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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대신 뭐 주문해 달라구 하면 어떻게 하세요?

나까칠 조회수 : 714
작성일 : 2010-12-13 23:20:21
본인은 컴맹이랍니다.

지방이라 백화점도 없고, 아울렛도 없구, 옷 한번 사려면 마트나 브랜드 매장 밖에 없어요.

저는 맘에도 않드는 옷 제값주고 사고 싶지 않고, 혹 맘에 들더라도 세일하지 않는 옷은 산 적이 거의 없어요.
제 옷이든 아이들 옷이든 인터넷 뒤지고 뒤져서 이월상품 70-80% 세일하는거 주로 사입혀요.



아이들 옷을 보더니 인터넷으로 주문했냐구...
사이트 좀 알려달라구.

그게 뭐 어렵나요. 알려줬죠.

그 담에 또 다른 아이들 옷을 보더니 이것도 인터넷으로 주문했냐구... 담에 주문할 때 얘기 좀 해달래요.

계절 바뀔 무렵 아이들 새옷 입은 거 보더니 인터넷으로 주문했냐구...
왜 자기한테 얘기 않했냐구....

사실 말이 그렇지, 각자 취향이 있고 스타일이 있는데, 같이 컴 들여다 보구 앉아서 똑같은 옷 고를 수는 없잖아요.


여름에 워터파크 갈건데 수영복 있냐구 묻대요.
(여기서 제가 있다구 대답만 하구 가많이 있었어야해요.)
얼마 전에 신**에서 +++브랜드 이월상품 세일해서 3만원대에 구입했다구 얘기하고 말았어요.
어떻게 하는거냐고 물어봐서 자세히 알려줬어요.
며칠 후 아이들 때문에 그 집에 들를 일이 있는데, 컴 켜놓구 기다리네요.
함께 골랐어요. 본인 맘에 드는 걸로.
제거는 3만원대지만, 자기는 그 스타일 맘에 않든다구 고른게 9만원대.

나중에 다녀와서 그러네요. 별로 맘에 않든다구. 어쩔...



운동을 같이 해요.
츄리닝이 필요했어요. 본인은 시보리 있는게 필요하대요.
인터넷으로 주문할꺼냐구... 주문하면 사이트 알려달라구.

오늘 만나서 츄리닝 얘기하길래, 제가 입고 있는 걸 가르치며 '이거 ***에서 산거에요.'
'아융~ 치사하게 자기꺼만 주문하냐 같이 좀 하지...'
졸지에 치사한 사람 되고 그냥 그러고 말면 되는 것을 이놈의 입방정...
'그럼 같은 걸로 주문해 드릴까요?' 사이즈만 하나 큰걸로 해달래요.


저녁먹구 앉아서 주문 들어갑니다. 헐~ 사이쥬가 없습니다.
문자 날렸더니 바로 전화 옵니다. 이 늦은 시간에 잠 안자구 뭐하녜요....--;;
댁이 부탁한 츄리닝 주문하구 있다구... 사이즈 없으니 여기서 끝냈어야 해요.

이놈의 오지랍에 입방정 '그럼 제가 주문한 다른 거는 사이즈 있던데 그걸로 주문할까요?'

그거... 내일 갖구 오랍니다. 한번 입어봐야겠다구...

알았다구 곱게 전화 끊었어요.

그러고는 남편한테 궁시렁궁시렁...

남편이 저보구 바보래요. 애저녁에 거절하지 그걸 왜 이지경까지 끌고와서는 투덜거리구 있냐구요.
그러게요. 저 바보에요.

내일 바지 입어보라구 주고 직접 주문하라구 하려구요.


담달부터 운동 않하려구요.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구 않갈래요.


방학 때 아이들 뭐할꺼냐구... 운동시킬거라구 하니, 잘됐다구 자기 아이들도 그거 같이 하면 되겠다구 하네요.
헐... 어케 매일 봅니까...

그냥 운동 않시키려구요.

저 괜한 오지랍에 잘난척 하지 말구, 거절하는거 연습좀 해야겠어요.


저 이런 글 구차하게 쓰느것도 너무 싫은데요, 그간 쌓인거 오늘은 좀 여기 풀어놔야겠어서 맘먹구 적었어요.
뭐라 하지 마시구 그냥 맞장구 한번씩만 쳐주세요. --;;;















IP : 61.99.xxx.5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지
    '10.12.13 11:24 PM (124.80.xxx.94)

    귀찮죠.
    그렇다고 인연끊을 거 까지는 없고 그냥 귀찮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세요.

  • 2. ..
    '10.12.13 11:28 PM (115.86.xxx.17)

    남이 산거 보면 더 좋아보이는 심리?
    플러스 날로먹으려는 심뽀?
    그런거겠죠?
    또 인터넷으로 사면 엄청 싸다는 환상들이 있어요..

    인터넷 쇼핑이란게 항상 맘에 안들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있으니까
    그냥 거절하는 방법을 택하세요.
    피해다니는것보다 첨에 한두번 딱거절하면
    왠만하면 자꾸 그러진 않을거에요.

    저렇게 차려논 밥상에 숟가락 올리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죠^^.
    (하긴 저도 패션란에 자꾸 추천해달라고 구걸합니다)

  • 3. 풉!
    '10.12.14 12:45 AM (211.192.xxx.116)

    그렇게 한번씩 겪으면서 성숙해지는겁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전..혈육한테 당하고있어 시간이라는 약으로 치료합니다만...ㅠ
    웬지 치유불가능한 고질병이 아닌가 가끔은 우울해지기도 한답니다..
    여러번 데여도 완치 따위는 강건너...........ㅠㅠ

  • 4.
    '10.12.14 1:09 AM (14.52.xxx.19)

    아는 분도 갓 40에 렉서스 몰고다니며 똑똑한척은 혼자 다 하는데 컴을 못한다고 맨날 애들 준비물 사달래요
    탁구채 단소 리코더 배드민턴채,,아주 미쳐요

  • 5. 페퍼민트
    '10.12.14 2:26 AM (115.95.xxx.230)

    거절하세요. 안그럼 계속 이것 저것 여러가지로 항상 주문해줘야 할꺼구 님 말처럼 새물건 볼적마다 듣기 싫은 소리 들어야 합니다. 주문해 준다고 해서 좋은말 돌아오는것도 아닌데요..
    그냥.이제 인터넷에서 안살려고..직접 보고 사야지 이렇게 사니까 실패도 많고..하면서 운을 띄우시고 이제 안산다고 하세요. 그럼 그사람도 이제 부탁 안해요. 뭐 새로운거 사면 그사람이 물으면 어 누가 하나 사주던데 어디서 샀는지 얼만지는 몰라 하면서 대충 넘어가세요. 아님 전에 사놓은건데 어디서 샀는지 기억이 안나네..하시던지..

  • 6. 일고난 느낌은
    '10.12.14 7:14 AM (122.46.xxx.33)

    친구분이 심하게 부탁했다는 느낌보다는
    원글님이 순간적으로 하고 싶지도 않은일을 하겠다고 말해버리는 게 문제인것 같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 친구분을 원망하기 보다는, 원글님께서 말씀하시는 습관을 바꾸어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7. **
    '10.12.14 11:57 AM (110.35.xxx.218)

    저도 윗님같은 생각이요 ㅡㅡ;;;;
    적절히 할 말 안할 말 가리면서 사귀셔야지
    귀찮을 거 뻔히 알면서 스트레스 받는 거 뻔히 알면서
    왜 그러셨어요?
    저도 솔직히 그 사람 그런 성격인거 겪으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원글님 좀 갑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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