시면 어떤식으로 아이에게 믿음을 확신시키셨는지...
칭찬은 어떤방법으로 하셨는지 ..에대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꺼예요..2. ^^
'10.12.28 1:59 PM (123.204.xxx.147)축하드려요.
정말 불행끝 행복시작이네요.
원글님도 행복한 새해 맞이하시고요.3. ^^
'10.12.28 2:02 PM (183.100.xxx.68)이런 이야기 넘 좋아요. ^^
원글님도 남편분도 참 좋은 분이신 것 같아요.... 배워갑니다. ^^4. 반가움
'10.12.28 2:24 PM (108.6.xxx.247)어찌보면 하나의 익명 게시판에 지나지 않는 공간이지만
반가운 소식 올려주셔서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 들기까지 하네요. ^^
기다렸던 소식이네요.
믿음이라는 단어는 쉬운 단어가 아닌데 인내를 갖고 기다리셨네요.
어떤 집은 때론 30년 이상이 걸리기도 하는 문제인데 혹은 인생을 다 받쳐도 않되는...
비교적 단기간(물리적으로 짧다는 뜻 아닙니다. 그전에는 모범생으로 지내왔다고 하셨으니
상대적으로 그러지 못했던 기간은 짧은거죠)에 흡족한 결과를 얻어내시고
정말 부모 되는게 쉽지 않다는게 맞습니다.
아이들이 주는 행복이 바로 이런것 아닐까 합니다.
가족모두 건강하세요.5. ^^
'10.12.28 3:33 PM (175.118.xxx.16)축하드려요...^^
그 잠깐의 방황의 경험이 아이를 더 멋진 사람으로 키워줄 듯해요.6. 여러가지
'10.12.28 5:09 PM (211.59.xxx.218)격려의 말씀들 감사합니다.
부끄럽게도 저희 부부는 좋은 부모가 아니랍니다.
아빠는 아이가 어렸을때 너무나 바빠서 함께 놀아주지 못한것을 뒤늦게 깨닫고는 지금은 아이와 함께 하려고 무척 애쓰고 있을 뿐이에요. 저희 부부관계도 문제가 많아서 이혼까지 생각했던 적도 있었구요;;
그래도 아이와 관계가 회복된건 이 모든게 아빠의 잘못이라고 남편이 먼저 시인하고는 아이에게 잘 알아듣도록 설명을 하려고 애쓴거지요. (일이 바빠서 새벽 2~3시에 들어와도 아이와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밤새 얘기를 나누더라구요^^)
그리고 아이가 당장에 점수를 못받아와도 넌 해낼수 있다고 격려를 많이 해줬어요. 특히 수학을 힘들어 했는데, 한 번은 제가 아이 없을 때 물어봤죠..
정말로 아이가 잘 할 수 있겠느냐고,, 그랬더니 머리가 좋은 놈인데 자신이 잘 못 길러서 이렇게 됐을 뿐이라고 가능성이 무궁한 아이라고 하더라구요... 점수는 바닥인데...
아이가 정말 공부할 맘이 생겼는데... 수학이 걸림돌이 되어서 점수가 나오질 않아서 꽤 힘들어 했지만,,, 기초부터 가르쳐주실 선생님을 찾아서 제가 데리고 1년간을 다녔구요... 선생님에게만 맡길 수가 없어서 나중엔 제가 여분의 책을 사서 따로 죽기살기로 풀어보도록 했어요.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100점을 받아오더군요... 그 후로는 본인도 놀라하면서 공부하는걸 즐기기 시작했구요...
최근에도 2학년 남학생이 식당에서 따라왔는데... 그냥 난 공부해야 하니까 너도 공부나하라고 했다더군요^^ 지금에 와서 얘긴데 1학년 때는 무려 20명이나 사귀었다네요 헐~ 극장가서 영화보고 번화가에서 헤매고 다니기도 하고 ㅠㅠ 저희 부부에게는 거짓말 투성이였죠..
모두다 맘이 허전한거라고 여겨지더라구요. 남편이 먼저 알아채고는 너의 자존감을 높이려면 공부를 해서 인정을 받는게 지름길이 아니겠냐고 했더니만... 본인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된겁니다.
남편이 아이와 대화를 잘하는걸로 혹시 비춰질까봐 염려가 조금 되는데요... 실은 남편이 일방적으로 얘기만 할 때가 많아요..
저희 부부도 대화의 기술이 없어서리^^
첨엔 가만히 듣고만 있던 아이도 이젠 자기 목소리를 곧잘 내곤하니까 건강한 쪽으로 대화를 하게 된거 같기는 하지만요.
넘 얘기가 길어졌네요...
혹시 방황하는 자녀분들이 계시면 참고가 되시라고 못난 사연이지만 길게 적었어요.
맛있는 저녁들 드세요^^7. 저에게
'10.12.28 10:59 PM (115.137.xxx.76)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도움을 청해도 될까요??? 제 아들이 중3인데 이제야 사춘기가 와서 지금 저도 남편도 모두가 힘들어 하고 있어요. 근데 어떻게 연락을 해야 할지....
8. 후기
'10.12.29 9:52 AM (121.134.xxx.44)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조언이 될만한 게 더 생각나시면,,,가끔 글 올려주세요..9. 원글인데요,
'10.12.29 2:41 PM (211.59.xxx.218)'저에게'님,,
제가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있을것같지는 않아요.
저희 아이는 딸아이라서 그런지 맘 잡기가 수월한 경우인거 같아서요...
주변에 알아보셔서 유능한 청소년 상담사를 찾아보시는건 어떨까요?
저도 아이 어렸을때 도움받으면서 참 좋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혹시 학습적인 면에서 공부방법을 물으신다면 그것은 답해드리기가 쉽겠지만,
아이들 맘 잡는것은 너무나 어려운거 같아요.
특히 남자아이들의 경우엔 게임같은 유혹거리들이 너무 많아서요.
도움이 못되어서 죄송해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0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88 |
682629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50 |
682628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30 |
682627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84 |
682626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9 |
682625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92 |
682624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21 |
682623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16 |
682622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807 |
682621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7 |
682620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7,000 |
682619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22 |
682618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202 |
682617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409 |
682616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8 |
682615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40 |
682614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100 |
682613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62 |
682612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32 |
682611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71 |
682610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400 |
682609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52 |
682608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50 |
682607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52 |
682606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66 |
682605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27 |
682604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15 |
682603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40 |
682602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101 |
682601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