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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양이가 마이 웃길 때

조회수 : 1,270
작성일 : 2010-12-23 12:29:38
제 고양이는 4살 정도 된 조금 작은 암컷이에요.
처음에는 얌전하고 조용한 것이, 정말 모범 고양이란 이런 것이다,
몸소 보여주셨지요.
화장실 단번에 가리고 스크래치는 사 준  스크래처에만,
사람 먹는 음식은 입도 안 대고, 들어올 때마다 마중 나오고...
진짜 어쩜 이런 숙녀같은 고양이가 다 있을까 했네요.

그런데 2년 넘게 데리고 살다 보니 이건 점점 더 아깽이 되고 있어요.
일단 우다다를 이제 날마다 해요.
밥 잘 먹고 나면 그루밍 좀 하구서는 갑자기 눈이 칼눈이 되고 귀는 마징가가 되면서
우에엥~~~!! 이런 소리를 내면서 폭풍 질주.
작은방, 큰방을 가로질러서 책상 책장 꼭대기를 한걸음에 후다닥.
채장 꼭대기에서앞으로 2미터 갔다가 갑자기 뒤로 휙 돌아서 귀신 본 고양이처럼 또 질주.

다음은 놀아달라고 애교부리기.
컴터하는 제 종아리에 스크래치 하는 흉내를 내요, 앞발 두 개로.
그런데 진짜 긁는 건 아니고 아주 살살.
그러다가 제가 내려다보면 후다닥 발을 내리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나 안 그랬어. 왜?

이런 시늉 -_-;; 니가 아니면 누구냐?

그러다 안 놀아주면 내 가방, 코트에도 스크래치 하는 흉내.
내가 보고 야, 뭐하는 거야, 하면서 관심가져주길 바라는 듯.

다음은 뽀뽀. 그런데 절대 개처럼 자발적으로 와서 해주지는 않아요.
제가 뽀뽀 해달라고 하면 고개를 휙 돌리고 있다가 오 분 뒤에 슬쩍 와서 해주거나,
혹은 아침에 일부러 누워있는 제 얼굴에 닿게 기지개를 켜요.
그리고

아 니 얼굴이 (우연히) 내 얼굴 근처에 왔네,
가짓거, 그럼 내 뽀뽀 한 번 해 주지 뭐.

이런 태도로 뽀뽀를 해 주는 거에요. 뭥미?

지금도 모니터 앞에서 그루밍 하다가 로션 발린 제 손을 핥고있어요.
로션도 잘 핥아먹으려고 해서 골치. 이거 먹어봐야 좋을 것 같지 않은데.


IP : 61.102.xxx.18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구
    '10.12.23 12:34 PM (218.232.xxx.59)

    넘~~~ 이쁘네요^^
    요즘은 그런 고양이를 개냥이라고 부르죠?
    강아지처럼 행동한다구요 ^^

  • 2. ..
    '10.12.23 12:52 PM (1.225.xxx.97)

    아웅 이뽀이뽀..
    줌인아웃에 사진이라도 하나 올려주심 좋겠어요 *^^*

  • 3. 아웅
    '10.12.23 12:52 PM (108.41.xxx.215)

    정말 예쁘네요~~~~~~~
    예쁜 짓 하는 모습이 마구 마구 상상이 돼요.
    요즘 저희 강아지는 가끔 까다 제 얼굴에 지 코를 갖다 대고 멍때리고 있어요. 안고 있으면 얼굴을 돌려서 제 볼에다 대고 기대는 것처럼요.
    겨드랑이를 파고드는 것도 늘고요. 날이 추워서 그런가봐요! ^^

  • 4. 우앙~~~
    '10.12.23 12:54 PM (211.41.xxx.168)

    생각만해도 귀여워서 미치겠어요..ㅎㅎㅎㅎ
    전 강아지만 키우고 냥이는 안키워봐서인지 진짜 궁금하고 보고싶고
    만져보고싶고..앙.....키우고 싶어 죽겠어요..ㅠㅠㅠ

  • 5. 냥냥..
    '10.12.23 1:04 PM (116.45.xxx.56)

    제집 냥이는 웃기지는 않고
    매일 새벽 6시면 정확하게 깨웁니다..살아있는 알람..
    어째...일요일은 패스하면 안될까나...

  • 6. .
    '10.12.23 1:21 PM (112.153.xxx.114)

    줌인아웃에 사진 좀...+_+

  • 7. 냥이
    '10.12.23 1:23 PM (121.148.xxx.150)

    그런 냥이 키우고 싶어요.
    오래 키웠던 우리 냥이 생각나네요
    쵸코파이와 과자를 무지 좋아해서 그 앞에선 봉지 뽀시락 거리는 소리도
    조심했는데...

  • 8. 우리집
    '10.12.23 1:41 PM (115.161.xxx.223)

    냥이는 곧 말할거 같아요...ㅋㅋㅋ
    어쩌면 식구들 다 잠든 깊은 밤에 ...
    직립보행으로 뒷짐지고 가족들 잘 자나 시찰 다니는지도 몰라요...ㅡㅡ;;;

  • 9. 부럽다
    '10.12.23 1:56 PM (124.195.xxx.67)

    냥이 기르고 싶은데
    못기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릇보다, 코트보다 염장질이십니다 그려

  • 10. 미니미
    '10.12.23 2:02 PM (222.105.xxx.115)

    상상하니까 느무 이쁘네요
    우리집괭이는 제가 젤로 만만한지 저만보면 꼬리북실북실해서 사이드스텝밟아요
    애기도아닌게....
    응가만하고나면 혼자서 미친듯이 우다다하고..ㅋㅋㅋ
    애가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애기짓을하는지

  • 11. ㅎㅎ
    '10.12.23 2:44 PM (222.106.xxx.220)

    저도 저희 첫째가 그랬어요. 물은 화장실에서 샤워꼭지 틀어줘야 마시는데, 다 마시면 물 잠그라고 부르고, 사람거엔 손도안대고..
    그랬는데 둘째 셋째가 완전 개망나니에요 ㅠㅠ 첫째는 애교는 별로 없는대신 사람 귀찮게 안하는데, 둘째 셋째는 귀찮게 하는대신 애교 작렬.... 그냥 제 팔자인가부다 그러고 있네요 ㅋ

  • 12. 울냥이
    '10.12.23 7:53 PM (125.142.xxx.143)

    나이들이 드셔서 최근에는 으다다다도 안하고, 집에 늦게 오면 성질만 부리는데...(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책상 위에 있는 것들을 하나씩 밑으로 쳐 떨어뜨립니다. ㅋ) 얼마전에 밥먹으면서 멸치볶음 안에 꼴뚜기 하나가 들었더라구요. 그런데 꼴뚜기가 제법 커서 징그러워서 못 먹겠어서 울 냥이 꼬마군을 불러서 이것 먹어~ 하고 꾜셔서 줬죵. 그걸 먹은 꼬마 표정이 눈이 똥~그래지더니 "오윙~!!! (디따 맛있다!)" 이 표정이었어요. 가필드 표정이랄까. 배꼽 잡고 웃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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