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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 급식이어야해요. 선별 급식은 안됩니다..

상처 조회수 : 754
작성일 : 2010-12-21 15:32:45
게시판에서 계속 찬반 논란이 뜨겁고,
정말 이슈가 되는 사안이지요?
긴 말 안해도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전 당연히 의무 급식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저 학교 다닐때(중학교요), 저희 언니는 고등학생...
정말 집이 찢어지게 가난했었어요...
등록금이란걸 내는데, 매번 기한 내에 못 내서 항상 불려갔었어요...
그나마 저의 자존심을 생각한 선생님은 조용히 불러서 교무실에서 말씀해주시거나 했지만
대부분의 선생님은 교실에서 일어나라 해놓고는 애들 다 듣는데서 말씀을 하셨었죠....ㅠㅠ
그나마 전 공부는 곧잘 했기때문인지 상처가 깊이 되는 말씀까지는 안하셨어요..
예를 들면, '공부도 못 하는 것이 왜 돈도 안내냐" 라는 투의 말을요..

그런데, 좀 공부를 못했던 저희 언니는, 그런 말을 실제로 들었답니다...
고2때 담임이었는데, 이 인간이 그 말을 교실에서 반 아이들 다 듣는데서 했어요...
결국 그 인간 그로부터 4년뒤인가 5년 뒤에 학교에서 쫓겨났어요...성추행으로요...

아..그게 요점은 아닌데,
저때의 기억은 저희 자매의 머리 속에는 정말이지..완전 낙인처럼 박혀서
지워지지가 않네요....너무너무 깊은 상처로 남아있답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자식만큼은 대학 보내겠다는 일념으로 고생하신 부모님 덕에 언니나 저나
나름 성공해서 지금은 편하게 살고있습니다..그래서 내 아이 급식비, 혹은 등록금(어느 학년까지
의무교육인지를 모르겠네요)은 아무 걱정하지 않고 낼 수 있습니다...

선별급식을 해서, 형편 어려운 아이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게 한다는 것은 취지는 어떨지 몰라도
그 나이의 아이들에게 정말 너무나 큰 상처가 된답니다...자존심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하게
마음의 상처가 되어요...20여년 전의 일인데도 바로 어제일처럼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고, 너무나
많이 아팠었습니다...저희 언니는 그 미친 담임을 지금도 증오해요...ㅠㅠ 이젠 저희 언니의 사회적 위치가
그 인간보다 몇 배는 좋아졌지만, 그 예민한 시기에 받은 상처는 그대로 남아서 아직도 그 당시의 일 생각하면,
눈물이 난데요....ㅠㅠ

가끔 예전 얘기 하다보면 지금도 저희 자매 눈물지어요...ㅠㅠ

어찌됐든 우리 아이들 모두 맘편하게 밥한끼 먹이고 싶어요...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자꾸 선별 급식 하자는 분들,,,다른 건 몰라도 이 문제 하나만 보더라도, 학교 테두리 내에서는
어떠한 차별도 아이들에겐 상처가 되어요...아이들 모르게 한다고요? 그게 가능할까요?
아이들은 둘째치고, 교사들이 다 알아요. 정신 나간 일부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상처주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요?
4대강 삽질한 예산 아끼면 금새 해결될텐데, 너무 한심한 정부입니다.
아마도 두려운 거겠지요. 진보의 물꼬가 터질까봐...

얼른 이 암울한 시기가 갔으면 좋겠네요....
그저 세월이 빨리 가길 바랄뿐입니다.
IP : 59.14.xxx.6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요
    '10.12.21 3:39 PM (122.40.xxx.41)

    1명이라도 아이 마음에 상처를 준다면 똑같이 밥멕여야죠.
    딴짓거리 안하면 우리애들 맘 안상하고 밝게 자랄수 있는데
    그거 왜 못하나요.

  • 2. 저도 찬성.
    '10.12.21 3:46 PM (124.49.xxx.171)

    있는 집 애건, 없는 집 애건,, 모든 아이들은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봐요..
    그 부모들이 있고 없는거지,,, 아이들은 모두 똑같으니깐,, 적어도 교육현장에서는..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현실은 그렇지 못하지만..

  • 3. 참나...
    '10.12.21 3:48 PM (119.67.xxx.4)

    상처 받고 살수도 있지!!
    부자도 상처받는 일 있고... 다 그렇게 살아요.
    오히려 그런 힘들이 미래를 개척하게 할 수도 있는걸...
    뭘 그리 표면적 조건을 평등화 하려고 애를 쓰시는지...

    밥 만 똑같이 먹인다고 차별이 극복되나요?
    잘사는 애들집 가면 상처 또 받을텐데...그땐 어떡하죠?
    다 사는게 그래요. 잘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 그냥 다 그렇게 공존하며 사는거죠~
    방글라데시가 행복지수는 더 높담서요.
    또 알아요? 못사는 사람들이 더 행복할지... 괜한 동정 마시길...

  • 4. 동감합니다.
    '10.12.21 3:49 PM (125.187.xxx.175)

    저희도 전문직 부부라 아이들 급식비 못 낼 형편은 아닙니다만
    내 아이만 밥 잘 먹으면 그만이라고 절대 생각 안합니다.
    저도 어릴 적에 학급에 몇 명씩 가정 형편 어려운 친구들 있었던 것 기억하고요,
    그 때는 철이 없어 잘 몰랐지만...
    지금 와 생각하면 적어도 밥 만큼은, 어떤 증명 같은 거 떼어오지 않아도 의무교육이니 의무급식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나라에서 학교 다니는 아이들에게 하루 한 끼 따뜻한 밥, 마음 편히 먹여주는거...정말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입니다.

  • 5. 저도
    '10.12.21 3:54 PM (122.100.xxx.49)

    원글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저도 그런 기억이 있기에 예민한 아이들은 정말 상처가 되더라구요.
    의외로 별거 아니게 생각하고 뭔 서류 떼내고 하는 아이도 있었는데
    전 정말 죽기보다 싫었네요.

  • 6. 저도
    '10.12.21 3:57 PM (122.100.xxx.49)

    오죽하면 저는 나중에 내가 어른이 되서 아이가 있으면
    만약 형편이 지원받을 형편이라도 죽어도 안알리고 돈내야 겠다고 다짐했더랍니다.
    그당시는 그냥 모른체하고 돈내자니 엄마 고생하는거 너무 뻔히 아는데싶어 그리 못하구요..

  • 7. 원글이
    '10.12.21 4:01 PM (59.14.xxx.63)

    그래요, 세번째 댓글님, 상처받고 살 수도 있지요. 그리고 저나 저희 언니는 그럴수록 열심히 살아서 나름 성공했구요.그런데, 그런 기억들이 꼭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뀌지 않는 경우도 많답니다. 그럴수록 엇나가서 세상이나 사회에 적개심 품고 나쁜 길 빠지지 않는 다는 보장이 없지요?
    누가 그깟 밥 한끼 똑같이 먹여서 차별이 극복된다고 했나요? 학교 테두리내에서는 어떤 아이도 티없이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이 힘써주면 안되나요? 어른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도,
    안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지요...제 글의 행간을 못 읽으시는군요..제 개인적인 상처를 토로하면서 위로받으려 하는 것도 아니고, 저런 개인적인 경험이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치니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의무급식 하자는 얘기예요. 오랜만에 말에서 가시를 느끼네요..

  • 8. 난독증
    '10.12.21 4:06 PM (119.67.xxx.4)

    없는데요?
    전 제 의견을 말했을 뿐이에요...
    찬성이 있으면 반대가 있겠죠... 그냥 그런 의견이려니 하세요~

  • 9. 봄삐
    '10.12.21 4:08 PM (112.187.xxx.211)

    한나라당이 선별급식하자면서 미국을 자꾸 예로 들지요.
    국회 입법조사처가 상반기에 발표한 '주요국의 무상급식 현황 및 시사점' 현안보고서를 보면요....
    선별급식을 한다는 미국도 우리보다 무상급식 범위가 훨씬 넓었습니다.

    넓기만 하나요? 아침급식, 야채급식(학생들 비만 예방차원)도 실시하는데 점심급식은 약 60%가, 아침급식은 약 85%의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오바마가 저 범위를 더 넓혀서 미국도 무상급식으로 나갈려구 하고 있지요.

    그밖에도 우유급식, 오후간식등...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각나라의 무상급식 종류도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무상급식을 안하는 나라들도 있잖느냐? 그리 반문할라던 분 계시죠?-..-
    무상급식 범위가 우리보다 좁은 일본은 대신에 중학생 이하 아동들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걸 올해 부자증세로 증액했지요.
    4세-중학생 이하 아동들에게는 일괄적으로 월 13000엔씩... 3세 이하 영유아들에게는 월 20000엔씩.
    독일은 18세까지 아동수당을 지급합니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저 현안보고는 이런 내용도 지적하고 있더군요.
    "교육의 출발선에 있으며 사회적 약자인 만3~5세의 유아가 우선적인 무상급식 지원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은 문제다"

    인도의 보도블럭을 시멘트 발라서 매년 멀쩡한 보도블럭 갚아엎지 않는 것만 해도(그거 꼭 블럭을 깔아야 합니까? 외국도 시멘트 발라놓더만요...) 무상급식.... 할 수 있습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지적대로 저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무상급식도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합니다.

  • 10. 저두요
    '10.12.21 4:15 PM (124.56.xxx.129)

    무상급식 받기 예정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형편 어려운데도 무료급식 못 받는 아이들 있어요.
    담임선생님 재량에 달린 게 많아서 이상하고 게으른 담임 만나면 못 받기도 하더군요.
    급식은 돈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입니다.
    디자인서울이니 뭐니 해서 겉모양 쫌 삐까뻔쩍해지는 것보다는
    아이들 밥 먹이는 게 중요하지 않나요?

  • 11. 서울시 광고
    '10.12.21 4:15 PM (115.161.xxx.183)

    보셨나요?
    무상급식... 대신 서울시에서 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그 예산을 어디에 쓰고 싶어하는지..
    아이들 맘편히 밥 먹이는게 정말 그렇게 감당할 수 없는 일인가요?

  • 12. 봄삐
    '10.12.21 4:19 PM (112.187.xxx.211)

    제가 위에 답글 쓰면서 좀 격한 어조로 쓴 것 같네요.-..-
    참나...님, 님 댓글 보고 조금 울컥했었시유.^^
    제발 그리 생각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세계에서 조금 산다는 나라들은 아이들에게 '차별'과 '배제'가 없는 환경을 제공할려구 합니다.
    밥 굶는 아이 없애는 것에서부터 그런걸 해나가는게 얼마나 좋은가요?
    우리보다 못사는 말레이시아도 무상급식을 하네요.

  • 13. ...
    '10.12.21 4:34 PM (121.173.xxx.91)

    아이들 상처받지 말라고 의무급식을 하자는게 아니라, 이젠 우리나라도 충분히 의무급식을 할만큼 능력도 되고, 좋은음식을 먹이고 미래의 기둥인 아이들에게 투자할 만큼 되었다는 거예요. 국민세금으로 쓸데없이 자신의 업적쌓는데다 돈을 쓰는것보단 몇백배 옳은일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방글라데시가 행복지수가 더 높으니 거기가서 살던가, 미래개척하시구요.
    동정도 방글라데시 가서 하시구요.ㅋㅋㅋ 잘사는집 가서 상처받는것까진 걱정해줘서 느무 고맙군요.ㅋㅋㅋ

  • 14. ㅎㅎ
    '10.12.21 5:06 PM (180.224.xxx.33)

    의무교육한다고 불러다놓고 밥은 니가 알아서 먹어라 하는건 사실 말이 안돼는 일이죠.
    사실 의무교육은 나라를 위해 받아주는 거기도 합니다.
    애국심 주입, 최소한 통치 가능한 국민 기본소양,상식 주입...양심, 도덕, 윤리 깨우쳐주기...
    학교의 기능은 개인이 잘 배워 출세하라는게 아니라
    사실 한 나라를 유지하기 위한 일정 질의 국민을 길러내는 기능이거든요.
    그러면서 자기 돈 주고 밥까지 먹어야 하면 좀 억울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사회가 흘러가니 다행입니다.

  • 15. mm
    '10.12.21 7:05 PM (118.39.xxx.161)

    의무급식 대찬성입니다 ^^

  • 16. mm
    '10.12.21 7:07 PM (118.39.xxx.161)

    부자감세보다는 급식이나 모두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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