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건 제 생각이에요.
저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남편은 아닐수도 있구요.
병원비 무이자 대출을 해준 남편에게 대출금을 아직 남겨 두고
제가 번 돈들 적금 들으면서 살고 있어요.
무이자 대출인데 빨리 갚을 필요도 없고, 생각날 때마다 푼돈으로 조금씩 조금씩 주려구요.
둘 사이에서는 웃고 떠들면서 잘 지내요.
시어머님께서도 저를 귀찮게 하시는 것 없구요.
그렇다고 해도 제가 시댁 식구들 이제 신경 안쓰는 편이에요.
다시는 믿지 말으리라. 가 저의 주된 생각이거든요.
남편은 이제 저에게 얼마버냐를 자꾸 캐 물으면서
제가 얼마 벌면 자기는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살림만 하고 싶다는 둥
이런 소리를 해대더라구요.
이럴때마다 저는 어처구니가 없죠.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날이갈수록 독해지고 악착같아진다고 슬퍼하더라구요.
맞아요, 저는 남편과 경쟁하며 살고 있어요.
내가 꼭 당신보다 돈을 많이 벌어야 시댁 식구들이 나를 무시 안할텐데.
그리고 당신이 나를 버려도 내 살길을 찾을텐데.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어요.
아침 일찍 운동갔다가 점심 먹고 집안 정리하고 오후부터 아이들 수업 가서 밤12시~1시쯤 와요.
메일 확인하고 아이들 수업 준비물들도 챙기고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는데 볼 시간이 없어서 청소하고 인터넷할 때 틀어놓고 귀로 들어요.
제가 이제 점점 다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시댁에서는 아이를 너무 원하시고
남편은 외국으로 박사를 가고 싶어해요.
과외선생 만 9년차. 아이들 다루는 노하우, 가르치는 노하우도 있고
과외라는 것이 참으로 냉정하기에 내가 조금만 방심하면 내쳐질것이다. 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서
열심히 하다보니 수업하는 아이들도 꾸준히 항상 있구요.
이렇기 때문에 제가 더 독해지는 것도 있는것 같아요.
많이 버는 만큼 저에게도 많이 투자하고, 저는 요즘 너무 만족스러운데
아이도, 외국으로 가는 것도 저는 반가운 소리들이 아니네요.
예전에는 제가 남편을 뒷바라지해서 남편이 성공하면 우리 같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남편 본인도, 시댁에서도, 그러게 누가 시켰냐? 이런 식이라서 뒷통수를 맞고 나니
내가 늘 정신줄 꽉 잡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거든요.
이번에 수능본 저의 늦둥이 동생에게 초콜렛 하나 안사주다니 저는 섭섭하기 짝이 없네요.
생일은 안챙겨준다고 해도 수능날은 뭐 하나라도 건네줄줄 알았건만...
오늘은 운동 땡땡이쳤어요. 생리양이 너무 많아서요.
덕분이 이렇게 날씨 좋은 오전에 82 언니들에게 하소연도 해보네요.
그때 저에게 힘이 되는 댓글을 남겨주신 언니들.
언니들은 지나가며 잠시 적은 댓글일지 몰라도
언니들때문에 제가 힘을 얻었어요. 늘 감사합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과 경쟁을 하며 사는 것 같아요.
치열한인생 조회수 : 1,206
작성일 : 2010-12-22 11:31:00
IP : 114.204.xxx.20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12.22 12:00 PM (124.49.xxx.81)힘내세요...
읽는데 자꾸 제가 쳐지는게...원글님께 힘이 안되는 ...
어쩜 한참 나이차이지는 귀여운 처제? 처남? 에게 시험잘치라는 엿도 한가닥 안사줬다니요?
좀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결혼하신지는 9년이 넘나요?
왜냐면요 생리량이 많다는건 간과해서는 안되는 거거든요
자궁의 건강에 이상신호일수 있으니 꼭 내원도 권해보아요..
힘내시구요2. ..
'10.12.22 12:14 PM (211.244.xxx.154)사랑해서 행복하려고 결혼까지 했는데 지금 원글님은
남편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요
이건 아니잖아요
지는게 이기는거라고 연애시절처럼 애틋한 마음으로
남편에게 손을내밀어 보세요
원글님이 행복하기 위해서
남자는 철이늦게드는 아이들이거든요3. 에고
'10.12.22 12:16 PM (211.246.xxx.200)병원비 남편이 빌려줬다는 그 분이시군요.
그떄도 기가막혔는데 참..
근데 남과 비교하지 마시구요..
여기보면 난 집에서 놀아도 남편이 돈 다~ 갖다주더라.. 이런얘기 듣고 맘상하지 마시고..
그냥 내 삶이다.. 받아드린다. 이렇게 생각하는게 마음이 더 편할거예요.
무엇보다 건강 먼저 챙기시고요.4. ...
'10.12.22 2:17 PM (152.99.xxx.167)남편과 터놓고 얘기해보는건 어때요?
당신과 시댁이 이러이러해서 내가 마음가짐이 어떻다.
이대로는 완전한 결혼생활이라 말하기 힘들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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