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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꿈꾸면 행복해진다...
그러다가 한 1년전부터는 진짜루 진짜루 이혼이 코앞에 닥쳤었고
그부터는 오히려 약간 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엔 진짜 이혼이라는 걸 아니까요.
하지만 늘 저는 이 남자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고 제 행복한 상상은 이혼뒤의 삶입니다.
물론 현실로 돌아오면 이러지로 저러지도 못하는 지저분한 삶이지요.
좀전에 남편이 이혼요구하신다는 말씀 하신 분처럼
저희 남편도 철이 덜 들어도 한참 덜 든 사람인데다가
싸이코 기질까지 있어 보입니다.
일단 큰 문제는 술과 담배, 그로부터 파생되는 새벽귀가, 가끔 외박,
짜증, 우울증 등등이 있구요 엄청난 마마보이라서 내일도 "엄마" 보러
지방의 시댁엘 내려간다는 거 같습니다. 물론 본인은 시인 안하지만 주변사람은 다 아는 효자입니다.
본인은 극구부인하죠. 그럴 수록 더 중증같습니다. 자신이 정하는 아들의 역할기대치에 한참 못미친다고
생각하니 자신은 효자가 아니라고 극구부인하는 거죠.
남편은 전문직입니다.
(이혼하면 아마 여자들 줄 설 것입니다. 은근히 빌미 주며 찝적거림 당함을 즐기는 타입이구요)
어떻게보면 그래서 더욱 자신있게 이혼해주고 싶습니다.
너 좋다는 여자들 많자나~ 하고)
하지만 그동안 주식이다 펀드다 그렇게 말려도 말아먹은 게 많아
결혼 15년에 묶여있는 돈만 5억이고 현금 돌아가는 거론 해외여행 꿈도 못꿉니다.
아니 갈 수도 있겠지만 마음이 가난하지요. 남편이 절대 못가게 하거든요. 그넘의 돈 돈...
(정작 아끼는 사람은 누구고 홀랑 날려먹는 사람은 누구인지)
저도 한달에 500 법니다. 나름 전문직이네요.
소위 공부만 한 스타일이라 살살거림, 애교 이런 게 많이 부족합니다.
저 역시 이혼하면 더 잘 나갈 거 같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뭐 그렇지 않더라도 혼자 (아니 애들이랑)
더 재밌게 살 자신이 있어요. 어차피 남편은 무섭다고 못 하나도 못박는 인간입니다.
아이는 아들만 둘.
자세히 쓰려고보니 우리 집안 가정사가 많이 복잡하고 특이하단 점이 의식되네요.
가정폭력도 있었고 이혼할 계기가 수십번 있었지만
제가 참았습니다. 결정적으로 아이들 성격들이 너무 여려서 (아마 가정불화속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키으며 자란 거 같아요)
충격이 클 것은 눈에 보듯 뻔했습니다.
친정엄마는 예전부터 이혼하라고 하셨지만 단, 애들을 두고 와라 라는 조건이었고,
저는 차마 이 싸이코 같은 인간에게 아이들을 맡기지 못하겠더라구요.
시어머니가 저희 친정어머니한테 빌며 죄송하다고 한 적도 두 번이나 있었지만
아이들 때문에 결국 이혼을 못했었네요...
지금도 성탄절전날 친구들하고 술 쳐먹고 (죄송합니다 제가 원래 입으로는 욕을 안하는 사람입니다만
이렇게라도 써 보니 좀 시원하네요) 집에 안들어오는 남편.
사실 이제는, 남편이 없으니 오히려 편하기도 한 게 사실입니다만...
제 속에 끓어오르는 분노와 이 인간에 대한 증오는..
지금쯤은 극복하고 초월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저라는 인간이
사악해짐을 느끼며 그에 대한 분노가 치미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애들이 불쌍하니 단기적 극적행동을 취하지는 않으나
첫애가 대학 들어가면 바로 이혼 해 주리라 결심하고 삽니다.
그전에라도, 아주 결정적 사건이 터지면, 아니 그러기를 고대하며
살고 있습니다.
네 늘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지요.
아니 이미 일이 진행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 그런 거 뒷조사하는 것은 이제
제 건강을 생각해서 안하려구요.
그렇게 제 건강이 망가진 게 한 두번이었어야죠.
2년전에는 중증 우울증으로 2년간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당시에도 무척 힘들었었는데 의사왈지금 이혼하면 저만 불리하다고 그러더라구요. (환자니까)
참고로 남편은 정식?바람까지는 들통 난 적이 없지만 -- 모르는 거겠지만요 --
바람일보직전까지에서 발각 당한 전적은 있습니다.
본인은 지금도 펄펄 뛰며 부인하지만 휴대폰 문자에, 보험하는 돌싱 동창녀와
잘 자.. 보고 싶어 등등을 비롯 함께 둘만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온 정황은 확실히 있었습니다.
남편 덕에 혼자 욕하는 버릇이 생겼구요,
남들은 저를 대략 성인군자로 알 정도인데 진짜 제 속엔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차서
할 수만 있다면 다 때려부수고 남편도 어찌 하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남편에게 세상의 온갖 욕을 다해주고 싶습니다.
남편이 전문직이니 호의호식하는 줄 아는데
절대 직장 그만 못두고요, 천원 이천원 아끼고 모으며 이 갈면서 돈을 모읍니다.
성탄전야에 이렇듯 살기를 느끼며 밤을 보내게 되다니...
이러한 에너지가 나중에 제 삶을 돌아볼때 긍정의 힘으로 승화되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1. 미움으로
'10.12.24 10:05 PM (180.66.xxx.83)보내는 세월이 아쉽네요.
남편은 도무지 바뀔 것 같지 않은데 아이들과 불안해서 어찌 사실지요.
어떻게든 원글님의 분노와 슬픔이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그럴 수 없다면 더 늦기전에 헤어지심이 답이 아닐지...
분노는 에너지로 승화되기 전에 원글님을 먼저 망가뜨릴 거에요.
그런 류의 한 남자를 알고 있는 처지로서, 진정한 위로를 보내드립니다.2. 그정도
'10.12.24 10:23 PM (118.36.xxx.59)한달에 오백만원 버시는 능력 이신데 아직
그런사람에게 뭔가를 느낀다는건 그게 악감정 이라도
님께서 아직 사랑을 바라고 있는거 같아요
정말 싫어 한다면 능력도 되는데 굳이 그사람이
뭔행동을 하든지 무덤덤 남같아야 하는데
살기를 느낀다는건 아직 남편에게 무언가를 절실히 바라는거 같아요
보통 그정도면 거의 투명인간처럼 무관심해야 되는데
그건 아닌거 같은데요 능력 되시는데 왜 남편에게 집착하시나요
저는 그정도 수입이 안돼서 못떠나고 있답니다3. =
'10.12.24 10:27 PM (211.207.xxx.10)악순환의 연속보다는 도피 해결법이 낫겠군요.
내년엔 웃으면서 크리스마스 맞이하시길...4. 원글
'10.12.24 10:32 PM (119.67.xxx.139)조언을 구하고 쓴 글이 아니지만 답글 주시니 감사한 마음이네요.
남편으로부터 사랑 하나도 안바라는데요,, 집착도 안하구요.
이왕이면 잘 해보자고 맘 먹고 부부관계도 응해주지만 한달이 못가고 속을 썩이네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땜에요. 첫애가 얼마나 정서적으로 여린 아이인가 하면
오늘 남편도 관심 없는데 저 혼자 매년 크리스마스 선물 몰래 사는 것도 힘들고 해서
산타 할아버지는 없다 라고 좌정하고 말해주니, 충격으로 눈물이 그렁그렁. 방 문 잠그고
들어가서 벌써 몇시간때 나오라고 해도 멍 하니 있어요. (네 좀 정상이 아닐 정도로 심약한 아이이지요)
첫아이가 대학 가려면 4년 남았는데 그때 까지 견뎌보려구요. 그때 제 나이 50...5. 기다리지마셔요
'10.12.24 10:35 PM (221.147.xxx.138)빨리, 조금이라도 젊을때 이혼하실수록
빨리 삶을 리스타트 하실수 있겠네요.
재산 5억이면 2.5억쯤 분할하시고
월 500 버시면 원더풀 라이프 꾸려가실 수 있습니다.6. 원글
'10.12.24 10:55 PM (119.67.xxx.139)생면부지의 사람이 쓴 글에 애정어린 조언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혼이 당장 실현되지 않을 지언정 이런 격려(?)의 말씀들은 제가 더 담담해지는 데 도움이 되네요. 저는 기독교인이라 그런 측면도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순종"이란 점이요.. 객관적 잣대로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는 삶의 태도이지요.. 진짜루, 마조히즘이 따로 없다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그런데 정말 지난 15년 동안 약간의 개선은 있었지만 (설겆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마지못해 하는 정도?) 답이 없긴 없네요. 심각히 고려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조언들도 감사히 받겠구요...)7. 위로
'10.12.24 11:14 PM (115.128.xxx.206)해드리고싶어 덧글답니다
힘내세요
기운내세요
당신은 사랑받고 사랑하기위해 태어나신분이죠^^
그래서 저도 기다리지말라고 말씀드리고싶네요...휴8. 순종은
'10.12.24 11:14 PM (221.147.xxx.138)순종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하는 겁니다.
충성할 가치가 있는 나라에 충성해야 하는 거랑 마찬가지죠.
덜된 자에게 순종하거나 헌신하면 헌신짝 되지요.9. 원글님
'10.12.24 11:15 PM (119.207.xxx.8)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런 글을 올리시는 원글님 맘이 얼마나 아프실까요?
경제력도 있으신 분이 그동안 참고 사신 것도 다 깊은 이유가 있겠지요.
그러나 그 이유중에
아이들은 없었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원글님의 모습을 보며 인내를 배울까요?
과연 무엇을 배우게 될까요?
불화하는 부부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있어 최악의 부모이고
우유부단한 엄마와 인격이 미성숙한 아버지는
아무리 의미를 찾으려고 해도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삐뚤어진 부부상을 심어주어서
아이들의 인생에도 크고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10. --
'10.12.24 11:40 PM (125.177.xxx.58)저도 이혼가정 장녀인지라... 남의일같지 않아 적습니다..
저희 어머니와 말씀하시는 것이 똑같으셔서요. 이혼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오직
아이들 때문에 참고 분노 삭이며 사신다는 말... 저 무슨 말인지 보고 겪어서 알아요.
그러나 61.72 윗분 말씀처럼 아이들에게 반드시 아빠란 이름의 불행이 단지 '존재' 할 뿐인 상황은
이별 상황에 비추면 되려 더 좋지 않다고 전 생각하기에... 잘 생각 해보시길 바랍니다.
저의 어머니도 우리애들 대학가면... 결혼 시키고 나면.. 세상 눈에 결손가정 애들로 흉은 안 보이도록
보수적이고 고집스럽게 버티셨지만, 그 결과 좋은 건 정말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버지란 인간이 갖은 비행과 악행을
일삼으면서 가정은 물론 엄마의 정신까지 파괴하는 거 지켜보는 애들, 잘되는 거 없어요. 상처만 배로 남습니다.
저희집쪽은 어머니가 경제적 능력도 없으셨고 집도 빚투성이여서 더더욱 망설이셨던 거지만
원글님은 충분한 능력 외에도, 글을 읽어보면 교양 있고 차분한 분으로 느껴져 마음이 아프네요.
그리고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조언 심각하게 하나 드리자면, 우울증 치료 2년간 받으셨다고 하셨는데
제가 이것도 경험상 알지만, 어머니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자녀들의 심리에 절대로 영향 끼칩니다. 전 이혼전 학생때는 무조건
아버지만 미워했는데, 부부간이 정리되고 나니 그동안 힘들게 살았던 엄마가 정말 자신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한 채
얼마나 저를 고통 속에 빠뜨렸는지... 그게 다 모진 시간동안 참고 받아왔던 피해망상 같기도 하고.. 죽을만큼 힘들었어요.
부부가 아예 안 될 것을 미리 아신다면, 글 내용으로 보아 정리하는 것도 한번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주제넘게 긴글 써서 죄송하지만, 거듭 남일 같지 않아서 실례했습니다. 그리고 힘을 내세요, 꼭요.11. 원글
'10.12.24 11:50 PM (119.67.xxx.139)댓글 주신 분들, 제게 주어진 복을 나눠드릴 능력이 된다면 (실은 그렇게 믿고요) 나눠드리고픈 심정이예요. 일리가 있으신 말씀들이십니다. 남편이 오면 조용히 말을 꺼내어보고자 합니다. 예전에는 대본도 준비하고 그랬었는데 이젠 즉흥대사도 문제 없습니다. 상상만으로도 희망이 생긴다는... 처음에 쓴 제목 그대로네요. 재산분할 내지는 이혼소송에 대해 문의 글 올리게 되길 바라면서... 다시 한 번 댓글 주신 한 분, 한 분 감사 드려요...
12. 음
'10.12.25 12:06 AM (183.101.xxx.100)저라면 이혼할거같네요.
지금 전 사는게 사는게 아닐정도로 정신적으로 피폐하지만
경제적 능력이 없어 그냥 참고 살아요.
사람이란게 근본이 변하지않더군요.
뭔가 아직도 기대가 있으신것같은데 시간이 아깝지 않을까요?
내가 누릴수있는 행복한 시간이요.13. ......
'10.12.25 12:22 AM (108.6.xxx.247)우선 속상하신 그 마음 좀 속시원히 해줄 수 있는 일좀 하시구요.
속좀 풀어진 상태에서 결정내리셨음해요.
갈라선다? 아이와 이야기 많이 하셔서 절대 아이들 때문이 아님을 꼭
신신당부하셔야 되요. 아이들은 의외로 자신들 때문에 이혼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산다? 님 인생은요? 곧 50이라면서요
모쪼록 최선이라고 하는 쪽으로 결정하셨음 하네요.
우선 건강부터 챙기세요.
마음은 몸을 지키기도 하니까요.14. 나도나름전문직
'10.12.25 1:05 AM (125.39.xxx.205)말씀하시는 조목조목이 단정한 님이시라는 느낌이 들어요 (왠 평질;;)
그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한 알갱이도 헛되지 않게
주도면밀한 재산분할만을 계획하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메리... 크리..스마스...
(방 문 속 첫 아이에게도 역시.. 메리..크리스마..스)15. ...
'10.12.25 3:15 AM (69.120.xxx.243)어쩌면 아이들도 부모님이 평안하게 살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네요. 전 부모님이 별거하시기전 얼마나 불행햇는지 차라리 고아였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집을 나오니 저만의 평화를 찾았죠. 원글님 자녀분들이 나이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평안해야 아이들도 그안에서 안정을 찾아요. 아이들이 어려서 라고 생각마시고 한번 물어보세요? 아이들이 모르는것 같아도 다알고 있는경우도 많아요.
16. ^^
'10.12.25 5:41 PM (110.11.xxx.17)주변에 "내가 능력 없어서 이혼 안 하는 줄 아냐, 애들 불쌍해서 살아주는 거"라면서도
남편하고 싸우고 욕하며 계속 사는 분들 몇 있는데요, 운명적으로 만나서 연애 끝에 결혼하셨어요.
결혼까지 할 정도로 맘에 드는 사람 만나기 힘들잖아요. 애 만들기도 힘들고 정상아 낳기도 힘들고요.
고마운 내 짝이라고 생각하면서 살면 좋을 텐데. 안타까워요. 어쨌거나 평화 찾아 즐겁게 사시길.17. 아이들을
'10.12.25 7:16 PM (121.190.xxx.35)위해서라도 지금 이혼하세요
상담 받으시면서 하시면 되구요. 아이들에게도 적절한 상담 병행하시면 됩니다.
아이에게는 너때문에 이혼하는게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셔야 합니다.
힘 내세요. 님은 충분히 존중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혹 " 아직도 가야할 길" 읽으셨나요. 안 읽으셨다면 읽어보세요. 도움이 되실 거예요18. ^^
'10.12.25 9:21 PM (180.230.xxx.181)저두 43살입니다,,살아낸다는 심정으로 살아왔습니다..
그정도 능력된 저 같음 이혼했겠지만,,그래도 당사자 일이 아니곤 힘들죠,,
아이들이 너무 힘들다면 님 잘 생각해보십시오..
아빠가 없는게 더 낫다면 말입니다...힘내십시오..정말 힘드네여 살아내는 일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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