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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노)를 조절못하는사람...어떻게해야할지...

심각해요 조회수 : 2,587
작성일 : 2010-12-28 09:48:39
부끄럽지만 제얘기에요.
두돌안된 아기엄마구요.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결혼하고 만만한사람(남편)이 생겨서인지..결혼후에 특히...또 아이가 생긴후에 더욱더 제가 이런사람이란걸 깨닫게되었어요.
평소에는 그냥 차분하고 무덤덤한 성격이구요. 꽁한 A형이에요.
근데 어떤일로 화가나면....그상황에서 화를내봐야 아무 해결도 안되고 도움도 안된다는걸 뻔히 알면서도....제화가 풀릴때까지 화풀이를해야하는거에요.

예를들면 이런거에요.
지난주말에 남편과 애를데리고 코슷코를 갔어요. 차가 엄청 밀리는걸 아니까...코슷코는 정말 벼르고별러서 꼭두새벽에 출발하거든요. 그날은 환불할것도 있고 꼭 사야할게 있어서..몇주전부터 가자고 계획한거여서....아침에 눈뜨자마자 아기 밥먹이고 정신없이 준비해서 8시까지 도착을 했어요.
정말 처음으로 차 길게 늘어선거 없이 바로 주차장들어가서 주차를하고...너무 남편이랑 기분좋아서 이런날 처음이다 그지? 이러고있는데....
남편이 갑자기 며칠전에 신용카드 잃어버린걸 기억하면서....현금을 찾을수가 없다는거에요. 그 신용카드가 현금카드겸용이라 그걸로 현금을 찾아야 장을 볼수 있는건데말이죠(저흰 삼성카드가 없어서요)
설상가상 제지갑도 안들고와서 제카드도 쓸수가 없고....완전 낭패인 그런상황.

저도 분명 남편이 카드 잃어버린걸 미리 알고있었고....둘이 같이 외출할때 저는 항상 지갑을 안갖고 나가는 버릇이 있어서...몇번 남편이 제지갑도 갖고 다니라고했는데...그날또 제가 지갑을 안갖고 나왔으니....단순히 카드 잃어버린 남편만 탓할수도 없는 노릇이었어요.
머리로는 다 알고...남편탓도 아니고...이상황에 누구탓해봐야 소용도 없다는걸 아는데도...그냥 너무너무 화가 나고...이걸 누구한테 풀긴풀어야겠고....있는대로 남편에게 화를 냈어요.
뭐 소리지르고 이런건 아니지만....화난표정으로...구경이라도하고 가자는 남편에게 그냥 돌아가겠다고 고집부리고...암튼...뻔히 남편도 속상한건 마찬가진데....남편에게 화풀이를 한거죠.

또 요새는 아기때문에도 이런일이 많아요.
누구나 아기키우다보면 인내심이 바닥날일 많겠지만....전 아기가 밥을 안먹고그러면 너무너무 화가 나요.
힘들게 준비해서 이렇게도 꼬셔보고 저렇게도 꼬셔보고 제딴엔 참는다고 참았다가...결국에 아기가 뱉어버리고 손으로 밥 다 휘저어서 엉망으로 쏟아버리고 이런상황이되면....정말 말그대로 꼭지가 돈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머리속으로 참자...아직 아기잖아...지금 화내봐야 나중에 후회해....라고 생각은하는데...
벌써 입으로 소리를 지르고 아기 엉덩이를 때리고 식판을 싱크대에 확 집어던지고 있어요 제가..

이런제가 너무 싫어서 육아서적 많이도 읽었어요. 이론적으로는 다 알아요. 이렇게 화내는게 아이한테 얼마나 안좋은지....저도 어렸을적 화내고 때리는 부모님한테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고스란히 기억나거든요.
근데 그게 머리로는 되는데....정말 화가나는 상황이 오면....다 무용지물인거에요.

알콜중독자처럼...늘 후회하고 다음에는 안그래야지 결심하고 그러지만....이게 제 결심만으로는 안되는 문제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제는 정신과상담이라도 받아야할까싶더라구요.
제 의지로도 안되는 문제를 어찌해야할지...무슨 약물치료라도 받으면 될지....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일 가까운 가족이 이런 저때문에 상처받고....아기한테도 너무 미안하고...저도 이런저때문에 죽고싶을정도로 자괴감이 들어요.
IP : 118.91.xxx.15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28 9:51 AM (220.80.xxx.28)

    본인의 힘으로 제어가 안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것도 방법이겠네요..
    꼭! 상담한번 받아보세요.. 아이가 아직 어린데.. 너무 상처받겠네요..

  • 2. cass
    '10.12.28 9:54 AM (119.192.xxx.45)

    불교tv들어가셔서 법륜스님 즉문즉설이라는 법문을 들어보세요....왜 화가나는지....그걸 어떻게 내려놓는것인지....아주 명쾌한 답이 있네요... 강추합니다...^^

  • 3. ....
    '10.12.28 9:54 AM (116.36.xxx.174)

    상담받아보세요 괜히 화를 잘 내고 신경질적으로 변하는거 같지는 않아요
    무엇이든 다 이유가있던데
    스트레스?아닐까요?
    전문가 도움 받아보세요 일상생활이 짜증나고 자아감이 떨어지면 화를 잘 내게 된다네요
    우울증인거지요

  • 4. 저도
    '10.12.28 9:56 AM (151.54.xxx.33)

    결혼하고 아이 키우면서
    내 성격이 정말 드럽구나. 깨닫게 됐어요.
    애들한테 소리지르고, 바로 등짝 두들기고, 야이 새끼들아!! 가 왠말인지..
    남편한테도, 화를 내다보면, 더 화가 나잖아요.
    아..그게 만만한 사람이라 그런거군요..맞아요...
    근데. 남편도 지치는 거 같아요. 이제는..
    제가 참아야겠죠.. 아이한테는, 유년시절 행복한 기억이,가장큰 유산이라는데..
    맨날 결심해도, 매순간, 깨져요..

  • 5. ...
    '10.12.28 9:56 AM (110.45.xxx.29)

    상담까지는 필요없을것 같구요
    지금 육아스트레스때문에 피곤하신 상태같네요.
    방법은...
    40개월된 제 경우는 먹히는데요
    한달에 1번이나 2번, 아님 1주일에 한번 남편에게 아이 맡겨 버리고 온종일 아이쇼핑하고 저렴한 피부관리받고 영화보고 나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아기엄마에게도 휴식이 필요해요
    지금 한창 지칠때가 아닌가 합니다.

  • 6. ..
    '10.12.28 9:58 AM (70.53.xxx.174)

    갑상선에 이상이 있어도 감정조절이 안되던데요

    제가 갑상선 발견하기 전에 화가나면 이상하게도 조절이 안되는거예요 전과 다르게
    약을 먹으면 괜찮아요

    갑상선

  • 7. 근데
    '10.12.28 10:00 AM (183.98.xxx.69)

    본인이 스스로 화를 내고 있고, 제어가 안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신 게
    치료의 첫 걸음인 것 같아요. 상담 하다 보면 그걸 절대 인정 안하시는 분들이
    진짜 병이라고 하더라구요. 혼자 조절이 안되시면 상담 받아보시는 걸 추천해요.
    상담도 큰 뭔가가 있는 게 아니라, 의미 만들기라고 하나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치유가 된데요. 또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극복 못해서 생긴 일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도 좀 함께 이야기해 보아야 하구요. 힘내세요!

  • 8. 저도
    '10.12.28 10:03 AM (114.205.xxx.142)

    제가 갑상선 호르몬에 이상이 있나? 생각할 정도로
    결혼하고 육아하면서 화를 잘 조절못하고 신경질적이 되었어요 ㅠ.ㅠ
    아이가 있으니 홀몸으로 생활할 때랑은 다르고 (제뜻대로 안될때가 많자나요)
    몸은 지칠대로 지쳐서.......
    윗윗님 말씀처럼 한번씩 스트레스하고 들어오세요. 훨씬 나아질거에요

  • 9.
    '10.12.28 10:08 AM (98.117.xxx.73)

    저도 그렇거든요..

    한번 화나면 제어가 안되요. 무지막지하게 옆 사람을 들들 볶고 괴롭혀요..

    울컥 울컥 눈물도 나고...

    이거 우울증인건가요...ㅠ

  • 10. nn
    '10.12.28 10:16 AM (115.20.xxx.34)

    저두 약간 그래요. 가족들에게 끝까지 화를내고..
    근데 남편한텐 안그래요.. 실수하면 그 사람이 얼마나 미안하겠어요
    내가 그렇게 실수한거면 그 사람은 화 안내거든요..
    정말 미안한데 화 안내고 괜찮아 해주면 더 미안해 해요..

    한번 더 생각하세여

    깊에 호흡하시고.. 계속 그러면 남편 너무 힘들어요 ㅠㅠ

  • 11. nn
    '10.12.28 10:17 AM (115.20.xxx.34)

    자기 감정도 자기 마음먹기 나름이예요.. 호르몬제 먹어도 우울함이 와도 다 자기의지로 극복할 수 있어요. 알고 계시니 내일부터 달라져보세요

  • 12. 저도요
    '10.12.28 10:27 AM (112.168.xxx.216)

    전 애가 없는데도 그래요.
    그나마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결혼하고서 정말 180도로 바뀌었지요.
    시댁사람과 갈등, 남편과 갈등, 아무도 없는 곳에서 받는 스트레스
    우울증도 생기고 홧병도 생기고요.
    정말 한번 화가 터지면 제가 생각하기에도 무섭고 질릴 정도로 심한 거에요
    온갖 욕설에 - 제가 결혼전까지만 해도 재수없다..란 소리도 못하고 산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결혼하고 여러가지 갈등에 해결은 안돼고 남편은 알아듣지도 못하고 방관하니까
    도통 숨을 쉴 수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화를 터트리고 그게 별 효과가 없으니까 또 온갖 욕설을 하게 되고
    그게 또 효과가 없으니까 남편이랑 육체적으로 싸우고..
    정말 끝이 없고 대신 제 정신과 육체는 갈기 갈기 찢어지고 있고요.
    참 희안하게도 정말 평상시에는 너무 착실하고 보통인 사람이 한번 화가나면
    (늘 남편에게 화가 났었죠) 제어가 안돼구요.
    머릿속에선 이건 아무런 도움이 안돼고 나는 너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게 화가 한번 터지면 소용이 없어요.
    그래놓고 다음날이 되면 정말 세상이 싫을 정도로 제가 싫고 후회하고..
    의욕도 없고 삶이 너무 싫고..
    그게 우울증, 홧병 그렇더라구요.

    근데 알면서도 쉽게 제어가 안돼는 만큼 한번 화가 쌓이기 시작하고 터트리기 시작하고
    웬만해선 조용히 넘어가지 못하는게 습관이 되다보니 어느 한순간 확 좋아지거나
    달라지지 않더라구요.
    이혼을 하네 마네까지 가고 서로 못 보일 모습까지 보일 정도로 심각해진 상태도
    겪었어요. 그게 결혼 5년 차인 제가 겪은 거랍니다.

    그런데 올해 중반부터는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어떤 계기가 있다기 보다 평소에 자주 제 스스로
    다 마음먹기에 생각하기에 달려있다...고 되뇌이거든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놓고 화내거나 짜증내지 말자고 자꾸 자꾸 생각을 하고 다짐을 해요
    그전에는 화를 터트리고 나면 그 다음날 다음날 정도까지 후회하고 다짐하다가
    또 상황 반복 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아무 일도 없는 날이지만
    매일 매일 그런 다짐과 마음을 확인해요.
    지나난 날의 비슷한 일들로 겪은 마음의 상처나 결과를 끄집어 내면서
    다시 그러지 않기를 다짐하고
    다 생각하기에 달려있다고 스스로 마음을 닦으면서요.

    이게 효과인지는 몰라도
    저는 참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 13. 갑상선질환은
    '10.12.28 10:43 AM (122.42.xxx.21)

    동네 내과 아무데나 가서 피검사하심 간단히 됩니다

  • 14. ...
    '10.12.28 10:54 AM (211.244.xxx.154)

    제발 자제하세요 윗분 말씀처럼 성인이면
    그정도 감정컨트롤은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안돼면 약물도움이라도 받으세요
    그런 사람이랑 살고있는데요 그스트레스
    말로 표현못할정도로 고통입니다
    제발치료받으시고 노력하세요
    말만들어도 울컥하네요

  • 15.
    '10.12.28 11:09 AM (112.168.xxx.216)

    ...님 원글님 스스로도 힘들어서 쓴 글이에요.
    원글님이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의지와 다르게 그렇게 되는 겁니다.
    그정도 감정컨트롤이 안됄 정도가 된 심리적 스트레스가 있는 거에요.
    너무 쉽게 말씀하지 않으셨으면 좋았을걸 싶어요.
    본인 스스로는 정말 끝까지 내려가 있는 상태거든요.

  • 16. ...
    '10.12.28 11:24 AM (211.244.xxx.154)

    쉽게한말 아니거든요 노력해서 안돼면 약물의
    도움 받으라는게 쉽게말하는 건가요
    그럼 힘드시겠네 위로만 해야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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