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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사이에서 친구란 무엇일까?
39이고 남자고 싱글입니다.
여자라곤 대학교 1학년 때 '짝사랑'하다 5년 후 존경하는 선배랑 결혼하는 모습 본 게 전부였습니다.
가정사 때문이겠지만, 사랑을 믿지도 않았었고 결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친구는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사귀어 많았습니다. 그것도 35쯤 되니까 힘들어지더군요. 다들 시집장가 갔다는 말입니다. 친구들이냐고 다 가정에만 충실한 놈들인지 주말에는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마나님 서방님 애들이랑 알콩달콩 살라고 주말이면 연락도 안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여자를 사귀어보자 결심을 했었더랬습니다.돈 버는 데는 관심도 없었고, 신분상승의 욕구도 크지 않은지라, 적게 벌어도 저축까지 하며, 나름 하고싶은 것도 다 하고 살았습니다. 욕심이 없는지라, 가능했겠지요. 하여튼 세상 잘난 놈들만 있는 것도 아닐테니, 혼자 사는 거 보다 둘이 서로 도우며 살면 처지가 나아지는 사람도 있겠거니 했었지요.
하지만, 연애도 해 본 놈이 하는 거더란 말입니다. 주변에 싱글이면 위로는 다섯 살 아래로는 두 세살 어린 사람이면 열심히 찔러봤지만, 다들 베스트 프렌드란 말밖에 할 줄을 모르더란 말입니다^^;;;;;; 그래도 몇 명 되지 않았습니다. 요즘 결혼 안한고 사는 사람 많다지만 주변에서 보기는 힘들더라고요.
하여튼, 이럴쯤 가까이 사는 좀 멀어졌던 친구들에게도 연락을 했습니다. 남녀 선후배 가리지 않았고, 그 중에 한 명이 오늘 말하고 싶은 정리가 안되는 관계입니다. 이혼 했고 애 둘을 키우고 있더란 말입니다. 참 밝고 씩씩하고 건강했던 동갑내기였는데, 우울증에 유부남 만나고 있고, 대책없이, 사는 거 정리해서 외국으로 공부하러 가겠다고 하더군요. 가서 공부를 마칠 돈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하여튼 이 때 연락했던 친구들 중 또 멀어진 친구도 있고, 간간히 보는 친구도 있지만, 이 친구는 더 자주 봤습니다. 36인가 37쯤 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로 가까이 지내다 어느 날 만나던 유부남이랑 해어졌다고 하더군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알던 친구라 '잘했다'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남자친구가 없는 시기가 한 번도 없는 친구여서 '혼자' 있어봐야 좋을 것 같았고, 또 무턱대고 남자 만나봐야 그놈이그놈인 놈 또 만날 것 같아서 였습니다.
저희 관계는 '역시나' 베스트 프렌드였지만, 이 때부터 경계가 모호했던 것 같습니다.절친한 친구가 해 줄 수 있는 선과 애인이 해줄 수 있는 선은 분명히 틀린 것 아니겠습니까? 일단 친구는 어떤 문제라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조언을 해주지만, 애인은 주관적으로 개입하고 같이 상처받기 쉽지 않습니까? 하여튼 제 생각에는 친구와 애인은 경계가 분명하는 겁니다. 본래 이야기로 들어가서 이 친구가 이 맘 때쯤 하던 말이 '몇 년 후에도 너도 나도 애인 없으면 우리 애인하자'라는 식의 말이 많았습니다. 질투하는 모습을 보인 적도 있었고요.
6개월 쯤 지났나 자기 만나는 남자 있다고 하더군요. 이번에도 유부남이라 했습니다. 같은 놈팽인지 다른 놈팽인지 모르지만, 제가 친구가 많았다고 했지요, 넓게 잡으면 몇 천명도 될겁니다^^;; 해서 많은 남자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놈팽이 맞습니다. 거짓말쟁이인 것도 맞고요.
하여튼 상처받았습니다. 하지만, 심각했던 관계도 아니고 본격적으로 사귀자는 말이 오간것도 아니었으니, 어쩌겠습니까? 제가 또 맺고 끊는 것은 잘합니다. 매정할 정도라 단점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요. 그렇다고 안만났다는 게 아니라 경계를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쉽게 말해 삼각관계입니다. 둘의 관계는 분명 불안정합니다. 아무리 사랑한다 속으로 주문을 외어도 결혼한 사람과 싱글의 관계는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하게 싱글인 사람끼리 가질 수 있는 문제에 상대편의 부인과 애들이 끼어든다고 생각만해도 짜증나지 않습니까? 문제 제가 여기서 접착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경계를 지키지 않으면, 이 친구는 남친에게 못 얻는 거는 나에게 얻고, 나에게 못 얻는 거는 남친에게 얻어 갑니다. 제 입장에서 이야기 하면, 이 친구와 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고, 해결해야하나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해서, COOL하게 경계를 지켰습니다. 안보는 것보다 힘들더군요. 그렇다고 일주일에 한 번 밖에 못보는 남친 대신에 일주일에 6일을 맞나줘야하는 식의 인간관계를 그대로 끌고나갈 수야 없는 거 아닙니까? 우선, 맘이 있었는데 정리하겠다, 그리고 결국은 정리했다로 시작해서 열심히 '친구'로 남기위해 노력했습니다. 제일 힘든 게 이야기, 대화더군요. 친구와 애인의 대화는 다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쉽게 말해 친구가 '넌 치마가 안 어울리더라 바지를 더 자주 입는 게 좋겠다. 그게 예뻐' 하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애인이 똑 같은 말은 했다면 쉽게 상처받겠죠*^^* 그래서, '내가 안예쁘다는 소리야', '이제 애정이 식었어' 이런 식으로 나가겠죠. 가장 핵심적으로 애인에겐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친구에겐 '사적인 경계'가 있죠. 남편이 나가 절친한테 부부 사이의 잠자리 이야기를 구구절절 한다면 용서가 되시겠어요? 아니죠. 뭐 가끔 '우리 마누라는 오럴 섹스를 너무 잘해, 그 때 표정이 또 죽이는데 말야.'하고 말하는 생각없는 친구도 있지만 말입니다.
하여튼, 얼마전에 이 친구가 또 '남친'하고 헤어졌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 하는 행동이면 말이 '또' 경계를 넘나들더라고요. 남녀 사이에 섹스가 전부는 아니지 않습니까? 어떨 땐, 아니 섹스도 말하자면, 어떤 남녀사이의 애인사이의 관계에 도달하기 위한 사다리밖에 되지 않는 거 아닙니까? 그 친밀감과 하나된 느낌 그리고 세상 그 누구와도 나누지 않는 둘 만의 관계, 절대적인 믿음, 그 확인, 뭐 사랑을 못해봐 잘 표현하지는 못하겠지만, 부부만이 가지고 나눌 수 있는 인간관계, 사람이 사람하고 맺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관계, 부모와 자식, 친구, 정신적 스승과 제자, 선배 혹은 멘토와 후배, 이 모든 것을 포함하고 승화된 '꽃'과 같은 게 남녀관계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어쨌든, 이 때부터 바짝 긴장했습니다. 선보라는 부모님의 말도 거절하고, 은근슬쩍 마련한 자리도 걷어차던 태도를 버리고, 소개팅을 해주겠다기에 '얼쿠 고맙습니다' 하고 나갔습니다. 사실 다시 연애나, 결혼에 미련이 없어지던 참이었거든요.
그리고 이 친구가 보름 가깝게 만남을 피합니다. 문제는 사실 이 친구를 믿지만, 또 믿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제가 애인하고 친구인 저를 동급으로 취급해 달라는 게 아닙니다. '자주 연락하면 짜증나.', '점심은 동료들과 일해서 같이 못먹어.' 하던 친구가 애인하고는 자주 연락하고 점심도 가능할 때 마다 먹는다고 '너 틀렸어'하면 제가 틀린 거지요.
문제는 '거짓말'을 한다고 제가 느끼는 겁니다. '애가 아파서, 못만나' 하던 사람이 알고보면 애들 데리고 남자랑 밥을 같이 먹는 식입니다. 친구니 얼마나 거짓말을 하기 힘들겠습니까? 물론 평생 죽을 때까지 마누라에게 거짓말을 하고도 들키지 않는 사람 많이 봤습니다. 이 친구는 그 정도는 안되는 거 같더군요. 그 친구에게도 제가 소중한 친구일테니 '선'을 안 넘을려 할 겁니다. 일단 남녀사이에 '선'을 넘으면, 루비콘 강을 건넌 거 같은 거지요. 돌아올 수 없는 선을 건넌 거고, 끝까지 달리던, 끝내던 둘 중의 하나겠지요. 그래서, 처음 본 남자하고는 자도 저하고는 못자는 거겠지요. 저도 그렇고요.
물론 '바빠.', '일해야돼.'가 사실일 수 있지요. 그래도 바쁜 중에 사람 만나고, 일하는 중에 놀 수도 있지요. 우리 둘의 관계랑 이 친구랑 그네들과 관계가 틀릴 수 있는 거니까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관계랑 책임감을 느끼는 관계랑 같을 수는 없겠지요.
그래도 문제는 '제가 이 친구를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제가 욕심이 있는 걸까요? 왜 저는 이 친구가 끊임없이 거짓을 말하게 하는 걸까요. 거짓말을 즐기고 하는 친구는 아닌데 말입니다.
어쨌든 제 상황은 이렇습니다. 소개팅을 한 여성 분은 20대 초반에 결혼해 애들이 거의 컸더군요. 중학생, 고등학생입니다. 연애라고는 첫사랑이 전부고 그 사람과 결혼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 나이에 만나는 여자들은 저보다 다 경제적인 상황이 좋더군요. 혼자 살아도 경제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보다 돈을 많이 번다는 말입니다. 대부분이 이랬어요.
그런데, 이 분한테 cheating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바람핀다는 말입니다. 그 분은 결과가 어떻게 되든 올인하는 느낌인데, 저는 친구랑 이 분이랑 사이에서 '감정적인' 바람을 피는 거 같더란 말입니다.
역으로, 이 친구한텐 소개팅으로 만난 사람을 말하지 말아야지 하는 느낌입니다. 이 또한 cheating이겠죠^^;; 상처받을까봐, 혹은 관계에 상처를 줄까봐, 아님 이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서??? 모르겠습니다.
모든 이야기를 모두 하는 친구도 있는데, 이 또한 여자 입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를 만나 이야기 하고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4각 관계인가요????
정말 맞는 건 '안착하고 싶다'는 겁니다. 최대한 솔직하게 이야기 해봤는데, 제가 여러분에게 어떤 조언을 바라는지도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저 솔직히 상처 많이 받았거든요. 친구라면서 핸드폰 꺼놨다고 다시는 안보는 여자도 봤습니다. 자기는 그 보다 더 한 행동도 했고, 그 때문에 내가 받은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입니까?
제가 미련이 있는 걸까요? 잘 살지 못하는 걸까요? 맞겠지요. 맞겠지요. 이 나이에 우리 나이 또래 여자가 섹씨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만나다보면 섹씨해지잖아요.
내가 뭘 잘 못하는 걸까요? 제가 뭘 해야 할까요? 이 친구는 욕심이 나는데 믿음은 전혀 안가고, 새로운 관계는 덥썩 달려드기에는 겁이나고...... 솔직히 여자하고 살아야 하나 하는 의구심도 있고, 혼자 자길 사랑하면서 자기개발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도 있는데...... 탐나는 게 있어야겠죠? 암만 노력해도 신은 아니니까? 나에게 없는 다른 점을 항상 그리며 살겠죠.......
나쁜 놈이 되고도 싶어요. 살다보면.....
내가 뭐가 문제일까요?????
사족)끝까지 솔직하게 다 말해보자..... 여태까지 말한 친구에게는 1500만원 정도 꿔줬어요. 잘 갑지는 않고요. 뜨문뜨문 해요. 어떨때 빚때문에 전화받나 싶기도 해요. 우리 관곈 끝났는데, 돈이 이어주는 거죠. 크~~~ 슬프다. 이렇게 느낄 땐.... 돈은 여자라고 느끼지 시작하기 전 혹은 경계가 애매할 때 꿔준 거 같아요.
만나지 않고, 이야기 하지 않고, 무슨 관계가 진전이 있을까 싶어요. 그런데도 만남을 회피하는 건 만남에 의미가 없다는 거겠죠. 안만난서, 대화를 안해서, 전달할 메시지가 뭐가 있는지 저는 모르겠어요. 딱 하나!!! 객관적으로 생각해 답이 무언인지 구하는 시간이 필요할 때겠죠. 하지만, 이건 남자들에게 주로 필요한 시간인데...... 여자가 이렇게 나오면..... 뭘 바라는 건지... 무얼 해야할지 알딸딸.......
저 너무 횡설수설하죠^^;;;;;;;
1. 추억만이
'10.12.28 1:31 AM (121.140.xxx.203)밤 늦은 시간에, 잠도 오는 시간이고 , 마눌님이 나오셔서 내용을 뜨문 뜨문 읽었습니다.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지만요.
이성상에 베프 라는 것은 남주기는 뭐하고 내하기도 뭐한 것의 다른 표현 일 수 있습니다.
( 요즘 20대에 베프는 또 다른 표현입니다만 , 30대 기준에서는 조금 틀릴 수 있기에 조금은 과격한 표현을 했으니 이해 부탁 드립니다 )
다만 글 쓴 내용 대로 여자분들에 대해서 잘 모르시기때문에 그 결정이 쉽지는 않으리라 봅니다만 본인의 마음이 비추어지는 쪽에 최선을 다해보시고 , 그쪽이 아니시라고하면 재빨리 마음 버리시는것이 맞으리라 봅니다.2. 지금 눈 엄청오네요
'10.12.28 3:02 AM (1.225.xxx.122)경계모호한 그 베프는 원글님께 별 맘 없어보이네요.
원글님을 그저 친한 남자친구, 열정은 느껴지지 않는 그저그런 남자친구로 보네요.
하지만 그 베프는 원글님 맘을 훤히 꿰뚫고 있고, 그걸 이용하며 놔주진 않고 있군요.
별로 좋은 상대는 아니예요.
수십번 마음 정리해도 눈에서 멀어지지 않으면 절대 제대로 된 정리가 안되니
조금씩 눈에서도 멀리하시고 맘에서도 멀리하시면 좋을 듯하네요.
남자나이 39이 많은가요?
저 나이 39까지 변변한 연애 한번 못하고 처녀로 고고하게 살다가 우연히 남편 만나 결혼했어요.
물론 울 남편도 총각이었고요.ㅋ
눈이 와서 그런건지....원글님, 운명의 상대꼭 나타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3. ..
'10.12.28 4:33 AM (112.167.xxx.49)그 여자친구는 인연이 아니라는 느낌이 저는 들어요..
하지만 외모나 오랜 정때문에 끌린다고 느끼고 계신게 아닐까요?
소개팅하시는 분들도 더 자꾸 만나보세요..한눈에 끌리는 것보다는
만날수록 편안해지고 장점, 보이는 사람이 있어요..
그리고 정직한 만남이, 믿음이 결혼생활에선 제일 중요한거같아요..4. ~~~~~~~~~
'10.12.28 10:26 AM (58.122.xxx.247)남여간의 친구라 ?
제 경험상 섹스까지도 가능은 하되 서로 연연은 안하는 (쿨한척 정도 )5. .
'10.12.28 10:14 PM (110.11.xxx.62)전 그런 남자 분을 겪었어요. 그분은 쿨하게 만났고, 전 사이 멀어질까봐 좋아했지만 쿨한 척했네요.
한~참 후에 문득 깨달았어요. 내 짝도 아니고 뭣도 아닌 사람 때문에 왜 괴로워하지? 왜 매달리지?
달라달라 말해도 못 받았던 빌려준 지 몇 년 된 물건은 포기했고 돈은 겨우 받았어요.
그분이 내 짝 아닌 걸 깨닫고 나니 괜찮은 남자가 보이고 시원찮은 남자가 구별되더라고요.
괜찮은 여자 분 만나셔야죠. 원글님이 뭐가 부족해서...6. ..
'10.12.28 10:20 PM (222.121.xxx.206)앞부분 글을보면, 참 똑부러지는 성격인가 했다가..
사족을 보니.. 허걱 하네요.. 우유부단한 성경이신가요..?
돈문제 해결 하시고 다시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이혼하면 참 외로움을 못참는거 같아요.. 특히 여자는 더 그런거 같기도 하고..
제친구 남편이 바람피는 중에 또 다른여자랑 바람이나서. 암튼.. 갈라섰는데..
지금은 지가 유부남 만나더군요.. 이제사 남편이 이해가 간다나... 암튼..
그 여자친구는.. 외로운거죠.. 심심하고.. 여자는 항상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대상을 필요로 해요..
우선 돈문제 해결 하시고...7. 아고
'10.12.28 10:21 PM (222.121.xxx.206)오타..성격..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