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절친이었던 친구가 있어요. 12년전 제가 멀리 시집오고
친구도 남편이 외국지사로 나가는 바람에 삼년에 한 번 일 년에 한 번 이렇게
보기도 하구요.
음..제 친구 자랑 좀 하려구요. 외모가 아주 귀엽고 어리게 보여서 사람들은 종종
친구를 어리숙하게 보기도 하지만 아주 야무지고 착한 친구예요.
자신이 먹을것도 아껴가면서 친구들 챙겨주는가 하면, 자기 남편이 경제력이
좋아도 사치, 허영 이런거 없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 챙겨가면서 사는 스타일이예요.
저두 그런 타입이었는데 시집와서 경제적으로 너무 힘든 고비를 겪은 후 좀 달라졌거든요..
친정에 올라가면 친구들을 보는데 이 친구는 다른 친구랑 다른것이 음식점이나 쇼핑몰 가면
제가 돈낼까 싶어서 미리 계산 다해요. 제가 넘 미안해서 미리 저도 계산 몇 번 했더니 기어코
나중엔 우리 애들 손메 몰래 돈 쥐어서 보내고 선물사서 보내고 내려갈때 차비하라고 봉투
쥐어서 보내고..천성이란걸 저두 알지만 원래 남한테 받으면 몇 배로 해줘야 직성이 풀리는
저라서 저 역시 맘 먹고 친구 아이옷 비싼거 사준적은 있어요. 친구집에 갈때 비싼 과일도
들고가고...그러면 친구는 그 몇 배로 저한테 해주려고 노력하구요. 돈이 있다고 다 해줄수
있는거 아니잖아요..친구는 결혼전에도 알바하면서 학교다닐때 그 돈을 저한테 아낌없이
쓰고 전혀 아까워하지 않았거든요. 절친이었기에 가능하겠지 라고 생각해봐도 그 친구는
외국나가서 주변 사람들한테 계속 그러고 살았어요..자기도 뒤통수도 맞아보고 은근히
따돌림도 당해봤지만 천성은 못고치겠다라면서요..남한테 해주면 그렇게 좋대요.
친구는 올케 두명이 있어도 친정에 모든 대소사 본인이 다 챙기고 조카들도 본인이
자청해서 봐주거든요..저희 친정엄마가 제일 고마워하는 친구이기도 하구요.
너무 착하다고..자기가 돈이 많으면 의기양양하고 잘난척 할만한데 전혀 그런것 없고
예나 지금이나 저한테 잘해준다구요. 그래서 복받아서 잘사는가부다 하구요.
올 여름에 자기집에서 1박 하라는거 시간이 안되서 못했는데 제가 온다고 킹크랩이랑
맛난거 많이 사놨다면서 못먹고 가서 안타깝다구..그 맘이 이쁘고 고맙잖아요.
에버랜드가서 우리꺼 입장료 제가 내는거 당연한데 제가 냈다고 미안해하고..
거기서 쓰는 모든 비용, 거기에 저녁식사비까지 본인이 부담했으면서 단지
제가 입장료 낸거 가지고 그렇게 미안해하는거예요.
경제적으로 부유하면 친구가 더 비용을 쓸수도 있어요. 단지 돈이 있으니까
그렇겠지 이런게 아니고 진심으로 상대 배려해서 행동하는게 눈에 보이니까
고마운거예요. 두 번쯤 친구집에서 자고 온적이 있는데 저와 우리 애들 배려해서
하는 행동들과 맘 씀씀이가 정말 고맙고 친구라도 감사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요 근래들어 주변 사람들, 시댁 사람들 아무리 잘해줘도 아무 소용없고
넘 스트레스 받았을때 친구를 보니 사람의 됨됨이에서 차이가 난다는것..
그리고 아무리 잘해주고 배려해줘도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구나..라는것..
그래서 저두 저한테만 잘해주는 사람한테 몇 배 잘해주고 저한테 상처주는 사람은
맘속으로 정리했어요. 눈앞에 있을때만 형식적으로 대하면 대는거죠.
근데 친구는 그런 상대한테 아무것도 안 바란대요. 그냥 내가 이렇게 하면서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하고 한대요..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맘이 약해져서 다시 하게된다고..
그래야 본인이 편하고 기분 좋다구.. 그래도 착하니까 그런거 같아요..
주변에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사람들도 있지만 착한 사람들도 가끔은 있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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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많고 사심없는 친구
이런친구 조회수 : 1,034
작성일 : 2010-12-28 10:39:58
IP : 125.208.xxx.2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갱갱이
'10.12.28 10:59 AM (115.20.xxx.171)좋은 친구있는 원글님 부럽습니다.
2. ..
'10.12.28 12:01 PM (59.19.xxx.17)님이 복을 많이 지었나봐요
3. 부러워요..
'10.12.28 1:46 PM (211.58.xxx.50)원글님
진짜 이렇게 좋은친구분을 두셔서 .. 넘 부러워요
전 아직 나이가 아주많은편은 아니어서인진 몰라도
제주위엔 친하지만 그안에는 서로에 대한 시기, 질투가 가득해요..
자기잘난맛에 산다지만 거의 대부분 본인자랑...
ㅠㅠ4. ...
'10.12.28 2:11 PM (211.41.xxx.155)원글님 부러워요 좋은 친구분이 있어서요.
5. .
'10.12.28 2:24 PM (211.224.xxx.222)천성이란게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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