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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과 관련한 대책없는 고민입니다.

고민고민 조회수 : 1,171
작성일 : 2010-12-27 19:26:30
제목대로에요.
이제 삼십 중반에 접어드는 기혼이고, 임신계획 있어요.
우선 로스쿨 입학이 쉽다고 생각하거나, 학교 생활을 편하게 생각해서 쓰는 글은 절대 아니니
오해는 없으시길 바라구요.
요 몇 년 세상 돌아가는 것도 더욱 흉악해지고, 결정적으로 용산사태나 비정규직 문제를 접하면서
로스쿨을 졸업하여 변호사 시험을 본 뒤 단체에 소속되거나 아님 제 뜻과 맞는 변호사 사무실에
소속되어 좀 더 직접적으로 세상과 부딪쳐서 억울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1-2년 내에 인문계열 박사학위를 받을 계획이고 현재 논문 준비를 하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좋아하는 공부이고, 고지가 눈 앞이라는 생각에 우선은 마쳐야겠다는 마음입니다.
물론 세상과 소통하고 의미있는 삶을 사는 방식은 다양할테고, 그래서 학위 마치면 좋은 책도 번역하고
부족하나마 좋은 글들도 많이 쓰려고 합니다. 무료 인문강좌같은 것도 막연히 기획중이구요 (그냥 혼자 생각만)
남편에게 고민을 이야기했더니 기꺼이 투자(?)하겠다고...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딱히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투자비용을 회수하기는
어렵겠지요. 남편도 이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남편은 전문직 아니고 아주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ㅠ

뭐든 본인의 능력과 상황에 맞게 고민하고 결정할 일이겠지만 생각이 복잡하여 이렇게 고민을 풀어놓아 봅니다.
학교 다닐 때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고시 공부이고, 또 가난한 가운데에도 고학생으로 인문대 공부를 즐겁게 했던 터라 왜 갑자기 이런 맘이 강하게 드는지 저 자신도 의아합니다.
맘 먹는다고 다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혹시 주변에 제가 생각하는 길과 비슷한 길을 가신 분들이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 추가로... 등록금은 매우 비싸서 걱정되지만, 제가 현재 남편과 동등하게 돈을 벌고 있고, 만약 가게 된다면
저축한 것으로 다닐 마음이에요. 물론 다니는 동안은 지금만큼 돈을 버는 것은 불가능하니 남편의 희생이 있겠지요. 자존심만으로 살아온 삼십여년인지라 학부 때부터 공부 만큼은 제 힘으로 해왔고, 학비 자체는 거의 들지 않았는데 학비도 걱정이네요... 로스쿨 장학제도도 궁금하구요. 흑)
IP : 175.222.xxx.7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27 7:30 PM (122.37.xxx.145)

    꿈으로 끝나지 마시고 곡 이루시길.. 요즘같은 세상에 양심적인 지도층이 절실한데.. 능력되시면 꼭 하시길..

  • 2. ^^
    '10.12.27 7:32 PM (220.86.xxx.73)

    원글님 너무 멋지세요. 꼭 구체적으로 실행하셔서 좋은 일 성취하시길 빕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많아요. 꿈으로 남지만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구요...

  • 3. 재학생
    '10.12.27 7:36 PM (115.86.xxx.66)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도전해 보세요...

    저희 학교에도 유부녀 꽤 있습니다. 모두 잘 견디고 있고요. 특별하게 돈이나 명예에 집착하시지

    않는다면 졸업후 진로도 꽤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네요...단 남편분의 각오가 필요하실

    겁니다. 부인이 박사과정에 그것도 인문대 박사과정에 있는 것과는 아주 많이 차이가 날겁니다.

    공부는 생각 이상으로 양도 많고 ..하여튼 박사과정 하고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이런 글 올리실 때는 각오는 하셨겠지만 굉장한 댓글들이 달릴 것은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그 로스쿨 왜 가냐 ? 부자들만 가는 곳이다 ㅠㅠ 없어져야 한다 등등 ...

    어쨌든 재학 중인 저로서는 도전해 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단, 제 경험으로는 박사 논문

    쓰는 과정과 공부 방법이 너무 달라서 적응이 힘들었어요..해서 일단 원글님이 로스쿨에 오실

    생각이시면 본인 스스로 수험공부에 맞는 사람인지 먼저 체크하고 오시면 좋겠어요...

    논문 쓰는 것과 수험공부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 4. 6어ㅗㅇ
    '10.12.27 7:38 PM (122.34.xxx.107)

    전에 올라온글 생각나네요. 남편이 고시패스한 직장인이고 시부모 모시고 산지 수십년 된 와이프가 대학원가고 싶은데 시모가 반대해서 못가 불만이라니까, 니가 마트에서 번돈으로 가야지 누구돈으로 가냐던 댓글..ㅎㅎㅎ

  • 5. .
    '10.12.27 8:04 PM (14.52.xxx.103)

    전 좀 다른 의견이에요. 원글님이 로스쿨을 쉽게 생각하시기보다는
    일단 로스쿨이랑 고시를 딱히 구분을 못하고 계신 거 같구요,, (글 중간에 고시라는 말이 나와서.. 두 가지는 매우 달라요..)
    저는 현재 잠깐 전업주부지만 일 할 생각이 있는 여자가 애낳고 집안에 있기만 하는거보단
    자기가 할일있으면 나가서 하는게 좋다고 (애 좀 키워놓고요 물론) 생각하는 편이고
    저 역시 원글님과 비슷한 연배에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어요.
    아이 없고, 임신계획 있고 대학원도 가고싶고 갈 방향은 확실하고 하고싶은 일도 확실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임신이에요. 이거랑 새로운 대학원 입시, 입학후의 공부 병행하기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보셨나요?

    제 고민은 요새, 임신계획이 있다면 그게 대학원 입시와 병행이 정말 불가능에 가깝게 어렵다는걸 깨달은 후에 생겼어요.
    막연히 둘다 잘되겠지 룰루랄라 할 일이 아니거든요.
    지금 이미 자리잡고 다니는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시어머니나 친정엄마가 애 봐주신다 해도,
    원글님은 남들이 미혼때 법쪽으로 커리어 쌓기 시작한 단계에조차 못 가고 이제 겨우 학업 시작하시는 단계거든요.

    임신이란건 여자가 몸과 정신이 편안할 때 제일 잘 되지요. 또, 그런 상태에서 되어야 하구요.
    그런데 임신이랑 긴장감 넘치는 로스쿨 입시시험과 입학후의 엄청난 공부들을 병행하는거 정말 쉽지않은 일이고,
    만약에 로스쿨 입시 전에 덜컥 임신이 먼저 된다면, 배 불러 있는 여자, 대학원에서 절대 뽑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로스쿨, 제 주변에 제 나이에 도전한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어떻게 된 게 죄다 실패했고,
    그래서 로스쿨 포기하고 다시 사시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고, 직장에 다니던 사람들은 직장으로 복귀했어요. 전부다..

    이래저래, 출산과 육아 자체는 참 좋은 일이지만 여자의 커리어 측면에서는,, 어려운 일임이 분명해요.
    현실적으로 고민을 잘 해보세요. 막연히 이것(임신)도 할 수 있고 저것(대학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요.
    저도 원글님이 가진 포부에 너무너무 동의하고요, 오히려 남편분 설득해서 임신보단 로스쿨을 먼저 가셨음 좋겠단 생각마저 들구요,
    또한 저도 로스쿨은 아니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처지라, 감정이입이 심하게 되었네요.
    제 경우엔 요샌 생각하면 할수록 절망감 비슷한 게 들더라구요. 그냥, 여자의 몸으로 태어났다는 점에 대해서요.
    임신과 출산을 여자가 하게 되어있는 신체구조상, 정말 일이나 자아실현 측면으로는
    어찌 할 바가 없이 스톱하거나 미뤄지게 되는 일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전 임신을 먼저 하고 애를 두세돌까지만 키워놓고 대학원 가라는 조언을 들었어요.
    어차피 늦은거 대학원이나 임신 중 하나라도 먼저 처리 하라구요. 빨리 취사선택해서 미룰건 미루고 해치울건 해치우라는.
    그걸 먼저 해결하고 대학원을 시작해야지 두 가지 다 하려는 건 제 환상이고 욕심이라는..
    물론 제 상황 중에 원글님보다 좀 더 어려운 것이 있기는 하지만요.
    그런데 두 마리 토끼 중에 어느 놈을 놔주고 나중에라도 잡아야 하나, 너무너무 고민이 큽니다.

  • 6. 뜬금없는
    '10.12.27 8:18 PM (125.133.xxx.11)

    위의 재학생님
    로스쿨 학비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싶어요

  • 7. 재학생2
    '10.12.27 8:18 PM (115.86.xxx.66)

    윗분 글 보니 ...저도 덧붙여요. 윗분 말씀에 전적으로 찬성해요...

    저희 학교에 재학생 유부녀들 아이가 없거나 있어도 꽤 커서 엄마 손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는 아이들이에요. 게다가 친정이나 시댁에서 아주 데리고 계시고 유부녀 학생들은

    완전히 혼자서 생활해요(기숙사, 원룸, 아파트 ...). 학기 중에는 온전히 기숙사에서 남이

    해주는 밥 먹고 다녀도 힘듭니다. 진짜 제 한 몸 간수하기도 힘들어요. 게다가 방학 동안에는

    기본 3법 기본 몇 회독해야 하고 연수갔다와야 하고 ...방학 중이라도 살림은 생각도 못해요...

    제 생각에도 아기와 로스쿨 병행은 말이 안되는 것 같아요...그리고 장학금은 일단 지방 국립대

    로스쿨은 40% 넘는 것 같아요...전체적으로도 40% 가까이 된다고 통계에 잡혔어요.

    수도권하고 지방 국립대하고 워낙에 등록금부터 차이가 많이 납니다. 최고 2배 이상 나는 것

    같았어요. 수도권이면 등록금은 한학기 1000만원 조금 넘고요. 책값으로 한학기에 기십만원...

    식비, 용돈, 만약 집에서 안다니시면 기숙사비 4개월 100~150만원(식비포함)...정도 입니다.

  • 8. 우선
    '10.12.27 8:20 PM (211.44.xxx.195)

    박사 받으신 인문학 분야가 어딘지 궁금합니다. 인문학 분야와 법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이 둘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막연히, 티비에서만 보던 변호사가 멋있어 보여서 로스쿨에 진학하려고 하면 전 비추에요..

    굳이 그 나이에 새로운 분야에 와서 새로 시작하는 것 보다 박사 받으신 인문학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지금 30대 중반이시면 입시 준비하고 졸업하고 시험보고 나면 40 가까이 되는 건데요.. 이 업계가 나이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기껏 준비했는데, 원하는 일을 할 기회조차 못가질 수도 있어요.. 특히 여자의 경우는 더 해요..

    그리고 가능한 좋은 학교 가셔야 공익적인 분야에서도 잡을 잡기가 용이한데, 여자고, 특별한 경력 (금융권 행정고시 외무고시, 회계사 정도) 없이 인문학 박사로 좋은 학교 가기가 용이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남편분이 일을 하시고 계시는 상황이라면 장학금 받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 9.
    '10.12.27 8:28 PM (112.154.xxx.92)

    제 주변인 강원 로스쿨 다니는데 학비 면제로 다녀요.
    학기당 500만원인데 학점 3.0만 넘으면 학비 면제에요
    7~80%가 장학금 받고 다닌다는 얘기지요.
    이분은 서울대 나오셨는데 강원대로스쿨이 서울에서 가깝고(1시간)
    장학제도가 잘되있어서 그리로 가셨어요.
    학비가 부담되면 장학금 잘주는 지거국을 공략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10. 지나다
    '10.12.27 11:44 PM (125.188.xxx.44)

    로스쿨 다니려면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드는데 이제 변호사란 직업 드라마속에서 보이듯 멋있진 않아요.로스쿨 출신 변호사 한달 200만원도 받기 힘들거래요.집안 배경이 출중한 어린 남자라면 갈 만 하지만요.제가 법대 나와 법조인 친구들이 있어서 좀 알거든요.참고하세요.

  • 11. 일단
    '10.12.28 12:31 PM (165.243.xxx.15)

    저랑은 다른 경로를 잡고계시고 다른 길을 걷고 계시지만
    30대 중반에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계시다는데 동질감을 느껴 댓글 답니다.

    저도 로스쿨은 아니지만 다른 길을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요
    집안의 동의가 있다면 큰 도움인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님께서 변호사로 돈을 벌기 위한것보다는 다른 목표를 잡고 계셔서 취업에 대한 부담은 덜하실 수 있겠지만
    아이양육과 함께 하기가 쉽지 않아 그점이 좀 걱정되네요.
    그렇지만 목표가 서시면 뒤돌아 보지 말고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화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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