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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가 정말 밉네요..
그래서 엄마가 보통은 가게 계시다가 한번씩 백화점가고 하면 손이 크죠.
백화점 가면 백만원짜리 옷도 덥썩 덥썩 구매하실 정도로요..
시장에만 계시니 브랜드에 대한 식견이나 유행이나 그런건 잘 몰라도
당신이 아시는 브랜드말고는 저급 취급하고요..가격보고 판단하고 그러십니다.
그래서 선물 들어오는거는 자기가 아는 브랜드나 가격대말고는
잘 사용을 안해요. 언니나 오빠에게 선물 받은건 앞에선 '고맙다~' 하시곤
뒤에선 날 불러 '이거 무슨 메이커냐' 고 물어보시곤 성에 안차면 휙 던져놓고
한번도 착용안하세요...
그런 엄마 아래서 성장한 제가 가난한 남자와 결혼하니 골치가 아프네요.
울 신랑집은 엄청 알뜰하신.. 한마디로 찢어지게 가난한 그런 집이거든요.
천원짜리 실내화 하나 사면 오년 넘게 신고 다 헤져서 천은 없고 솜만 있는 실내화를 신고 다닐정도로요..ㅠㅠ
(상상이상) 저 신으라고 주시는데 도저히 못신어서 망설이자 다음에 갈때 저 신으라고
천원짜리 실내화 하나 사오셨더라고요. 너 신으라고 샀다~ ㅎㅎㅎ 이 정도세요.
시어른 흉 보려고 하는 말이 아니고요. 가난해도 저한테 다들 잘해주시고 형제자매간 우애도 좋고
형제 자매들은 부자는 아니지만 그냥 잘 사세요.
시어른은 제가 지나가다 몇천원짜리 장갑이라도 생각이 나 사드리면 고맙다고 헤질때까지
끼시고 칭찬해주시고 그러신 분입니다. 저한텐 친정보다 훨씬 편하죠. 그런면에선..
그런 부모님 아래서 성장한 우리 남편은 우리 엄마가 적응이 안되죠. 결혼 오년차인데..
봄에 어버이날이었나 엄마한테 닥스 가방을 선물해줬어요. 울 신랑이..가방 사드리고 싶다고
벼루다가 우리딴엔 울 엄마라서 비싼 선물이라고 사드린거에요..울 친정엔 주로 현금을
조금씩 드리지만 한번씩 선물을 하고 싶은게 있으면 왠만한 싸구려는 안합니다. 울엄마 성격을
아니까요..
그런데 이 가방을 지금까지 한번도 안드네요.
몇일뒤가 시어머니 생신이세요. 평소에 운동화가 없어서 운동화랑 (물론 브랜드죠) 가방이랑 사드리려고
매장에 갈려고 나섰다가 엄마를 봤는데요.. 하는 말..
"어디서 자질구레한거 사오지 마라......되도 안한 자질구레한거 사오지마라.
니가 전에 사준 닥스 가방 한번도 안들었으니 시어른한테 생일선물이라고 갖다줘라..
그리고 나한텐 이젠 선물이란건 하지마라 .. 내가 맘에도 안들고 하지도 않는거 뭐하러 하노.."
우와.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그래서 가방 달라고 갖다 버릴꺼라고 들고 나왔네요.
근데 가방이 정말 이뻐서 차마 못 버리고 일단 갖다놨습니다. 친구는 넘 이쁘니 니가 들라고 하는데
보기가 싫으네요.. 엄마는 내가 화가 나서 가버린 이후로 전화도 없고요..
자식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다니 속에서 너무 화가 나네요.
다른 엄마들은 자식들이 열심히 일해서 사주는 선물을 다들 잘 쓴다던데..
우리 남편한테 너무 미안하고.. 얼마전에 사드린 구스다운점퍼를 하루도 안빼고 입으시는 시어머니와
비교되서 진짜 화도 나고 섭섭하네요.
이러면 한동안 연락 안하다가 어쩔수 없이 또 풀려, 다음엔 그냥 현금주고 말테지만
그 현금에 내 마음이 얼마나 담겨있을지 엄마는 왜 그걸 모를까요. 한번씩 오만 정이 뚝 떨어집니다.
우리 언니나 오빠는 엄마에게 선물 끊은지 오래고요..주고도 환영하지 않는다는걸 알기에 현금만 줍니다
언니나 오빠가 아직 미혼이고 저만 결혼한 상태라..신랑이 현금은 마음이 없어 보인다고
선물로 하려고 노력했거든요.. 물론 제가 우겨서 현금 준적이 더 많지만..이젠 다신 선물은 안하려고요.
아무튼 오늘 너무 섭섭하네요..
1. ....
'10.12.20 4:31 PM (175.113.xxx.99)솔직히 저 같으면 현금도 하기 싫겠어요..
원글님,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네요..정말 남편에게 민망하고 속상하고..그러실듯..
그 가방..남편분이 보시면 더 속상하실듯한데..안보이는곳에 두시던가 파시던가 하세요..
아무리 그래도...참 너무 하시네요.2. 토닥토닥
'10.12.20 4:31 PM (211.210.xxx.30)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3. 황당.
'10.12.20 4:39 PM (198.166.xxx.72)그나마 친정어머니가 그러니 다행입니다.
바꿔 생각해서 시어머니가 그러셨다면...(상상만 해도 정이 더 떨어질듯한.)
담부턴 현금 조금만 하세요..형편대로.
친정어머니 원하시는대로 나가다간 가랭이 찢어집니다.
섭섭해 하지 마세요.4. 쓰끼다시내인생
'10.12.20 4:43 PM (115.143.xxx.234)황당./저도 그렇게 생각하려고요. 그나마 친정엄마라 다행이다...
그리고 현금 조금 주고 말려고요. 같은 말이라도 엄마가 정말 기분이 나쁘게 하네요..5. 어른인데
'10.12.20 4:47 PM (119.196.xxx.27)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이 넘 많네요.ㅠ.ㅠ
울 시모도 그렇고...6. 쿨~
'10.12.20 5:25 PM (110.11.xxx.77)속상한 마음 너무나 잘 전달이 되네요...ㅠㅠ
그래도 시어머님이 그런분이 아니니 다행에 또 다행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친정엄마께는 머리를 좀 식히실 필요가 있어요. 원글님 부부가 친정엄마께 아무 기대도 하지말고
거리를 두시라는거죠. 당분간이요. 한 1-2년 정도?
선물도 하지 마세요. 어차피 욕 먹는거 똑같습니다. 아주 기본에 기본만 하세요.
그리고 감정없이 담담하게 대하세요. 그런분들은 일부러 차갑게 대할필요도 없고 그냥
남처럼 무덤덤하게 대해야 그제서야 깨달으십니다.
원글님이 차갑게 대하셔봤자 지들이 잘못해놓고(?) 삐졌다고 생각하실뿐입니다.
그냥 무덤덤하게...필요한 날만 보는...그런 연습을 자꾸 하세요.
그러다보면 깨달으실 날이 옵니다. 몇년이 걸려도 그렇게 하세요.
안 그러면 원글님 남편까지 상처받습니다. 부부 사이가 가장 중요하죠.
그보다 중요한게 어디있겠어요. 그래도 시어머님이 따뜻한 분이시라 복 받으셨네요...^^7. 프린
'10.12.20 5:38 PM (112.144.xxx.7)에고 맘 많이 상하셨겠다..
너무 연연해 하지마세요.
저 결혼하고 한참 유행한 뜨게질로 만든 가방..
맘이란게 친정엄마 부터 해주고 싶더라구요. 울엄마 손아프게 모하러 잘들지도 않을텐데..
그러고 어머님도 마음에 걸려서 떠 드렸는데 저희 어머님 외출하실때 들고 다니시고 이쁘다고.
어린게 별걸 다한다고..
그러니 더 모라도 만들어드리고 싶고 새로 배우면 그거 해다드리고 싶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친정어머님이 아직 기운이 있으셔서 그러세요. 좀더 나이드시면 그때 후회하고 따님 사위 많이 아쉬워 할거여요..8. ..
'10.12.20 5:54 PM (222.233.xxx.48)시어머니도 아니고 친정엄마가 그러시는게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하세요..33333
신혼이라 이것저것 요리 만들어서 가져다 드리거나 차려드리면
같은 거라도 친정엄마는 짜네 싱겁네 이건 이렇게 하는게 아니네 어쩌네.. 잔소리하세요ㅠㅠ
그렇다고 본인이 음식 잘하시는 거 아니고, 살림도 못하시는데.. 신혼집에 오셔서 살림 훈계를;;
반면에 저희 시어머님은 요리 정말 잘하시는데.. 제 요리 잡숴보시고 맛있는 거 있으면 또 해봐라 맛있구나 칭찬일색이세요.
저희 집 놀러오시면 깔끔하게 잘 산다고 이뻐해주시고..
그러다보니까 친정에는 뭐 해드리기 싫어요. 별로 보람도 없고, 남편 눈치만 보이고.
조금 있으면 출산인데 친정엄마가 산후조리 오신다고 하시길래 (부탁도 안드렸는데;;) 괜찮다고 사양했는데..
시어머님보다 친정엄마가 부담스럽고 어려운 존재인 사람 여기도 있어요~9. 흘..
'10.12.20 6:02 PM (112.170.xxx.186)저희랑 반대시네요.
그나마 친정 어머님이니 나은듯....
저 결혼전에 MCM 가방 선물했다가 완전 그지같은 애 취급 당했어요 ㅋㅋ
직접적으로 말로는 안하고 표정에서 완전 ㅎㄷㄷㄷㄷㄷㄷㄷㄷ
들고 다니지도 않구요.. 나중에 저보고 갖다 쓰래요 ㅎ
너무 상처 받아서 다시는 선물 따위 안해요. ㅎ10. 거참..
'10.12.20 6:34 PM (218.55.xxx.210)82에는 이상한 시어머니도 많지만 친정엄마도 그에 못지 않은 듯..
좀 다른 동네 사우나만 모시고 가도 고맙다, 딸덕분에,
노량진에서 대하 몇마리 사서 구워드려도 고맙다, 딸덕분에,
경기도 인근 수목원에서 꽃구명 시켜드려도(입장료 몇천원) 고맙다 딸덕분에
내가 이런 호강한다 하는 엄마를 둔 저로서는 진짜 어리둥절합니다..11. 쓰끼다시내인생
'10.12.20 6:52 PM (115.143.xxx.234)거참/진짜 부럽네요.
그런 친정엄마면 .. 내 성격도 이모양이 되진 않았을듯12. ..
'10.12.20 8:03 PM (118.46.xxx.133)쓰끼다시님 엄마랑 울엄마랑 비슷하시네요 ㅎㅎㅎㅎ
뭐든 까탈스러우셔서 자식들이 뭘 사다드리면 반품해야겠던지
다른걸로 바꾸겠다던지..그것도 안되면 그냥 남을 줍니다. ㅠ.ㅠ
내가사준 옷을 마실온 엄마친구가 입고 있으면 기분이 참....
그러니 점차 선물을 안하게 되요
이제는 자식들이 인정머리없다고 하시네요.
자업자득인걸....13. 하하
'10.12.21 10:10 AM (121.142.xxx.44)저희 엄마도 그러세요. 봄에 산꽃게 사다드렸더니 화만 버럭버럭내고.. 냄새나는거 사왔다고.
보다보다 못해 미혼인 여동생이 아무리 맘에 안들어도 사온 사람 앞에서 뭐하는거냐고 따졌어요.
참.. 남편보기 민망하더라구요. 철없는 어른들 정말 많아요.
그나마 친정엄마니 다행인건가요.. 나는 나이들어 그러지 말아야지 결심합니다.14. 참나...
'10.12.21 11:00 AM (218.55.xxx.159)힘들게 번돈으로 대접도 못받을 선물사주고 욕얻어 먹지 마시구요...
님하고 애기하고 남편하고 맛난거 사드시고 님식구끼리 재미있게 사세요
그리고 님 친정엄마 아파서 병들어 누우실때쯔음....
가서 병수발 해주면서 그때...참 서운했다...다 말해주세요
지금은 친정엄마가 돈잘 버시니 목에 힘들어가고 아쉬운거 없어서 그러시는겁니다..
다..때가 되면 느끼실 날 옵니다.....
자식이 해준 선물은 나같으면 500원 짜리 양말도 고마울텐데..원...15. 토닥토닥
'10.12.21 4:09 PM (110.10.xxx.95)님의 서운한 마음 충분히 알겠고요(저도 유사한 입장이라)
친정어머니의 말씀이 예의에도 어긋나고 서운하실만한 것은 맞지만
그게 그 분의 본심이에요.
그 가방, 다른 선물과 함께 시어머니 드리세요.
친정어머니에겐 더 필요한 것이 없으니
물질적으로는 드리려고 너무 애쓰시지 말고요.
그래도 안 쓰는 물건을 돌려주시니, 처박아놓고 돌려주지도 않는 것보단 낫다 생각하세요.16. 비슷한경우
'10.12.21 4:22 PM (121.131.xxx.107)제 친구 어머니도 매우 부유하신데요.
원글님 어머니랑 비슷하셔요.
현금 200만원 ,300만원 드려도 그냥 대면 대면하시대요.
선물받아도 내 취향에 안 맞으면 버리지도 못하고 하긴 싫고
곤란하시대요.
필요한게 있으면 내가 사면 되는데 원하지 않는 선물 반갑지 않다고 그러신대요.17. 저두
'10.12.21 4:33 PM (218.239.xxx.108)비슷해요... 원글님네 친정어머니랑 우리 친정엄마랑....
시댁사정도 그렇고 시부모님사정도 그렇구요.
근데 반대로 우리도 받기 싫은 선물은 참 처치곤란이자나요
우리 엄마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요??
전 그렇게 말해주는 엄마가 이해되기도 하는데^^;;;
님도 노여움 푸시고 좀 더 여유 있는 마음으로 어머니를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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