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된 새댁입니다..
1년이 지났지만 결혼해서 행복하고..남편이 너무나 착해요.. 정말 잘해주구요..
경제적으로는 아주 넉넉하진 않지만 그래도 빚 없고 아주 어렵지는 않은 신혼입니다.
결혼식 한 달 전에 남편의 사업이 잘 안되어서 정리하고, 결혼과 동시에 남편은 취업을 했어요.
현재 남편 연봉이 낮은 편이고 저는 예능쪽 프리랜서로 일을하고 있습니다.
제가 답답한건요...
요즘들어 남편의 선택을 따를 때마다 왠지 후회를 하게된다고 느끼게되었다는거예요.
대부분의 생활이 저에게 맞춰주고 제 의견을 물어보니까..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가끔 남편이 뭔가를 하겠다고하면 NO를 못하겠어요. 심지어는 남편이 눈을 반짝이며 하고싶어하면 저도 따라서 그게 좋아보이는거예요..
예를들어 얼마전에 디카를 구입했는데..
저는 맘에 들지 않는 기종이었지만, 남편이 신이나서 이거 괜찮지 않냐고하면 속으로
'그래..그게 뭐 대수라고..오빠가 저리 좋아하는데..'하고 그걸 사요..
근데 주로 사용하는 저로써는 여러기능이 불만족스럽구요.. 후회해요.
또 얼마전에 중고차를 구입했는데요. 제가 연습용으로 타고다닐..
저는 저희형편에 그냥 작은 차를 원했는데,
어느날 퇴근하고 또 눈을 반짝거리면서 차 기종을 보여주고 이 차가 좋다는 설명을 막 해요..
제가 연비때문에 걱정이라하면, 어차피 중고차는 별 차이 없다고..
그럼 저는 멍청하게 이런 말도안되는 말에도 오빠가 원하니까..하면서 사요..
그리고 지금에와서야 후회하구요.. 요즘 이런일이 종종 느껴져 스트레스를 받고있어요.
사실 이런 일은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데 .. 주인공은 따로있습니다.
남편이나 저나 일이 약간 전문적인 부분이 있어요.(적문직 절대 노노노ㅠ.ㅠ)
그래서 저희가 나름 체계화를 시켜서 작은 사업이라면 사업일 수 있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꼭 둘의 기술이 있어야해요 (둘다 창업경험이 있구요.)
다른 기반사항은 완벽히 준비가 되어있는데.
둘이 일하는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부딪히는거예요.
처음엔 정말 놀랐어요.. 저랑 성격이 이렇게 잘 맞는데 일에 관련된 진행을 할 때마다 부딪히니까요..
제가 보기에 남편 일하는 스타일이 자기재능을 다 깎아먹는 것처럼 보여요.
뭐랄까.. 너무 속편하게 천천히 하나씩 준비하자고하고.. 기분내킬 때 좀 하고..
저는 그게 너무 힘들어요. 몰입해서 확 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좀 계획적으로, 논리적으로 했으면 좋겠는데.. 답답해요.
어제는
저녁식사 후 홈페이지를 제작하기로했어요. 둘이 나란히 컴퓨터를 키고..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프린터기가 고장난 것 같다며 프린터 고치기에 돌입했어요.
늘 그런식이예요.. 뭘 하려다가 갑자기 다른 중요한 일이 생겨 몰입해요.
그럼 저는 화가나서 짜증을 내요.. 그러면 프린터기가 고장났는데 고쳐야지.. 안고치면 어떡하냐고해요..
저는 고치지 말라는게 아니고..
아주 급한 일이 아닌이상에는 지금 하기로 한 일을 하고.. 나중에 해도 되지 않냐는 생각이구요.
프린트 할 일도 없었거든요.
뭔가 일을 중요부분부터 빨리 착착 진행시키는게 아니라 뭐 하나 하려면 샛길로 새서 다시 돌아오고..
또 한 발 나가려면.. 이것도 해야되고 저것도 해야되고..
하기싫은 것도 아니면서 지지부진 진도는 안나가고..
저희 형편상 꼭 해야될 것 같은데.. 겁이나요.
저희 친정부모님은 평생 같이 장사를 하시면서 많이 싸우셨거든요..
그래서 부부가 같이 일하는 걸 두려워했는데..
이건 여담이지만
남편과 같이 궁합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요..
사업한다는 얘기도 안햇는데 하나같이 남편은 사업쪽이 아니고
오히려 그런 쪽은 부인이 나으니까 여자말대로 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부인 정말 잘 만난거라고..
답답하다보니까 자꾸 그런말도 생각이 나구요..
어제 다투고..라기보단 제가 일방적으로 막 화를 내고..
결국은 서로 닭살로 화해하기는 했지만 점점 앞으로가 두려워져요..잘 할 수 있을까..
서로 사이가 나빠지는 건 정말 원하지 않아요..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제 싸웠어요..답답합니다..
답답이 조회수 : 725
작성일 : 2010-12-23 09:58:21
IP : 121.190.xxx.22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호호짠
'10.12.23 10:08 AM (58.76.xxx.87)저랑 비슷하네요. 전 결혼 9년차인데 아직도 그래요. 아이패드로 영화보고 있는데 갑자기 신랑이 업그레이드 버전이 있다고 하면서 그거 깔다가 아무것도 못 봤어요. 낚시 가자고 해서 낚시터 쫓아가면 자기가 원하는대로 채비만 하다가 끝나요. 고기는 안잡고... 그래도 귀엽잖아요
2. .
'10.12.23 11:09 AM (211.246.xxx.200)같이 일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하세요. 같이 하다보면 사이가 좋아질 수가 없죠.
3. 원글이
'10.12.23 1:01 PM (121.190.xxx.227)호호짠님 저두 아직은 귀여운데요. 자꾸 불만이 생기네요..
쩜님.. 진정 그 방법밖에는 없는걸까요? 다른 분들도 같이 일하시면 사이가 안좋아지시나요? ㅠ.ㅠ..4. 혹시
'10.12.23 4:52 PM (121.165.xxx.85) - 삭제된댓글혹시 남편분 삐형 아니신가요? 제 남편 같아서...ㅎㅎ
만약 삐형남자라면, 살살 부드럽게 설득하면 다 넘어가거든요(일단 와이프의 선택이 탁월하다는 경험을 몇번 하고 나면) 그러니까 잘 조정해서 원글님 원하는대로 해보세요.5. 원글이
'10.12.23 6:27 PM (121.190.xxx.227)혹시님~ 저희남편은 A형이예요.. 산만함과 꼼꼼함이 다 있더군요.. 자기 꽂힌거엔 완전 꼼꼼.
그래도 살살 구슬렸던 방법이 저도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에고.. 아이도 없는데 남편육아먼저 시작하게 생겼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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