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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휴일밤, "자기집"에 가 있는 남편을 기다리며..

크리스마스 위도우 조회수 : 1,431
작성일 : 2010-12-25 21:20:08
남편은 효자입니다. 남편도 남편의 4남매도 모두 효자효녀예요.
저희 시부모님 어떻게 그런 효자로 키우셨는지 정말 비결이 궁금합니다. 타고난건지....
(근데 넷다 공통적으로 각 배우자의 부모들께는 등한시합니다. 이것도 타고난건지... 시어머니께서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시긴합니다. 시누는 시댁에 못가도록 막고-1년에 두세번 갑니다, 저희는 매주 시댁에 모이도록 일을 만드세요)
오늘 저녁도 어머니 편찮으시다고(감기) 아이들은 못오게 하셔서 저는 유치원 두 딸 데리고 저희집에 있고 남편은 엄마뵈러 갔네요. 낮에 갔는데 저녁식사때가 되도록 연락이 없어 전화해 봤더니 자기 형제들과 어머니와 저녁 이미 먹었다네요..

어머닌 저희 집서 차로 사오십분 걸리는 신도시에 사시는데 남편은 이번주만도 세번째 찾아뵈러  간 길입니다.
저녁시간에 남편이 없다는게 아이들이 어렸을땐 아주힘들었는데(저도 직장생활하고 적은 저녁시간에 살림과 아이들 돌보기를 다 해야했으니까요) 남편은 수년째 새로 이룬 가정에 충실하기보다는 원가정에 마음이 더 가있는 것 같습니다.
좀 슬픈일인데, 아이들이 커가면 이런 일이 덜 괴로워질까요? 아직은 아이들 씻기고 먹이고 해야하는 나이라 혼자서는 힘에 부치고 마음이 지치는데요..

시어머니는 시누남편인 사위에겐 아이 둘 키우는 우리딸 얼마나 힘드냐면서 취미활동도 자제시키시는데 왜 역지사지로 일하는 며느리들의 입장은 모르는 체 하시는 걸까요?
답도 없는 걸 묻고 있습니다...

옳지않은 생각인줄 알지만 시어머니 돌아가셔야 이 게임이 끝나는 것인지,
그때 내 나이가 60이 되고나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지..
슬픕니다.


  
IP : 222.106.xxx.16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0.12.25 9:29 PM (222.107.xxx.111)

    원글님이 더 오래 산다는 보장은 어찌하시는지요.
    마음 편하게 자식들 주루룩 거느리고 사시는 그 분이 무슨 스트레스가 있어
    병인들 지니실까요.ㅠ.ㅠ

  • 2. 아이들이
    '10.12.25 9:36 PM (220.120.xxx.197)

    좀 커서 초등고학년 정도 되면
    '자기집'만 알던 남편분께서 아차 싶으실 겁니다.
    가족을 소외시켰던 본인이 소외되기 시작할 거에요.

    아이들에게도 중요한 크리스마스인데 어찌 그러는지요.
    애들 크고나서 소외감 느낀다 어쩐다 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돌이키기 힘들 거에요.

  • 3. .
    '10.12.25 9:50 PM (111.65.xxx.81)

    참 이상하지요?
    어떻게 그렇게 역지사지가 안 되는지...
    저희는 명절 전날이면 딸 4명에게 다 전화돌리십니다.
    너는 언제 오냐? 너는 몇시에 오냐? 하시며...
    저희 부부는 명절에 친정에 가려고 하면
    싫은 표시를 팍 내시면서
    "사위가 오면 처남이 있어야지." 하셨지요.
    딸은 자기 시댁 손님 다 치르고 오나 몰라요.
    그리고 아들에게는 장모님 뵈러도 못 가게 하면서
    이십여년 빼먹지 않는 말이 있지요.
    너희 큰누나 매형집에 꼭 인사드리러 가라고...
    결혼한지 7~8년 지나고
    어느 해 명절 남편이 애들 이름을 부르며
    "얘들아. 빨리 챙겨라.
    외할머니 뵈러 가자." 그랬더니
    어머님이 아무 말씀 못 하시더군요.
    그러다 세월이 흘러 저희 친정엄마는 돌아가시고
    이젠 시어머니 연세 아주 많아지셨는데
    제가 예전에는 못했던 말 이제 다 한답니다.
    "그때 왜 그러셨어요?" 하면
    "몰라... 내가 그랬니?" 하신답니다.

  • 4. 덧붙여
    '10.12.25 10:02 PM (220.120.xxx.197)

    아이들이 커가면 말도 통하고 의지가 됩니다.
    아이들 어려서 제일 힘든 시기에
    서로 돕는다는 생각 자체가 없어 보이네요.

    남편분이 자기집에 가 있는 동안 '기다리지' 마시고,
    억지로라도 아이들이랑 재미있게 지내세요.
    뭐가 그렇게 재미있나 싶어서 궁금해 할 걸요.

  • 5.
    '10.12.25 11:24 PM (121.136.xxx.66)

    다음엔 시댁 갈때 애들도 챙겨보내세요. 며느리들한테 전화해 애들도 같이 보내라고 하세요.

  • 6. 어쩜
    '10.12.26 11:02 AM (112.148.xxx.28)

    딱 우리 얘기네요.
    우리 시집 형제 셋도 어젯 밤 혼자 된 시어머니 외로울까봐 다 모였어요. 아들들만...
    뭐 아이들 다 큰 저야 그러려니 하지만 아이들 어린 동서들은 많이 화가 났나봐요.
    참...효도도 밉게 해요.
    어머님도 이런 날은 애들 하고 같이 놀아라...하시면 좋으련만 간다는 아들들 말리지않으셨다니..효자는 타고 나지만 효부는 시부모가 만든다...라는 말 딱 맞는 것같아요.
    뭐..전 혼자 보낸 크리스마스도 개인적으론 좋았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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