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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오셔서 주무시고 가시는 시어머님..

며느리 조회수 : 5,786
작성일 : 2010-12-18 15:44:48

전 어머님 좋아해요.
가끔 이상한 소리도 하시지만 (애들 치닥거리에 부부가 나자빠져 있으면 "집에 있는 사람은 좀 피곤해도 된다"며 아범만 더 쉬라 그러시는 것? 그런 것들요. 전 임신중이거든요)
옛날 분이니 그럴수 있다 생각해요.
저희 어머님은 거의 주말마다 오셔서 주무시고 가세요.
"이모들은 며느리가 밥 잘해주더냐 묻더라"는 얘기 하셔도 스트레스 별로 안받아요.

근데요!!
왜 저녁밥 하고 있는데 옆에 오셔서 애들이 먹던 밥에 김치 얹어서 몇숟갈 드시곤
"난 이제 저녁밥 다 먹었다. 나 신경쓰지마라" 하시는 건가요.
그래 놓으시곤 저녁밥 차려 드리면 다 드세요. -_-

그리고 하지말라 말씀드려도 굳이 설거지를 하시는데
너무 설렁설렁 하셔서 찜찜할뿐더러
꼭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통에 물기 뚝뚝 떨어지는 채로 갖다 넣으세요.
그리고 오실때마다 저한테도 음식물쓰레기 따로 버리지말고 그냥 버리라고 강요하시네요.

오셨다 가시면 며칠동안은 아무데나 넣어두신 부엌살림 찾느라 정신이 없어요.

이젠 주말이 점점 싫어지네요.
마음으로는 잘해드리고 싶은데 말이예요.





IP : 218.144.xxx.10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18 3:53 PM (119.203.xxx.231)

    애들 먹던 밥 드시는건 아까워서 그럴수도 있고
    출출해서 몇술 드시고는 체면상 안먹어도 된다~
    어르신들 속마음과 달리 겉으로 말씀하실 대 정말 많잖아요.

    설겆이는 꼭 제가 해야 편하다고 눈에 힘주어
    말씀하시고 매주 방닦는거나 과일 깍는거 도와 달라고 맡기세요.
    설겆이 안하심 주방도구 만질 일도 없으실것 같은데...
    어머님 좋은 분이라도 말씀하시는 원글님도 좋은 분 같아요.^^
    서로 소통하는게 참 중요한 일인데 어른과는 쉽지가 않죠.

  • 2. 며늘
    '10.12.18 5:10 PM (125.185.xxx.3)

    저희 시어머님도 저희 처음 이사해서는 굳이..자꾸 설겆이를 하시겠다고하시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새살림이고 그릇이고 다 예뻐보이셔서
    만지고 싶으셨나봐요..
    지금 한 5년지나니..
    심드렁해지셨는지
    안하시네요..

  • 3. 아 전
    '10.12.18 5:34 PM (211.187.xxx.226)

    정말 상상만 해봐도 싫은데요.
    원글님 어떻게 참고 지내시는지..

  • 4. 매주요?
    '10.12.18 6:37 PM (124.61.xxx.78)

    아무리 전업이라도 주말엔 좀 쉬셔야 할텐데... 아드님 뒤치닥거리하러 오시나요?
    나이드신 분들이 살림을 야무지게 못하세요. 요즘 바뀐것에 적응하기 힘드시니까요.
    그런데 매주 주말에 오신다니 그건 넘넘 심하시네요. ㅠㅠ

  • 5. 어이구...
    '10.12.18 7:58 PM (119.67.xxx.4)

    과년한 딸 있는데 시집 보내기 겁나네요.
    저도 시집살이도 하고 시어머니한테 좀 시달리며 살았는데
    분가하고서는 시어머니가 오셔서 주무신적은 없었어요.
    집마다 사정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겠지만...
    님 좀 힘드시겠어요...

  • 6. 혹시..
    '10.12.19 12:02 AM (118.37.xxx.161)

    이모들은.. => 별 뜻 없이 들은 말 며느리한테 전하는 거 같네요

    밥.. => 윗님 말씀대로 체면상.. 아님 출출해서 그렇거나.. 남긴 밥이 아까워서.. 그럴 수도 있으니
    저녁 시간을 좀 당기거나 간식을 드리거나..

    설겆이.. => 역시 윗님 말씀대로..나이 먹으면 모든 것이 좁아지고 떨어집니다
    저도 빡빡 문질러 닦았던 화장실, 싱크대 슬슬 대충하고 있습니당 ^^;;
    그리 깔끔하시던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모두 어느 정도 연세가 지나니 힘에 부쳐
    미처 못 다 치우시는 거 같아요

    음쓰.. => 음식쓰레기를 사료로 재활용한다는 말이 돌았었잖아요
    어쩜 그래서일 수도 있고 음쓰 버리는 봉투 아끼려 그럴 수도 있고..

    제자리 없는 살림살이 => 주방엔 보조는 여럿이어도 주방장은 한 사람이어야하는게
    스탈과 체형에 따라 이동거리도 다르고 그릇이나 양념 놓는 위치도 다르기 때문에
    두 사람이 쓴다면 계속 살림살이가 엉길 거예요

    원글님 착하신 거 같은데 태교 잘 하시고 이쁘고 건강하게 낳길 바래요 ^^

    주말마다 오시는 건 혹시 임신한 며느리 도와주러 오시는 건 아닌지..

  • 7. 원글이예요
    '10.12.19 9:08 AM (218.144.xxx.104)

    답글 감사드려요. 저희어머님은 손주 보러 오시는 거예요. 저 도와주러 오시는 거면 근처사는 시동생네 불러서 저녁 같이 먹자곤 안하시겠죠. 사실 몸이 크게 힘든 일은 아닌데 매주 계속되니 좀 지쳐서요. 남편은 우리엄마가 오면 너 도와주고 좋지않냐는 입장이라 말이 안통해요. 자기가 보기엔 어머님이 부엌일도 하시고 그러니까 크게 도움되는 줄 알아요.
    어제도 저희 집에 오셨다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밤에 가셨거든요. 오늘 아침은 참 홀가분하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

  • 8. 설겆이
    '10.12.19 11:55 AM (112.155.xxx.72)

    설겆이 설렁설렁 해 두시면 보시는 눈 앞에서 다시 다 꺼내서 하시고 아무데나 넣어 두시면 보시는데서 다 꺼내서 다시 정리하세요. 싫은 티를 내셔야 그 쪽에서도 눈치를 보게 되지 앞에서는 상냥하게 하시고 여기서나 불평하셔서 무슨 해결이 되겠어요?

  • 9. ㅎㅎ
    '10.12.19 12:51 PM (119.71.xxx.74)

    남편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하세요, 저는 10년이상 그냥 말 안하고 혼자 삭였더니 지금 난소제거수술 받고 갑상선 에 류머티스까지 정말 인생이 씁쓸하네요
    그래도 남편이 시댁에서 멀리 이사가자며 이사온 후로는 몸도 마음도 많이 편해 집니다
    시어머니 그러시다 말수 있지만 임신한 며느리한테 시동생네도 불러 식사 하게 하는 건 너무하시네요. 이건 아니죠. 그러다 임신중독 걸리면 어쪄려구.
    저는 임신중독까지 왔거든요. 남편도 아셔야해요. 나중에 와이프 몸 아프면 본인이 고생이란걸
    울 남편 지금 뼈저리게 느끼면서 저한테 봉사중이네요.
    그래서 시댁식구들도 저한테 아무말도 못하게 한답니다

  • 10. ...
    '10.12.19 3:24 PM (117.47.xxx.145)

    잘 읽고 갑니다,,

  • 11. 어후
    '10.12.19 3:41 PM (175.112.xxx.112)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컥컥 막힙니다.

    전 아마 우리 엄마가 매주 오셔도
    답답해서 반은 미칠지도...
    시어머님 어시면 그냥 외출할 일 만드셔서 아이 맡기고 외출하시는 건 어떠세요?
    하루 종일이 아니라 한끼 정도는 외출하셔서
    원글님 속을 좀 풀고 오세요.
    출산 체조 같은거나 호흡법 배우러 다니세요.

    정말 힘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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