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언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우리 애들 선물을 사주겠답니다. 심사숙고끝에 별로 비싸지 않은 만원 조금 넘는 장난감을 골라 말해주었습니다.
선물을 받으면, 저도 받은 만큼 돌려주는 스탈입니다.
저 또한 조카애들 위해(우리집은 아들만 둘, 언니는 딸만 둘) 비슷한 수준으로 선물을 골라 미리 사두었지요.
어제 만날일이 있어서 만났는데 그럽니다.
선물이 너무 약소해서 자기가 우리애들 줄 잠바랑 옷을 샀다고 합니다.
제가 <뭐하러 그랬어, 옷도 많은데...> 했더니, 대뜸 짜증이 확 난 목소리로, <그럼 입히기 싫으면 **마트 가서 환불 받던가..>이러네요.
그래서 <아니, 그런뜻이 아니라, 애들 장난감도 비싼데 뭐하러 돈을 많이 썼냐고, 미안하게..> 이랬더니
<응.. 내가 원래 착하잖냐, 우리 조카애들 주는게 하나도 안아까와.> 이러네요
어제는 이러고 끝났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고민입니다.
애들 옷이 마트표라도 몇만원씩 할텐데, 받고 가만 있을수는 없겠다, 내가 산 조카 선물이 너무 약소하구나, 이걸 대거리를 안하면 눈앞에서는 안그래도 수틀리면 성격상 가만 있을 사람은 아니고 절대적으로 생색은 있는대로 낼 사람이지..등등..
그런데 사실 언니가 우리 애들 옷 사주는거 진짜 안 고맙거든요.
언니는 딸만 둘 키우는데,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사내애들 옷을 정말 못 골라요.
이쁘지만 영 안입을걸 골라서 사보내요.
그저 사내애들은 청바지에 티셔츠, 아니면 츄리닝 같은게 최곤데 그걸 몰라요. 아무리 말해줘도 이해도 못해요.
뭐 하긴 옷만 그런가요.. 우리애들 맨날 치고박고 놀고 있는거라든가, 평소 생활에서 덤벙대는거 하며.. 이런 애를 둘을 키우면서 힘든 내맘 자체를 이해를 못하죠.
그런가 하면 우리 애들은 시댁 쪽으로는 아들이 흔해서 사촌 형들 옷을 많이 물려줘서 정말 입을게 많아요.
옷장 서랍이 안닫힐정도로 옷이 많거든요.
선물 벌써 샀다는데 한마디 했다고 금새 파르르 하는 성격이니 저걸 내가 가서 바꿨다고 하면 아마도 한달은 삐쳐서 말도 안할 사람이지요.
거기다가 그 대거리 할 생각을 하니 짜증이... ㅠ.ㅠ
인심 좋은 언니 둬서 좋겠다 그러는데요, 친언니라서 편해서 그런가, 고맙긴 한데 저는 가끔 막 힘들어요.
연말이라 가뜩이나 돈들어갈때도 많은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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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아도 별로 고맙지 않은 이 마음..
언니 조회수 : 919
작성일 : 2010-12-21 13:31:30
IP : 1.225.xxx.11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12.21 1:33 PM (119.203.xxx.51)환불 받아서 조카 선물 구입에 쓴다.^^
2. ..
'10.12.21 1:53 PM (218.159.xxx.76)윗님..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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