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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크리스마스라니, 내일이 크리스마스라니!

그렇구나 조회수 : 131
작성일 : 2010-12-24 15:12:52

공구 카페에서 24일 오전까지 주문 마감한다길래
그냥 무심코 무슨 상품인가.. 하고 살펴보니 제목에 마감된 주문이라고..
인기가 좋아서 예정보다 일찍 마감했나 보다.. 하고 생각해보니까 24일 오전이 바로 오늘 이었더라구요!


모니터 위에 놓인 달력보고 알았어요.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라는거, 내일이 크리스마스라는거.
무척 추운 날인데, 눈이라도 함께 내렸으면 제가 좀 감각이 있었을까요?
아니면 눈까지 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네.. 하면서 더 울적했을까요....?


남편과 두돌 되어가는 애기 하나, 뱃속엔 5개월된 둘째 하나..
결혼전엔 12월만 시작되도 특별한 일이 없어도 막 설레이고
내년을 더 알차게 시작해야지! 하는 신선한 기분도 들고 그랬었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연말이 되면 더 기운도 빠지고 울적해지고 외롭고..  뭐 그렇네요.


만나자는 사람도 없고, 약속이 있다한들 애기 맡기고 어디 나갈 처지도 못되고,
집에서 맥주나 한잔할까..싶지만 뱃속 둘째가 있으니 그럴 수도 없고.
신혼 때 마련했던 미니 트리도 있지만 작년이나 올해나 두돌쟁이 두고 엄두도 안나 꺼내볼 생각도 못했고.
아니지.. 사실 조심성 많은 애기라 장식해두고 반짝반짝 불 켜두면 좋아할 것도 같은데,
남편이 그렇다고 크리스마스 시즌 분위기 같이 타 줄 사람이 아니라 그 반응이 싫어서 그냥 포기했나봐요.


12월 초에 결혼을 하고, 바로 맞은 결혼 후 첫 크리스마스 때,
남편과 사소한 오해가 있었는데 남편이 술 기운에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이제 막 새 물건 냄새도 미처 빠지지 않은 온갖 신혼살림들 다 집어던지고 깨트리고 부수고..
그렇게 결혼 후 첫 크리스마스를 지낸 이후론..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별 생각도 없고,
아니 크리스마스구나.. 연말이구나.. 생각하면 자동으로 그 해 그 끔찍했던 크리스마스가 생각나니..
일부러 생각을 접고 살고 있는것 같아요.


애기 낳기 전에 회사 다니면서 활발하진 않더라도 이런 저런 사람들과 교류할 때는
문자로나마 메리크리스마스.. 주고 받을 지인들도 있었건만 어째 올해는.. 정말 아무도, 한명도 없네요.
대학 때 교수님께만 신세 한탄하듯 문자 하나 보내드리구요, 언제나처럼 선생님은
지나보면 금방인게 세월이더라..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내라.. 이렇게 다독이는 답장 주셨는데
그 문자받고 아침부터 어찌나 그냥 눈물이 나던지요.
최근에 또 남편과 좀 문제가 생겨서 남편이 집에 있어도 나가 있어도 마음이 불편한 상황이라 더 그랬나봐요.


그냥 이렇게 오늘도 지나갈테고 내일도 지나갈테고
그렇게 또 내년 크리스마스가 올테지요.
내년엔 좀 더 마음이 포근한 크리스마스였으면 좋겠네요.
IP : 121.147.xxx.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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