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선생님 계시면 봐주세요

[궁금]

아이가 지금 고3 올라갑니다
이제 방학이라서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받아야해요

제가 요즘 수입이 굉장히 줄어서 생활비가 거의 없어요
담임선생님께서도 저희집 사정 대충 알고 계십니다


학교에서 보충학습문제지같은경우 출판사인지 서점에서 여유있게
선생님앞으로 보내준다고 들었는데 그 말이 맞다면 담임선생님께 부탁 좀 드리려구요

정말 여유있게 선생님앞으로 문제지를 보내주나요?

그리고 만일 선생님께 부탁을 드리려면
어떻게 조리있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좀 알려주세요
괜히 공짜로 생긴거 달라고 하는것처럼 하면 안되니까
선생님께서 기분상하지않도록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고등학교 행정실에 근무하고 남편이 고딩 교삽니다. 마음이 쓰이시겠지만 편지로 살짝 정중히 부탁드려 보세요. 형편 말씀드리고..제가 같은 학교에 근무하면 대신해 드리고 싶은데......마음은 다 통합니다. 선생님도 반갑게 생각하실 거예요.

[...]

그냥 솔직하게요
몇달동안 수입이 많이 줄어 집사정이 좋지 않다고
보충수업 문제지를 얻을수 없냐고 하겠습니다. 직접 찾아가셔서요

[..]

형편이 어려워 들어온 문제집 달라고 해서 기분 상하는 선생님은 안계십니다.
근데 고3 정도면 어머님이 부탁하는 것보다 학생이 직접 선생님께 정중히 부탁 드리는 게 나을거 같아요. 가정 형편을 고려해서 선생님께 부탁하는 학생 기특해 보여요.

[.]

여유있게 보내준다기보다는 보통 서점에서 자기들꺼 사달라고...
교사용...이라고 쓰여있는 문제집들을 한권씩 돌려요...
보통 그 과목선생님이 한권정도는 더 달라고 서점의 그 학교담당하는분께 부탁하면 그 정도는 가능해요. 그런데 가끔 판촉안하는(?) 회사 문제집으로 할때도 있어요. 내용이 맘에 들어서.
그런건 교사용도 안와서 저도 서점에서 사서 보충수업 한적도 있어요.

[..]

남편이 고등학교 교사인데 학교 교무실에 가면
온갖 문제집, 참고서가 쌓여있대요.
2월달 가면 한해 지난 새것들도 무지 많구요.
학생들한테 가지고 가서 공부하라고 해도
전혀 들은 척 안한대요. 남편이 조카 보라고 두 상자 싸들고 왔는데
우리 조카도 들쳐도 안봐요.
학원 숙제도 많은데 그런 책까지 볼 시간이 있을라구요.
선생님, 기분 안 상할 거예요.

근데 남편 말이 책상에 앉아서 열심히 공부하는 애들이나
뺀질 뺀질 대는 애들이나 점수가 그렇게 차이가 안난다고 그러네요.
막연히 열심히 공부하면 되겠지... 이런 생각보다는 가고 싶은 대학들의 입시요강을
꼭 살펴보라고 하네요. 요즘은 전략으로 붙고 떨어지고 하나봐요.
수시 때 학교에서 추천해주는 대학들은 거들떠도 안보고
학원말만 듣도 10군데 넘게 원서들을 썼으면서도 다 떨어졌대요.
수시때 거들떠보지도 않던 대학, 정시때는 쳐다보지도 못한다고 그래요.
상담때 자료도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게 훨씬 정확하다고
학원말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학부모, 학생들이 너무 안타깝다고 그러네요.

전략 세워서 열심히 공부시키세요.
풍요로운 조건보다 부족한 듯한 조건이 공부에 매진하게 할 수 있을 거 같애요.
엄마도 아이도 힘내세요...

[..]

에고..원글님 마음 아프시겠습니다.

그런데 보통 학교에 넉넉하게 온다는 것 혹은 출판사 직원들에게 슬쩍 말해서 한두권
더 챙길수 있다는 것도 예전말이고 요샌 교사용으로 따로 옵니다.
그건 일반 학생이 쓰기가 곤란할 뿐 아니라 선생님이 쓰셔야 하니까 줄수가 없을테구요.
때에 따라선 한 두권 정도가 여유로 오기도 하지만 그것도 이미 다른 누군가에게 갔을수도 있구요..

그런데 한과목만 그런가요..?
만약 여러 과목이라면 담임선생님께서 다른 선생님께 부탁을 하셔서 한권 정도
더 구하실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과목 선생님께 부탁을 드려야 하는 것이니..

담임선생님께서 어떤 분일지 알수가 없지만 그런 학생이 한명은 아닐테니까
정말 서로 입장이 곤란할 수도 있을꺼 같은데..흠..

저 같은 경우는 첨에 학년초에 아이들 형편 좀 확인해보고 아무래도 힘들다 싶은
아이는 제가 따로 불러 제 과목에 한해서는 책을 따로 주기도 했었지만
그게 쉬워 보이면서도 쉽지는 않은 일이긴 하거든요..

만약 정말 담임선생님께서 님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아신다면요..
이해하실수 있고 도와주실 맘이 있으시다면..

선생님께 죄송하다고 말씀하시고 솔직히 말씀해보셔요.
일이 끊어져서 당장 참고서를 살 돈이 없어서 그렇다고..
혹시 책을 구할 수 없겠냐구요..
차라리 솔직히 부탁하시면 선생님께서 애써주실수도 있어요..

(그런데 학기초라 선생님도 너무 정신없으시고 바쁘실테니...휴우..)

[사용할수없어요]

남편이 고교선생님입니다.선생님에게 보내주는 참고서는 교사용으로 답이 문제 밑에 모두 있어서 사용 하기가 좀 그렇답니다. 저희 아이도 남편이 학교에서 참고서 갔다 주었지만 답이 있어서 다시 구입했어요.선생님으로부터 얻기보다는 고3선배들에게 얻을 수 잇는지 선생님께 부탁하는게 어떨까요?고3생들 참고서 구입하고 풀지 않은게 꽤 있을 겁니다.

[원글쓴이]

댓글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조금전에 담임선생님과 통화할일이 있어서 학교에 전화했는데
서점에서 한권씩만 가져오기 때문에 여유분은 없다고 하세요
그래서 2월에 학년 끝날때 3학년 교무실에 책 버릴거 나오면
제 아이 챙겨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사실 학년초에 형편 어려운거 아시고 문제지 여러권을 직접 사주신 일이 있어서
말씀드리기가 더 부담스러워서 게시판에 한번 질문 드려본거예요
댓글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