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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로 흥한 자, 이빨로 망한다 (응급실 후기와 임플란트 조언 절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조언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뒤늦게 확인하고 정말 또 감사하고 울컥했습니다.
따스한 82~
더 험한 일도 많고, 사람 죽는 것도 아닌데
푼수처럼 고닉으로 글을 올려서 조금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ㅠ
근 이틀간 정신도 없고 일도 못하고 82도 귀찮고 하다가
'82가 귀찮다니!!! 죽을 때가 되었나?' 갑자기 제 자신이 걱정되어서
글을 남겨요~ㅋㅋ
다친 순간이나 그 이후로도 기분이 참 묘한게
이건 뭔가 필연적으로 다칠 수밖에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운명론자도 아닌데... 뭔가 액땜을 크게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결코 피할 수는 없었을 일이란 생각이 드는 거에요.
사실 요즘 제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계속 괴로워하던 중이었거든요...
그 짧은 순간 몸무게의 하중을 받으며 앞으로 고꾸라져 버스 안내판에 부딪쳤으니
만약 머리가 깨졌거나, 안경이 부서져 눈을 다쳤거나, 코가 깨져서 으스려졌거나
팔, 다리가 골절이 되었으면 어쨌나 하는 생각에 '불행 중 다행'이란 맘이 들어요.
이게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머리가 이상해져서 자기 방어가 발동해서 든 생각인가 싶기도
하지만 더는 속상하게 생각지 않기로 했어요.
그리고 내 새치의 혀와 입으로 얼마나 경솔한 짓을 많이 했던가 반성도 많이 해보게 됩니다.
올 해가 가기 전 나를 돌아보라는 수호천사의 배려라 생각하려고 합니다...
또 연평도 사격 훈련으로 일, 월 긴장이 최고조였는데
그 보다 내 부러진 이가 더 걱정인 걸 보니... 인간이 얼마나 우습고도 나약한 존재인가 새삼 느꼈어요.
그리고 앞니 하나가 거의 나가서 우스꽝스런 얼굴을 쳐다보니
심형래의 '영구 없다~'란 대사가 얼마나 서글픈 개그인지 느껴지더군요.
유치가 빠져서 이빨빠진 애들은 참 귀여운데,
어른이 영구없다~가 되니 원래도 별 볼일 없던 외모가 더더욱 급추락 ㅠ
혹시! 올해 마가 끼어서 힘든 일이 많으셨던 분이 있으면
저에게 다 몰아주세요! 저의 깨진 치아에 다 묻어가시면 됩니다.
내년엔 모든 게 다 잘 될 거에요!!!
그래도 아파서 바보 멍충이가 되니 남편이 잘 해줍디다.
어제 오늘 일도 못하고 집에 널부러져 있는데...
살다보면 다 다칠 수 있고 이만하면 다행이다, 돈 걱정은 말아라. 다 이럴 때 대비해서 돈 벌고 모으는거다
(혹시 나 모르게 모은 거 있수? ㅋ)
비싸서 못 먹던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파인트로 사서 떠 먹여주고...
죽도 끓여주네요 (꼭 죽 안 먹어도 되는데 ㅋ)
무엇보다 속상할 제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안심시켜줘서 고마웠습니다.
그날의 응급실 후기를 적어보려고 하는데, 혹 비슷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실까해서요.
고꾸라져서 피를 쏟는 저를 보고 함께 버스에서 내린 한 커플의 따스한 도움으로 저는 택시를 타고
아산중앙병원 응급실에 갔지요. 어차피 응급실이라 큰 기대는 안 했지만, 대기 끝에 의사 샘이
치과선생님을 연결해주어서 치과샘이 오셨죠. 그런데 그냥 대기 의자에서 후레쉬로 이를 비쳐보더니
특별히 해줄 건 없고 그냥 내일 아침 치과병원에 가시라는 말만... ㅠ
그래도 피라도 닦아주고 소독이라도 해줄 줄 알았거든요. 돈은 안 받더군요;;;
첨엔 '낼 병원에 가면 되나?" 이러다가
동료의 조언으로 치과 전문 병원이 있는 강남세브란스로 갔습니다.
응급센터에서 혹시 모르니 부러진 치아 조각 식염수병에 넣어주시고, 당직 치과의사샘과 연결되어
응급처치를 받았지요. 피도 닦고 소독도 하고, 아주 흉한 부분 임시로 떼우고 그래도 사람 꼴이 나더군요.
진통제와 항생제 처방도 받구요.
생각해보니 아산 병원!!!! 뭡니까!!!! 열 받더군요.
암튼, 그럴 일이 없으셔야겠지만,
만약 갑작스런 치과 문제가 생겨서 응급실에 가셔야 한다면 치과 전문 병원이 있는 곳이
낫겠다 싶습니다.
이제 문제는 치아를 살릴 수 없게 되어 임플란트를 해야한다는 사실....
그나마 그간 맨 몸뚱이로 이빨 하나로 먹고 살았고,
올해도 큰 부자는 못 되어도 입과 글로 근근히 생활을 연명하여
기특타 했는데, 가계에 빵꾸가 나게 생겼네요. 최소 200은 깨지게 생겼네유~
얼마 전에 부수입이 들어와서 앗싸라비아~를
외쳤건만 이건 뭐, '설렁탕을 사와도 왜 먹질 못하니...'가 아니라
"보너스가 생겼는데 왜 쓰질 못하니...'가 되어버렸네요. ㅠㅠㅠ
이제 어디서 임플란트를 해야 좋은가가 과제입니다.
어제 응급치료를 받았던 세브란스에서 임플란트를 하기 전에 좀 더 정교한 응급처치를 받고
임시 치아를 했는데, 치과 분과별로 협업이 잘 되어 있는게 나쁘지 않아 보여서 여기서 박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몇 군데를 좀 더 다녀봐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충치 치료받던 병원에 조만간 가보려고 합니다.
사람이 다 겪어봐야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더나 요며칠은 오스템 임플란트 선전을 하던
김영옥 아줌마의 얼굴만 눈에서 왔다갔다 하네요. ㅋ
영동세브란스에서 임플란트 하신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나
기타 병원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늘 건강 조심하시고, 세밑 무탈하게 보내시길 기원해요!
1. .
'10.12.21 5:21 PM (119.203.xxx.51)그때 깍뚜기님 글 읽고 어찌됐으려나 궁금했었어요.
상황이 임플란트로 종결되었군요.
치아를 살릴 수 없다니 안타깝지만
돌이킬수 없는 일이니 훌훌 털어 버리시고
82님들~ 어서 깍뚜기님께 병원에 관한 도움 말씀 올려 주세요~2. 다행
'10.12.21 5:22 PM (203.130.xxx.72)그만하길 천만 다행입니다 글이 안올라와서 걱정 쪼매 했심더 ㅎㅎ
3. .
'10.12.21 5:22 PM (211.196.xxx.200)사고 당시 응급실 글의 두번째 덧글자입니다. ^^;
결국 이를 살리지 못하시게 되었군요.
세브란스 치과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집이 이쪽이라(어딘지 아시져?) 신촌 세브란스 치과병원을 주로 이용합니다만
오래 이용한 결과, 과잉진료의 혐의는 그간 없었어요.
비용이 약간 더 비쌀지 모르지만 보충 수리 - 추가 수선(?)이 그래도 확실한 듯 해서 계속 믿고 다닙니다.4. 그래도
'10.12.21 5:24 PM (220.75.xxx.180)그만하길 다행이네요
그래요 액땜했다고 생각하시고 내년엔 운수대통하시길 바랍니다.
정신없을텐데 이렇게 글올려주셔서 고마워요
그래도 고정닉을 사용하시는분이라 궁금했었는데5. 도움은 못되고
'10.12.21 5:24 PM (180.231.xxx.8)82에선 손가락으로 흥하신 깍뚜기님이셔서 그나마 손가락 안다친게 어딥니까.
어쨌든 깍뚜기님말씀하신것에 더불어서 내년 한해 액은 날라간 깍뚜기님의 이빨과 함께 몽땅 다 날라가버려라~~~~
어여 쾌차하시길.6. ..
'10.12.21 5:42 PM (121.148.xxx.150)잠깐 82 못 들여다 본 사이의 일이었네요
내 일처럼 가슴 쓸어내립니다
그닥 안남은 올해의 액땜,그만하길 천만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도 내가 지난번에 이가 깨진 일이 있어 영구 생각에
웃음 나오는데 욕하시진 마세요.얼른 좋아져야 할텐데요.7. 봄삐
'10.12.21 5:43 PM (112.187.xxx.211)에고고... 결국 임플란트로 낙찰되었나요?
올해도 열흘 남았습니다.ㅠㅠㅠㅠ
나쁜 기운이 그일로 다 날아갔기를....8. 깍뚜기
'10.12.21 5:46 PM (122.46.xxx.130)댓글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 연말연시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래요.
이번 기회에 임플란트를 공부하여 82에 관련 글이 올라오면 열심히 댓글 달아야겠어요 ㅋㅋ
근데요, 치과 의사샘들 (남여 포함) 욀케 다들 훤하고 잘 생긴거죠? 아님 강남 세브란스만
그런 것인가요? 누가 절 신경쓰는 것도 아닌데, 선남선녀들 앞에서 영구 아줌마가 되는
처지가 좀 서글흐긴 했습니다...
(이 와중에 젤 잘생긴 의사샘 이름이 기억나는 건 왜인지 ㅋㅋㅋㅋ)9. 저
'10.12.21 5:54 PM (58.230.xxx.37)인문학 문의드렸던 사람입니다. 깍뚜기님께 갑작스런 사고가 났군요. 우선 그만하시기 다행이구요, 저희 남편이 치과는 아니지만 영동세브란스를 다니고 있는데 과잉진료나 기타 병원에서의 좋지 않은 일은 일어날 일이 없는 병원이라는 믿음으로 다닙니다. 저무는 해의 액땜이라 여기시는 내년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 함께 기원드리겠습니다.
10. 그래도 다행..
'10.12.21 7:20 PM (121.133.xxx.98)이빨로 흥한자 이빨로...무슨 제목인지 한참을 생각하다 클릭했네요.ㅎㅎ
전에 깜박 낮잠들었다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싶어 보니..입안에 밥이 그것도
앞니에 붙여 놓고 자버린거예요. 거울보니 그때문인진 모르나
맨앞 대문이에 구멍만 간신히 안났지 확 페여있는거예요.
정말 맹구 따로 없더라는...거울보고 혼자 웃음서 맹구 흉내까지 내봤네요.ㅋ
충치 떼우고 크라운 씌우고 했어도.이라는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큰걸 그때 깊이 느꼈죠. .. 많이 놀라셨을듯..예쁘게 치료 잘되시구요.
올한해 82님들 나쁜기운..깍뚜기님 이빨에 묻어 정말 멀리~~날아가길 바랍니다.11. 떡뽁이
'10.12.21 10:17 PM (71.62.xxx.194)어떠신가... 궁금해서 어젯밤 글 올려볼까 하다 관두길 잘했네요.
껌선전에 나오는 반짝반짝 별표 광나는 새 이빨 기대기대 (이거이 설명이 잘됐나??)
치료 잘받으시고, 남편 보살핌도 더 화끈히 받으시공~~ ㅎㅎㅎ12. 음
'10.12.21 11:45 PM (98.110.xxx.218)이빨-짐승,동물한테 사용.
치아, 이-사람한테 사용.
님 스스로 무식한 짐승으로 비하하지 마시길.
이 정도는 초등학교만 제대로 마쳐도 아는 기본이라 생각됨.
여기서 남 조언할 시간에 책 좀 더 보시길.13. .
'10.12.22 6:20 AM (119.203.xxx.51)음님 까칠하시기는...^^;;
치아로 흥한자...
보다 이빨로 흥한자 하니까 분위기 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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