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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살처분 축산농가 아들의 글

한숨 조회수 : 880
작성일 : 2010-12-26 00:36:08
저의 부모님은 지난 13년간 한우를 키우고 계셨습니다. 121 마리(암소, 송아지, 거세 숫소)

12월19일 밤 11시:

                  파주시 축산계장이 전화로 예방차원 살처분 대상이라고 함

                  이유는 지난 12일 9마리의 출하를 위해 방문한 도축배달 차량이 구제역 오염 농장에

                  방문한 결과 도축차량이 이동한 농장은 예방차원 살처분 대상으로 지정



12월20일 오후:

                  살처분을 위해 저의 집 농장 한 가운데 파서 매립하겠다고 함

                  지하수 오염과 121마리를 매장한 곳에서 편히 살 수 없다는 저의 어머니 눈물에 매립지 확보를

                  위해 하루 연기



12월21일 오후 3시:

                 살처분을 위해 방역담당 여자 한 분과 남자 한 분 농장 도착

                 저와 제 동생 그리고 부모님의 항의, 눈물, 사정,,,으로 억울함을 표현  



               오후 5시:

                파주시 관계자 방문,,,, 저의 부모님에게 무릎을 꿇고 예방 살처분에 협조 부탁합니다

                (죄송하다고,,, 무릎꿇고 사정,, 저의 어머니와 같이 울어주셨서 감사합니다)

              

               오후6시:

                저랑 아버지, 동생이 마지막 가는 소들을 위해 고급사료를 주었습니다

                방역담당자,,, 안락사를 위해 주사기에 독약 주입



               여자 방역담당자는 삼십대 주부,,, 살처분때문에 3일째 밤샘

               주사기 갯수 확인할때 저 앞에서 구토를 합니다.... 1주일째 소화가 안된다면서,,



               오후7시:

               121마리를 거세 숫소부터 차례로 안락사 시킵니다.

               큰 놈은 2분만에,,, 암소는 1분,,, 송아지는 ,,,,

              

               3일전에 갓난 송아지가 4마리가 있었습니다.

               여자 방역담당자 갓난 송아지들의 독약 주사기 들고는,,, '제가 직업을 잘 못 선택한것 같네요'

               울면서 찔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구토를 합니다.

                

               밤 12시:

               마지막 송아지가 죽는걸 확인하였습니다.



12월 22일 오전 1시:

               저의 어머니와 같이 울어준 파주시 관계자와 동원된 인력과 중장비로

               농장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소들을 끌고 나와 덤프에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오전 4시:

               121 마리  



               오전4시30분:

               방역담당자와 파주시 관계자 죄송하다는 말 조심스럽게 하고 돌아갔습니다.

               121마리가 밥 달라고 울어대던  부모님 농장에 적막만 흐릅니다.



보상

              해당 보상기준에 의거 (항목과 조항을 기억을 못하지만,,,)

              대상: 살처분 가축물, 사료 등 오염기자재

              기준: 현 시가 100% 반영

              

              실제 보상은....

              (참고: 쇠고기 이력제로 인해 출생일, 수정일, 유전정보, 소유농가, 암수 및 거세유무, 도축, 유통

              등으로 각 객체별로 탄생, 성장, 도축, 유통, 품질이 관리됩니다)

              출생일 기준으로 몸무게를 확인하고 실거래의 평균값을 적용하여 보상합니다.

              수정 후 3개월 이상된 임신우는 송아지 가격도 포함

              볏집(Packing된 볏집은 소독으로 대체), 사료, 약품, 인공수정 정액 까지만

              

              현재 암소는 290만원 정도입니다.

              8개월 이상 숫 송아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300만원 정도, 8개월 이하는 잘 모르지만 300만원 이하

              30개월 이상 숫소는 등급에 따라 1++(천만원 정도), 1+A(8~7백), 이하 등급은 7백, 6백 정도,,

              시세 차이는 있지만 이정도의 가격에 형성됩니다.

              

              실 보상은 등급적용이 안된 중간 가격 숫소경우 6~7백 중간 아니면 더 적은 가격이겠죠.

              (참고로 저의 아버지는 전국에서 높은 등급내는 비율로, 5등 정도 하십니다)



              그리고 50두 이상인 축산농가는 최대 6개월 기준으로 1천4백만원(월 2백만원하고 조금 더,,)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보상인듯 보입니다.

              하지만 축협에 빗지고 있는 사료값, 축사시설관련 대출, 트랙터, 각종 시설물,

              Packing된 볏집 경우는 한 해 2천만원 정도 비용이 듭니다

              (앞으로 먹을 소가 없습니다, 팔리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120두 정도 규모의 한우농장에 도달하는데 저의 집은 13년 걸렸습니다.

             그 동안의 주말과 휴일도 없이 노력과 고생하신 저의 부모님의 땀은 누가 보상을 합니까?



             예방 살처분 경우는 6개월 후 다시 입식이 가능하고 합니다. 입식을 원하는 경우 살처분 두수

             기준으로 3% 이자로 2년거치 3년상환(요건은 확인 필요)으로 대출해준다고 합니다.



             세제해택은 찾아볼 수 없으며,,, 현 부채에 대한 상환기간 연장 및 이자감면??

             몇 %의 감면인지? 원래 축산농가 대출 이자율을 시중은행보다 원래 낮습니다. 이자감면이

             의미가 있는지...



             결론을 말씀드리면,,, 현 보상 '시가 100% 반영'은 무책임한 문장이며 정확한 기준과 항목이

             없는 탁상행정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똥값의 보상비를 받으면,, 축협에서 이번 기회에 부채나 갚아달라는 독촉을 하겠죠

             (12일 9마리의 출하도 축협의 사료값 독촉에 아버지가 개월수도 안된 소를 출하하는 바람에

              도축차량이 저의 농장에 방문,,, 예방 살처분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땅의 자존심 한우,,,, 라고하면서 유명 여가수가 웃으면서 선전합니다.

             이땅의 자존심 한우/한돈을 생산하는 Producer들이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과연 소비자인 저 그리고 우리는 언제까지 웃으면서 쇠고기나 삼겹살에 소주를 마실수 있을까요...



             구제역 살처분 축산농가 아들  유동일 드림

    

             P.S. 현장의 방역담당자 및 축산행정 담당자들은 정말 고생하시고,, 축산농가와 함께 고통을

                     나누는 좋은 분들입니다.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2&articleId=4075...
IP : 121.139.xxx.3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숨
    '10.12.26 12:36 AM (121.139.xxx.33)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2&articleId=4075...

  • 2. 한국식
    '10.12.26 1:01 AM (221.147.xxx.138)

    좁은 땅에서
    소들 가두어 놓고
    똥 속에서 헤엄치듯 길러야 하는 사육방식에서 저런 전염병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우 포기하고
    그냥 호주,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소고기 먹고 사는게 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한국은 갸들한테 차,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팔아먹쟎아요. 분업해야죠.

  • 3. 윗님!
    '10.12.26 1:31 AM (112.146.xxx.18)

    쥐뿔도 아는것 없으면서 주절거리지 말아요!!!
    미국은 땅이 넓어서 소를 그따위로 키우나요?
    축산농가분들 힘내시길 바래요ㅠㅠ

  • 4. 오밤중에
    '10.12.26 1:39 AM (117.53.xxx.181)

    눈물이 납니다...다들...모든분들...자식같은 그 그렁그렁한 눈을 가진 소들을 함께 눈물로 보내셨을 님들께....마음이 미어져 글을 못잇겠습니다...애쓰셨어요...애완견...집에서 키우는 모든 애완동물 한마리에도 애정늒시듯 님들에게는 자식과 같으셨을텐데...심정들이....어떠셨을까...

  • 5.
    '10.12.26 1:56 AM (115.136.xxx.29)

    한국식 님! 댓글 보고 화가 나서 로그인했습니다. 첫번쨰 문단에 대해서 다시 정확히 말씀해보세요 똥 속에서 헤엄치듯 기르는 소는 한국소입니까 아니면 미국소입니까?? 구제역 하나 제대로 방제 못하는 정부가 너무 밉고 축산농가 뿐만 아니라 이유없이 죽어간 수많은 생명들 앞에 정말 미안하고 죄를 짓는 마음뿐입니다

  • 6. 헐 님께.
    '10.12.26 1:44 PM (221.147.xxx.138)

    한국소가 그런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정말 궁금하시다면 화내실 시간에 구글링이라도 좀 더 해보시죠.
    기왕이면 영어로 해 보시면 더 생생한 자료들이 나올겁니다.

    한국은 소고 돼지고, 기본적으로 땅이 좁고 사료가 비싸기 때문에 대륙국가들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 서산 농장쯤에서나 미국, 호주같은 환경에서 키우죠.

    전 한우 제돈으로는 결코 안 사먹습니다.
    그 돈 받을 가치가 결코 없는 고기들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죠.
    이미 20년 전에도, 찾을 루트 있는 사람들은 미군부대를 통해서건 어떻게건 외국 소고기를 먹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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