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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정말 특이한 남편과 살고있는데 어떤 계획을 세워야할까요?

늘불안해요 조회수 : 3,882
작성일 : 2010-12-25 23:44:04
남편은 악한 사람은 아니고 젠틀한 편인데
굉장히 뼛속깊이 이기적인 자아가 굉장히 강하고 본인이 소중한 사람이예요
우리 가족을 사랑하긴 하지만 본인이 너무 소중한 나머지
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지요..
배려와 희생이란 단어는 이해를 할수도 하지도 않을 사람이예요
제가 아이들에게 해주는것 역시 이해하지 못해요.(저 힘겨워서 정말 부모 기본도리만 할뿐입니다)

각설하고...
자신의 편의와 자신의 감정, 자신의 행복이 중요한 사람이기에
언제든 우리를 떠날수도 있다는 불안함이 결혼생활 12년을 지배했어요
소극적인 제 성격은 그런 남편에게 늘 모든것을 다 해줬고
집과 가정은 이렇게 좋고 편한것이다..라는것을 느끼게 하기위해 노력도 많이했어요
더 좋은게 있으면 떠날 사람같았어요..
단 남편은 돈 적당히 벌고 돈에 관한한 쿨해서 잘주고 쓰고 살라고 합니다

실제로 여자의 직감은 정말..
남편이 겉돈다고 느꼈을때 정말 여자가 있었고
당시 남편의 감정대로 자기는 하고 싶은대로 떠나더군요..
내가 싫은게 아니고 자신이 좋은 인생을 찾겠다구요..
남편의 끼는 장난이 아닙니다..주변에 사람도 많구요..
모든걸 다놓고 떠나더군요..자식, 집, 돈 다요...
오히려 떠나고 나니 불안속에 살던것보다 오히려 매 다맞은것처럼 편했어요
단지 어린 남매가 복도 없다 싶은게 그게 큰 스트레스였지요.
모든걸 다 두고 떠난 남편을 그 여자는 받아들일수 없었던지 맨날 싸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보다 훨씬 잘난 그여자가 남편의 그런 이기적인 성격을 개조하려고만 했지,
편하게 해주지 않았나봐요..금방 헤어졌어요
그리고 깊이 반성하는 남편과 재결합을 했어요.
그렇게 3년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변한건 없습니다
사람이 사악한건 아니고 젠틀합니다.
3끼 해주고 잔소리만 않으면 큰 문제는 없어요.
아이들에게도 사랑은 제가 보기에 안느껴지지만 역시 젠틀하구요.
가끔은 다시 돌아온게 그냥 지내보니 이게 젤 편해서인것 같아요.
예전 얘기 꺼내본적 없구요
제 마음은 이런 감정들로 에너지를 다 낭비해서인지 늘 멕아리가 없고
적극적이지 못하고 그냥 생활이 힘겹습니다
아이들에겐 이런 불행감이 안느껴지게 하려고 노력해요

지난번엔 대화를 했어요
지금 이렇게 사는게 행복하느냐고..
남편은 꽤 솔직해요
어떤과정에서도 제가 아는한 거짓말은 안했어요
남편은 이게 행복인지는 모르겠고 편하긴 한데 재미는없답니다
그리고 밖에서 있을때 가장으로서의 자격이 없어 자책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허나 고치려는 의지는 없고 어떻게 하면 심적으로 자책감같은거 없이 살수있을까
생각해본적은 있답니다
이것역시 이기적인거죠..하던대로 하되 양심의 가책도 느끼고 싶지 않다..
그런 방법이 뭐가 있겠어? 하니까 서류상 이혼하고 사는건 지금처럼 사는건 어떨까 생각해본적 있답니다
(저 챙피하지만 정말 남편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구러나 충격조차 받지 않았어요
역시 사람은 길들여지기 나름인가봐요.
온실속에서 지냈다면 울고불고 난리났겠지만 그냥 올게 왔나 합니다
우리 가족이 좋긴 하답니다.
정말 결혼하지 말아야 하는 그런 종류의 남자요..조영남처럼요..
그리고 요즘 이상기온이 감지됩니다.
전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요..
어차피 이혼이라는 것은 아이들 키우고 할생각이었어요
아이 다 키우고나서 내 여생을 이남자와 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요.
이혼...
3년전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전 쿨하게 이혼을 해주면 될까요.
IP : 123.213.xxx.7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0ㅗ핳
    '10.12.25 11:55 PM (122.34.xxx.107)

    남편이 어떤 스타일인지 알거 같아요.
    반면에 님이 글쓰신 스타일을 보니까 님은 남편과 매우 다른 분이시네요. 남편에게 위태롭게 메달려 있는 듯한 느낌.. ㅎㅎㅎ 남편은 쿨한데..
    이혼을 할지말지 여기와서 물으면 누가 압니까? 다만 돈문제로 찌질하게 굴 남편은 아닌것 같으니까 다행이네요.

  • 2. ㅠㅠ
    '10.12.26 12:00 AM (70.53.xxx.174)

    와@@@@@@@ 무섭네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고 저런말을 하시고 행동을 하시는지....

    벌써 한번의 그런 사건이 있었는데도... 큰 변화가 없다는건 앞으로도 없으겁니다
    제가 들은 많은 이기적인 남편들 결국엔 나갔다 돌아오고 나갔다 돌아오고
    부인들은 이런 사건과 계기가 있으니 변하겠지 하지만 변하지 않은
    아니 더 하는 남편을 보면서.... 한마디 불평조차 하지 못하고 속 끓이하면서
    나중에는 이혼도 안해주고 힘들어 하는 상황까지 가는거 많이 봤습니다

    제가 원글님의 여자 형제라면 위자료나 많이 받고 이혼하라고 할 거 같아요
    저런(죄송) 남자와 살면서 기 뺏기지 마시고 새 출발하세요

  • 3. 라일락84
    '10.12.26 12:09 AM (58.224.xxx.123)

    결혼한지 12년 애가 둘...
    그런데 저런 남편을 미워하는 느낌이 글에 잘 안드러나네요.
    두 분다 좀 묘해요.

    남편을 지금까지 또 다른 아들처럼 감싸온 느낌.
    님같은 분을 옆에 두고 정신 못 차리는 남편 인생이 참...

    님이 떠나봐야 정신 차릴까요.

    원글님이 감지하신다는 그 느낌... 크리스마슨데...
    불안하시다는 그 마음때문에 제가 마음이 아픕니다.

    한 번은 한 마디로 쇼부 보셔야할 관계인것 같아요.
    모진말 못 하실 분으로 보이는데
    제가 다 걱정이 되네요.

    님 힘 내세요~~

  • 4. 78282
    '10.12.26 12:10 AM (122.34.xxx.107)

    글쎄요. 아마 원글님이 애초에 더 많이 좋아해셔 결혼하셨을것 같은데요. 원글님 그릇이 남편분에 비해서 작습니다. 잡는다고 잡아질 사람이 절대 아니예요.

  • 5. 원글
    '10.12.26 12:12 AM (123.213.xxx.73)

    남편에게 위태롭게 메달려있다...맞습니다..메달려있습니다(ㅎㅎㅎ의 의미를 모르겠네요)
    혹시 아이 키우십니까? 아이때문에 위태롭게 메달려있습니다
    저 혼자면 나가서 이한몸 굶어 죽겠습니까?
    딱히 집에서 폭언이나 폭행 등 아이들에게 아빠로서 훙측한 일은 일삼지 않기에
    여자로서 저하나만 희생하면 아이들은 모르기에 애처롭게 메달려있는거 맞습니다.
    이혼을 할지 말지는 저도 잘 모르겠기에 82님들의 도음을 받고 싶어 야밤에 글썼습니다

  • 6. 원글
    '10.12.26 12:15 AM (123.213.xxx.73)

    제가 더 좋아한 결혼 맞아요..그리고 남편에 대한 미움이요?
    미움도 초월한 기분 아실런지 모르겟어요
    아까 이혼이라고 검색해봤어요
    제 심정을 고스란히 써놓으신분이 계시더라구요
    남편덕에 혼자 욕하는 버릇이 생겼다...이부분에서 쓴웃음과 함께 약간의 눈물이 나왓습니다.
    남편이 미운건지 뭔지 저도 잘모르겟습니다 사실..

  • 7. 82828
    '10.12.26 12:17 AM (122.34.xxx.107)

    남편이 이혼해도 양육비를 부담한다면 문제없지요. 돈 다 놓고 헤어져주는 남편인데 뭐가 걱정이세요. 다 나에게 넘기고 몸만 나가라고 하면 되지.

  • 8. 휴..
    '10.12.26 12:29 AM (221.164.xxx.182)

    얼마나 힘들었으면, 스스로 갑옷을 껴입고 사시나 싶어요.
    남편분은 죽을때까지 변하지 않을것 같아요.
    그냥 전재산(집, 차, 현금) 전부 아이들과 부인이 가지시고,
    남편분이 매달 양육비 얼마 주는 식으로 하고 이혼하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이혼하기 싫으시면 그냥 그런인간이구나 하고 지금처럼 사시는것도 하나의 선택인듯합니다.
    아이들 생각하면, 지금처럼도 괜찮을듯하거든요.
    딱히 나쁜짓안하고 (폭력, 폭언 등등) 아이들에게는 그래도 가정의 형태를 주니깐요.

  • 9. ...
    '10.12.26 12:35 AM (211.202.xxx.75)

    회원탈퇴 했다..님 글읽고..다시 가입하여 댓글 답니다.

    님의 남편이..꼭 저희남편과 같군요.
    여자가 남잘 더 좋아해서 결혼하지 않은...남자가 쫒아 다니며 결혼한 경우여도..
    저런 남잔.. 실증을 잘냅니다.
    새로운것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그래서..아무리 나이가 들어도..새로운 아이디어 창의성 등등..
    뛰어나지만.. 남편감과 아빠감으로 제로인.. 아마..애인으로선..매력만점인..

    원글님.. 언젠간..남편분에게 정 떨어지는 날이 올거네요.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님이..정말 이남자..정떨어져서..얼굴도 보기 싫고..인간같지 않다...
    그렇게 느껴질때 이혼생각해도 늦지 않답니다.

  • 10. 원글
    '10.12.26 12:40 AM (123.213.xxx.73)

    전..지금 남편이 3년전처럼..이상기온이 감지되요
    만일 여자가 잇다면 이혼을 요구할거에요
    그럴경우 전 모두 받고 이혼을 할까요, 아님 아이들을 위해 가정을 지켜달라고 이혼을 해주지 말아야 할지요..
    저도 이혼이라는것을 생각하면서 살지만 아이기 있기에 어떤 사건없이 이혼하자 할수 있는 성격은 못됩니다

  • 11. ...
    '10.12.26 12:49 AM (211.202.xxx.75)

    원글님..다시 회원가입하고 댓글남긴..사람인대요.

    전..별거를 했습니다. 지난6년동안.. 드디어 올해..아이가 대입 수능을 치렀는데..
    그러고 보니..아이가 초등 졸업식 끝내고 별거를 시작했군요.^^
    그전엔..무수한 남편의 가출과..기행..ㅋ
    이혼을 끈질기게 요구하기에.. 그럼..아이가 대학들어갈때까지...별거해보자..
    그렇게..살았습니다.

    아이가 고3시작도리 무렵부터..아이에게 갑자기 전화를 하고..밖에서..불러내어 식사도 하고..
    다가올려고 하는것 같은데..
    이젠..제가 남편을 받아들이기 싫네요.
    이혼을 먼저 요구할겁니다.

    새출발하고 싶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제 20년 인생 보상받고 싶거든요.

  • 12. 님이
    '10.12.26 1:12 AM (118.127.xxx.121)

    너무 착하시군요..젠틀하긴 커녕..님을 만만히보고...님이 자길 못떠날걸 알고..진짜...
    왜 그걸 흥분도 안하고 ..지껄이는대로(죄송)듣고있고..이해하려고 하고,,님이 엄마입니까?

    뺏을거 다뺏고,,아님 아이들 떠 맡기고...혼자 그렇게 젠틀하게 살아보라고 하세요
    누군 자유롭고싶고.,,자신의 감정 소중한지 모르나요//
    그런 미성숙한 사람 이해하려고 하지마시고...님도 준비하세요

    만만한 부인만나서 아주 지 맘대로 사네요

  • 13. 흠...
    '10.12.26 2:10 AM (222.110.xxx.101)

    이혼 요구할 때 그 때 생각해보셔도 괜찮을 거 같은데요.
    지금 전과 같은 상황이 될까 불안감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전에 상처받은 기억이 남아있으신가 봅니다.

    한 친구의 어머니는 막내가 대학가니까 딱 이혼을 하셨어요.
    아버지 의사이고 남들보기에 괜찮게 사는 집안이었는데요.
    아이들 크면 이혼하겠다고 오랫동안 결심하신 것 같았어요.

    떠나는 남편에게 매달리지는 마세요.
    그래봐야 붙잡힐 것 같지도 않고...
    남편한테는 경제적인 부분만 뽑아내시고 원글님도 남편처럼 이기적으로 행복하게 사시길...

  • 14. 아이
    '10.12.26 6:41 AM (95.51.xxx.246)

    항상 아이들이 문제지요
    아이들만 없다면 금방 헤어지면 그만인데

  • 15. ...
    '10.12.26 8:55 AM (211.244.xxx.154)

    저랑 상황이 비슷 하시네요 남편에게 신경끄세요
    집에오면 기본적인 것만 하시고 말도 먼저걸기전엔
    하지마시고요 이혼해주지마세요
    그리고 원글님 속끌이지마시고 애들 데리고
    백화점쇼핑 하시고 맛있는것도 드세요
    비자금도 몰래만드시고요
    돈만준다면 애들보고사세요
    그게이혼보다는 훨씬 낳아요
    저도 한때는 너무괴로워서 혼자
    나가서살아도 밥은굷지않을거라고
    당장 나가버리고 싶었는데 딸아이가
    너무가엾어서 제인생 포기하고
    아이만보고 살았네요 대신 돈은풍족하니
    저나름 취미생활하면서
    물론 맘은 허전하고 시리지만
    어쩌겠어요 성인이니 내맘 내가
    다스릴수밖에요 애를 낳는순간
    여자이기보다 엄마라는 것을
    한순간도 잊지마세요
    두려워마시고 미리걱정하지마세요
    그리고 담담히 받아드리세요
    물론 힘은듭니다
    용기내시길...

  • 16. ^^
    '10.12.26 12:50 PM (110.11.xxx.50)

    이혼도 아니고 별거도 아니고 주말부부로 지내면서 관계가 좋아지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주말부부로 지내다가 다시 합칠 수도 있고. 방법이 이혼만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이혼하면 많이 힘들어하실 것 같아요.
    남편분을 애틋하게 여기시잖아요. 남편분도 원글님을 편하게 생각하시고.
    님도 남편분처럼 적당히 거리를 두시면 조금이라도 편해질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남편분 가정환경이 궁금해지네요.
    애들한테 잘해줄라고 노력은 하는데 부성애가 없어서 마음이 힘들다는 선배가 있거든요.
    알고 보니 그 선배 아버지 없이 자랐더라고요. 그 말 듣고 짠해집디다.

  • 17. ...
    '10.12.26 1:04 PM (180.69.xxx.64)

    남편을 많이 사랑하시나봐요.
    이혼 요구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을때 하겠다고 하세요.

    아이들을 위해서 책임을 다하라고 하시고요.
    돈많이 모아놓으세요..
    아무리 매력있는 남자라도
    늙고 돈떨어지면 갈 곳없어요..
    앞으로도 남편과 함께 하는 삶을 원하신다면 시간을 좀 더 벌어야되겠네요.

  • 18. 외국 나가시는게
    '10.12.26 11:25 PM (119.67.xxx.77)

    경제적으로 그다지 어렵지는 않으시죠?

    아이들 데리고
    외국 나가시는게 어떨까요?
    그럼 신경쓸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남편한테 그다지 목매지 않을거에요.
    애들도 바쁠테고..


    그렇게 아이들하고
    님이 좀 바쁘게, 즐겁게 지내 보시면 마음이 정리되실 거 같은데...원래 있으나 마나한 남편인데
    떨어져 지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이혼은 나중에 진 짜 하고 싶을 때 하세요.


    하자는대로 해 주나요?

  • 19. .
    '10.12.27 1:22 PM (211.246.xxx.200)

    정말 특이하시다..
    항상 이혼할 준비를 다 해놓으시고, (경제적, 정신적)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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