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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부모님과 사위
친정 부모님과 남편(사위)간의 문제이지요.
몇 년 전 제 글에도 친정과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대세였어요.
남편은 공무원에 자상하고, 성실해요. 저와 아이들이 자신의 모든 것인 사람이죠.
저도 전문직(돈은 잘 못버는)에 살림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구요.
아이가 둘인데 아직 어리기도 하지만 예쁜 아이들이구요. 초등 4학년, 2학년.
한마디로 저희 가족은 주위에서 다 부러워할 정도로 행복합니다.
그런데 친정 부모님께서 남편을 싫어하시고, 무시하세요.
이유는 저에 비해 조건이 많이 떨어지고, 말주변도 없고, 분위기 파악 잘 못하고... 한마디로 직업 좋고 듬직한
사위를 원하셨는데 딸에 비해 직업도 별로고, 착하기만 할 뿐 멋지지 못하기 때문이죠.
남편은 카리스마라고는 전혀 없는 좋게 말하면 맑고, 나쁘게 말하면 좀 어리버리해 보입니다.
부모님의 성격은 강하시고, 남편은 기가 약한 편이라 장인, 장모님께 그저 설설 기는 것으로
결혼 13년동안 일관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고 해도 욱할 때도 있을텐데 장인, 장모와 부딪혀봐야 갈등만 있을 뿐일테니
그냥 피해가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의 부모님은 뭐 대놓고 막 욕하거나,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서운한건 다른 형제들은 오지 않고 딱 저희 식구만 갈 때 사위가 온다고 해도 지금까지 밥 한번 해준적 없고, 짜장면 같은거 시켜주십니다.
사위가 좀 답답한 소리하면 면전에서 면박주고, 큰소리 내고 (사위도 자식이라는 논리로), 제가 집을 비워야
한다거나 등등 주부로서 다들 하기 힘든 일을 해야해서 걱정하면 그럴때는 당연히 남편(사위)이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며칠 동안 아내가 집을 비우면 출퇴근 하는 남편이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 아이들 학교 보내고, 밥 해먹이고, 빨래하는게 쉬운 일입니까? 물론 아빠도 당연히 해야하지만 제가 기분 상하는건 기우는 결혼했으니 사
위가 그 정도는 당연히 해야한다는 친정 부모님의 생각입니다.
조건이 기우는 (지금은 그렇지도 않지만)결혼을 했으면 저희 부모님이 남편(사위)에게 하는 정도는
저도 감수해야 할까요? 저희 친정 부모님이 속물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요즘은 정말 화가납니다.
1. .
'10.12.15 9:44 AM (14.52.xxx.250)제 사정이랑 어느정도 비슷한 면이 있어서 답글 답니다.
저희 부모님은 사위에게 식사대접은 잘 해주시지만,, 원글님 부모님과 같은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어요.
친정과 거리를 두고 살라는 조언이 많이 올라왔는데 왜 아직까지 이런 일이 생기나요?
혹시 원글님께서 하던대로 하시는 건 아닌지.. 친정 부모님은 변하지 않아요. 거리 두세요. 자주 뵙지 마시고 핑계 만드세요.
저는요, 제가 남편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는데 혼자서는 아주 잘한짓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날벼락을 맞았어요.
남편이 저에게 화를 내더군요. 누가 막아달라 했냐고,, 자기가 미움 받는 지름길이란 거에요.
알고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남편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았던 거에요. 헐.
분명히 저희 부모님이 심하게 한 면이 있었는데, 객관적으로 봐도, 제 남편은 그걸 별로 스트레스라 느끼지 않았던 거죠.
즉, 남편 마음을 내 마음대로 생각했던 거에요.. 그가 힘들어하는지 안 힘들어하는지도 모르고 내 마음대로 재단했던 거죠.
차라리 붙잡고 물어봤어야 하는데..
원글님과 남편 사이에 문제가 없다면 너무 좋은 일이고 소중한 일이고 가치있는 일이에요.
꼭 지켜내세요.. 남편과 대화 해 보시구요..
친정 부모님 말씀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는 내공을 쌓으세요.
물론 그게 마음처럼 잘 되었다면, 속상할 일 없겠지만, 훈련하면 되더라구요.
전 요새 시댁에서 나오는 순간 시댁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잊어버리는 신공을 발휘합니다. 허허.2. .
'10.12.15 9:46 AM (111.65.xxx.81)그러면 따님이 부모님께 강력하게 테클을 걸어드려야죠.
엄마가 *서방에게 그렇게 하니 내 마음이 찢어진다.
그 사람에게 그러는게 내게 그러는것 같이 마음이 아프다.
부모님 자꾸 *서방을 우습게 보면 친정에 안 올거에요. 하면서 협박도 좀 하시고...
저번에도 댓글 다는 분이 많이 그러셨을텐데
개선은 하시지 않고 또 이러시면 어떡합니까?3. ..........
'10.12.15 9:53 AM (123.204.xxx.218)저번에 댓글들이 안봐도 비디오인데요.
그당시에는 좀 노력하시다가 다시 느슨해지신건가요?
남편은 돌아서면 남이 되는거고 부모는 치고받고 싸워도 부모로 남습니다.
이말의 뜻을 아시겠는지요?
지금 부모님은 남편을 바보로 만들어가고 있던가,폭군으로 만들어 가고 있던가 둘 중 하나입니다.
착한 사람이 화나면 무섭다는 말 많이 들어 보셨죠?
부처님 정도의 성인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나 지적장애가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나 분노는 느끼고 쌓아두기 마련입니다.
폭발점이 다들 다를 뿐이죠.
쌓아둔게 많으면,즉 평소에 별로 내색을 안한 사람이 한 번 폭발하면 다 되돌이킬 수 없고요.
이런 사람은 끝장을 봐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에만 폭발하거든요.
그러니 평소에 툴툴거리고 화내는 사람은 덜 무서워해도 되지만,착한사람은 더 무서워해야 합니다.
반대로 완전 자존감이고 자존심이고 다 뭉개져서 진짜로 어리버리 바보가 되어 분노를 느끼는 촉각자체를 없애는 경우도 있고요.
원글님 당분간 부모님과 원글님부부만 만나는 일을 만들지 마시고요.
부모님이 사위를 무시하거나 혼내면 대드세요.
괜히 나중에 남편이 변했어요..하고 징징대지 마시고요.
13년이면 많이 참았네요.4. 남편분은
'10.12.15 10:12 AM (115.178.xxx.253)사위고 마음이 여리분이라 장인, 장모께 무던히 참으시는것 같네요.
원글님도 이미 부당한걸 아시는거구요.
그렇다면 부모님을 막아내시던지 가지말던지 둘중에 하나는 하셔야지요
거리를 두라고 했는데 그게 안된다면
가지 마세요. 저라면 남편에게 수모주고 객관적으로 옳지 않은 부모님
저만 가서 가끔 인사하고 오겟습니다.
왜 안오냐 하시면 제대로 자식 사위대접 둘다 안하지 않느냐고 하겠어요.5. 있을 수 없는일
'10.12.15 12:40 PM (211.251.xxx.89)저라면 제 남편과 제 가정을 위해서 친정과 연을 끊겠습니다.
결혼했으면 원글님의 소속이 어디인지 정확히 아셔야지요.
시부모에게 당하는 부인을 방치하는 남편이나, 원글님처럼 처가 부모에게 당하는 남편을 방치하는 아내를 보면 배우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배신감이 들까요?
그걸 아직도 정리하지 못한 원글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6. 저도..
'10.12.15 2:21 PM (203.244.xxx.254)비슷한 입장이라 댓글에서 한수 배우고 가네요.
연을 끊기란 쉽지 않지요... 전 남편이 한번 폭발했습니다.
그러니 친정부모님들이 좀 덜하시더군요. 저한테는 성격 저렇다고 욕하고 어쩌고 하셔도
암튼 가끔이지만 만났을 때는 대놓고 그러지 못하니 편하긴 합니다.
그래도 항상 불안불안 하지요.7. 아내를 위해서
'10.12.16 12:04 AM (124.195.xxx.67)남편들이 이런 경우 시가와 인연 끊어줬으면 하는 경우 많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는 적어도요
남편분 마음도 같을 겁니다.
남자라 대범해야 된다는 생각에 걸려있을 뿐이지요
며느리는 남이라 시부모로 인해 받는 상처가
자식과 같지 않고 아물지 않는다
는 말도 많이 합니다.
남편도 같을 겁니다.
표내지 않는 것 뿐이죠
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심각한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