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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의 복수전공과 전과

리파티 조회수 : 790
작성일 : 2010-12-23 23:10:09
대학 진학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고 싶은 과를 희생하더라도 학교의 레벨을 올려서 입학하여
복수전공이나 전과를 통해 길을 모색하라는 조언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와 같은 조언들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 따라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다수의 대학에서 복수전공은 두 가지 전공을 동시에 대등하게 수행한다는 취지로
개설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복수전공은 기본적으로  관련 있는 부전공을 함께 공부함으로써 자신의 주전공을 보완하자는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문학이론의 기반을 제공하는 철학이나 미학을 복수전공한다든지
자동차디자인을 목표로 하는 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자동차공학을 복수전공한다든지 해서
보다 충실하게 자신의 전공의 깊이를 더하고 폭을 넓히자는 취지의 제도입니다.

그러므로 영문학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이 학문간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는 경우에는 결국 주전공이 영문학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취업에 유리해지는 것도 없습니다.
기업에서는 당연히 주전공을 기준으로 하여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경영학을 전공자를 대상으로 신입사원을 뽑을 경우,
경영학 전공 실력도 뛰어나면서 회계학, 심리학, 제2외국어 등의 부전공 배경도 있는 경우라면
복수전공이 취업에서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겁니다.
이 경우에 영문학을 주전공으로 하고 경영학을 부전공으로 하여 복수전공한 학생들은
아마도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겁니다.

따라서 경영학을 전공으로 하는 분야에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학교의 레벨을 한 단계 낮추더라도 경영학과에 진학하여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을 훨씬 높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전과의 경우는 더욱 불안정합니다.
전과는 온전히 휴학, 자퇴 등의 사유로 인해 학과에 결원이 생길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충원하는 제도입니다.
그리고 그 수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영문과에 일단 진학하여 경영학과로 전과를 하겠다는 목표는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전과생을 선발할 경우에도 가능하면 연관학과 학생들 중 성적우수자를 뽑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국어교육과 전과생을 1-2명 뽑을 경우 대상자는 국문과의 성적우수자가 될 것입니다.
IP : 203.249.xxx.3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딸내미가
    '10.12.23 11:25 PM (119.70.xxx.162)

    서강대 다니는데요 국문학과 경영학을 하는데
    국문학 공부도 잘 하고 경영학은 경영학과 학생들보다
    학점을 더 잘 받습니다..인문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사고하는 방식도 그렇고 프리젠테이션도 그렇고
    경영학과 학생들보다 더 잘 하더군요.

    그리 부정적으로 보실 필요도 없는 듯
    너무 좋게만 생각할 것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 2. 제 주변엔
    '10.12.24 12:03 AM (119.64.xxx.86)

    복수전공 해서 잘 된 사람들 있어요.

    1) 수학과 전공/전산학과 부전공인지 복수 전공인지??
    2) 사학과 전공/영문과 복수전공

    1)번은 전산쪽으로 아주 잘 나가고 있구요,
    2)번도 영문과 학위 인정 받아서 취업이고 뭐고 잘 됐었어요.

    그런데, 그러고 보니 두 사람 다 서강대 출신이네요.
    서강대가 복수전공 하기에 좋은 학교인지...??

  • 3. 지금은
    '10.12.24 12:10 AM (218.48.xxx.114)

    모르지만 예전에 서강대는 부전공이 필수였어요.

  • 4. 서강대는
    '10.12.24 12:24 AM (119.70.xxx.162)

    3전공까지도 가능하다네요.
    철학을 하면서 수학도 하고
    경영도 하면서 종교학을 듣고..
    그런 학생들 많다고 합니다.

  • 5. 사실
    '10.12.24 12:30 AM (218.48.xxx.114)

    이제 갓 졸업하는 학생이 뭘 알아서 전공을 정하고 취업까지 생각해가며 대학을 갈까요? 우리나라는 대학이 점점 직업학교화하는 것 같아요.

  • 6. 주변전과생들
    '10.12.24 12:56 AM (122.35.xxx.125)

    잘풀린 경우를 꽤 봤네여......
    그중에 한 친구랑 얘기한적 있는데 하향지원으로 1차합격자였다는군여...
    원하는 학교 떨어져서..재수생각은 없고해서 하향지원한 학교갔는데 1차합격자들 죄다 다른학교 간듯하고;;;
    1학년 설렁설렁 다녔는데도 학점 잘나왔고...2학년때 전과공고보고 전과...
    학부졸업하고 취직한 그 친구 취직 잘됐고...
    다른 전과한 친구도 대학원도 학부보다 상위대학원 다들 잘 진학하고...
    공기업에 좋은직장 잘 다니고 있습니다만..
    그 친구들 모두 같은 이공계지만 무관학과로 전과한 케이스입니다...
    주변에 편입생도 봤지만 그보단 차라리 전과가 나은것 같다는....

    님이 우려하시는것도 알것 같습니다만..
    그런방법도 있으니 참고하시라고 댓글달아봤습니다...
    적성관심분야도 중요하지만 솔직히 살아보니 학벌 무시하고 살기 힘든듯 합니다만...
    물론 학교마다 제도가 다른지라 그걸 잘 알아보는것이 아주 중요하겠지요...

  • 7. 저도 원글님 동의
    '10.12.24 2:31 AM (210.121.xxx.67)

    어떤 글을 올리면, 그게 다가 아니라고 예외적인 경우들을 올리시는데

    그야말로 예외적인 경우입니다..이렇게 써놓으면 그게 적지 않아 보이지만, 현실은 절대 아니죠.

    수 많은 연예인 성공담보다 쪽팔려서 알려지지 않은 연예인 지망생의 실패담이 더 많은 것처럼.

    그리고 댓글에 서강대는, 애초에 인문학 전통이 강한 학교고, 성실히 공부시키기로 유명합니다.

    '딸내미'가 인문학적 소양, 사고력이 괜찮은 편인가 봅니다. 경영학은 사실 기술에 가깝거든요.

    전과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라는 거, 잊지 마셔야 합니다. 자기 원 전공을 거슬러 성공하는 거,

    정말정말 독해야 가능하고..그 정도의 독함은 목표가 있을 때 나오고, 그런 학생은 어차피

    전과 아니라 뭐라도 해냅니다. 재수도 못 시킬 정도의 독함도 없는데, 전과 성공하기 어려워요.

  • 8. ***
    '10.12.24 9:14 AM (210.91.xxx.186)

    서울대는 09학번부터 복수전공이 필수로 바뀌어서...
    딸내미가 1년을 학교를 더 다녀야한다고 하든데... 안그럼 방학없이 계절학기를 빼곡하게
    다 들어야 겨우 학점을 채운다네요... 정말 그런가요?....
    그런다면 대학이 4학년이 아니라 5학년이 되는거 아닌가요?

  • 9. 정말 예외...
    '10.12.24 10:53 AM (180.70.xxx.13)

    회사에서 채용할때 보는 전공은 무조건 주전공이에요. 정말 예외로...학교를 비롯한 다른 스펙 모두가 너무 아까운데 전공만 조금 딸리는 경우에 부전공이 좋다(회사에서 모집하는 전공이다)...싶으면 채용하기도 하지만 윗님들 말씀대로 예외에요.
    스카이+서강대까지는 그래도 학교레벨 쳐주니 주전공이 인문사회계열일 경우, 부전공을 경영으로 하면 좋죠(법학 부전공도 괜찮은데 이젠 로스쿨땜에 학부에선 법학전공이 없어지니). 그 성, 한 부터 그 이하로는 주전공이 상경계냐 아니냐에 따라 서류심사때부터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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