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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의 기억 두고 두고 떠오르는 분 계세요?
심지어 물만 마셔도 우웩거려서 곡기는 커녕 물도 제대로 안마시고 버틴 날이 몇 주 될 정도니까요.
(결국 몇 주만에 5키로나 빠져서 링거 몇 번 맞기도 했어요;)
그런데 아이 낳고 몇 년이나 지나도 요맘 때만 되면 그 입덧했을 때의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 괜스레 속이 울렁거리곤 하네요.
입덧 한참 할 때 현관문 열고 나오면 엘리베이터 로비에서 나던 그 냄새(겨울 저녁이라 그 추운 공기 하며 각집 음식 냄새 같은 게 섞인 독특한 냄새가 있었거든요), 엘리베이터 안, 거실, 냉장고... 이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라서 혼자 비위 상해 하곤 합니다. ㅎㅎ.
어찌나 입덧이 심했던지 입덧 때문에라도 아이 더 이상 못낳겠다 할 정도였는데요.
그 때 힘도 없고 종일 누워만 있으니 너무 심심해서 남편이 인터넷이나 하라고 침대 옆에 노트북을 놔뒀었는데 그 때 들어갔던 사이트는 지금도 잘 안들어가져요. 그 기억이 너무 생생해서요. 너무 유난하죠? ^^
근데 정말 해마다 이 맘때쯤 속이 울렁거리고 입맛도 뚝 떨어지고... 엘리베이터 타기가 꺼려지고 그러네요.
신랑은 아무 냄새도 안난다고 하는데도 전 이상하게 딱 요맘 때 엘리베이터나 현관 앞에 나는 냄새가 막 코로 흡수되는 것 같아요. 속이 울렁거리구요. --;
입덧 좀 덜하게 해준다고 참크래커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 전엔 너무 좋아했던 참크래커도 이젠 잘 못먹어요. ㅋㅋ.
저처럼 입덧의 기억이 유난히 오래 가는 분 있으세요?
이런 건 잊어버려도 되는데 자꾸 기억이 나서 괴롭습니다. 지금도 이 글 쓰는데 속이 좀 울렁하네요. ㅎㅎ.
1. ...
'10.12.21 2:13 PM (58.143.xxx.54)저요
파인애플 냄새 맡으면 아직도 메시꺼워지려해요
이상하게 파인애플이 싫었어요.2. 전..
'10.12.21 2:17 PM (122.128.xxx.190)수박이 싫어요...
입덧하던때가 초여름 이었는데 수박에서 비린내가 나더라구요..3. 입덧
'10.12.21 2:23 PM (112.148.xxx.17)심하게 했던 사람들 얘기들어보면 엄청나더라구요 정말 물만마셔도 토한다는데.. 전 경험해보지 않아서요.. 정말 고생스러우셨겠어요.. 전 임신초기에 밥냄새 역해서 딱 한번 토한거 빼고는 미슥미슥했지만 대체로 괜찮았어요 그시기 지나니 엄청 땡기드만요 저녁시간쯤되면 옆집 기웃거리면서 음식냄새 맡으면서 침 꼴딱꼴딱 넘겼던일이 생각나네요 ㅎㅎ
4. 어머!!
'10.12.21 2:31 PM (112.216.xxx.54)제가 그래서 스스로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분들이 또 있네요.
찬바람 딱 나는 9월중순이후로 입덧이 엄청 심했거든요. 과일냄새를 특히 못맡았어요..
그래서 5년지난 지금도 그즈음이 되면 속이 울렁 거릴때가 있네요 ^^;;5. wjeh
'10.12.21 2:54 PM (121.174.xxx.72)저도 입덧 심하게 했는데,,첫째땐 끄덕없었는데 둘째땐 아주 지대로 했네요,,,
근데 저는 지나가나선 잘 기억도 안나는데 아는친구는 그때(심하게 입덧할때) 유행하던 음악이 나오면 지금도 속이 울렁거리며 입덧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더라구요,,ㅎㅎ6. ..
'10.12.21 2:56 PM (116.127.xxx.139)저도 유난한 입덧했거든요. 고춧가루나 마늘 든 음식먹고 토한 기억때문에 한동안 얼큰한 국물은 못먹겠더라구요. 지금 아이 21개월인데 입덧 무서워서 둘째를 못가지고 있어요. 유난떤다는 친구 말이 아직도 맘에 남아있구요. 링거맞고 물못마시고 일주일새 6킬로 빠지고 이런거 다 설명해도 안겪어보면 유난떠는 걸로 보이나보더라구요.
7. 아나키
'10.12.21 3:09 PM (116.39.xxx.3)전 큰애때 12키로 빠졌어요.
7개월까진 임부복을 안입었고 티도 안났고.....
정말 위액까지 나오는 느낌이란.....
둘째 임신이라는거 알고, 입덧의 공포에 한동안 시달렸다는.....
입덧 이거 진짜 장난 아니에요.8. 버섯!
'10.12.21 3:59 PM (180.224.xxx.33)저는 다섯달 넘어가서 이제 입덧 끝났는데요...
이상하게 임신1~3주정도로 추정되는 시기에 버섯을 엄청나게 먹었거든요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표고버섯, 만가닥버섯, 노루궁뎅이....
시댁에서 송이버섯을 아버님이 따오셨는데 이어른 저어른 다 드시고 나니 제 차례가 없어서
부엌에서 다듬기만 다듬고 못먹으니 너무 서러워서 집에 오는길에 엉엉 우니까(왜울었지;)
남편이랑 친정아버지랑 나가서 송이를 1KG사오는 바람에 배터지게 먹었었어요.
남편이 출장가기 전에 딱 한 번 숙제하고 3주정도를 출장다녀온 상태라서
설마 그게 임신됐겠어? 하고 넘긴터라 남편이 '너 임신같아!' 해도 '설마~' 하고 받아넘겼는데
그 당시 남편이랑 주위사람이 저 버섯먹는것만 봐도 토할 것 같았대요....
그런데 이상하게 5주 넘어가니 버섯만 봐도 구토가 ㅠㅠ
4개월까지 마트 버섯진열 근처도 못가겠고 그랬어요 ㅠㅠ
고기 킬러였는데 고기도 냄새가 났고...평소 식성은 풀을 싫어하는데 풀만 뜯어먹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이제 입덧이 끝났는데도 그때의 추억이 살아나서...
이젠 요리책 보다가 버섯사진만 봐도 목이 울렁거리고 싫어요 ㅠ
평생 먹을 걸 그때 다 먹었었나봐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