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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한테 치이는 딸래미 씩씩하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초딩딸 조회수 : 690
작성일 : 2010-12-13 22:50:18
초4 딸래미 공부는 상위권이고, 마음씨가 착해요.
엄마한테도 너무 좋은 딸이고, 선생님들한테도 예쁨받습니다.
그런데, 친구들관계에 힘들어합니다.

밝고 친구 좋아하고 친구 돕는거 좋아해서, 친구를 쉽게 사귀는데, 친한 친구는 많지 않습니다.
장애우나 왕따인 친구, 누가 놀림받는 일들 얘기를 엄마에게 전하면서 자기일처럼 속상해하며 눈물을 글썽입니다.
아이들을 끌고 다니는 아이에 대해서는, 그 애가 이런저런 틀린 얘기를 할때도 많은데, 아이들이 맹목적으로 그 아이말만 듣는다는 얘기도 합니다.
리더쉽이 있지도 않고, 리더를 따라가지도 않네요.
고지식해서 약속이나 규칙은 꼭 지켜야 하는줄 압니다. 유행도 잘 모르고, 아직 인형가지고 놉니다.
재수없고 유치하겠죠?
아이가 친구들에게 인기있는건 바라지도 않는데, 그 속에서 치이고 스트레스 받는것이 보여서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 말로는 친구들이 다른데서 화난것을 자기한테 화풀이하고 짜증낼 때가 많다고 합니다. 만만해서일까요?
딸은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고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딸이 도움이 필요할때 그친구는 외면한다고 합니다.
자기는 친구와 말다툼을 하면 항상 진다고 합니다.
왕따를 주도하는 친구들 눈밖에 날까봐 무서울 때도 있다는 말도 합니다.

이런 딸아이에게 어떤 얘기를 해줘야할까요?
고지식하고 유치한거는 그냥 아이의 특징이고, 잘못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듯하고 소신있는 생각을 할때도 많습니다.
그 와중에 강한 친구들 눈치를 보긴 하는것.. 자연스럽고 당연한 거겠죠?

오늘 또 친구들때문에 울먹이길래(친했던 친구 몇몇이 자기한테 짜증을 냈답니다.)
평생 진정한 친구 한명 사귀기도 힘들다.
그냥 같이 놀거나 도움을 얻기 위해 어울리는 친구관계도 있다. 니가 그 애들에게 그런 친구인가보다.
싸우지 않더라도 기회를 만들어 따로 불러 침착하게 서운하거나 속상할때는 표현을 해야지 두고두고 마음에 남지 않는다고 얘기해줬습니다.
말싸움실력도 자꾸 해봐야는다. 엄마하고 반론 제시하고 말싸움하는것 연습하자는 정도만 얘기했습니다.

이런말들은 그냥 달래줄수 있을 뿐이고,
결국에는 자신감과, 친구가 뭐라하든 흥!할수있는 배짱이 없어서 아닐까요?
딸에게 어떤 말을 해줄수 있을까요?
마음이 아픕니다.

IP : 219.255.xxx.6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0.12.13 11:38 PM (124.80.xxx.94)

    유치하지만 연습 시켰어요.
    제 딸도 님과 나이도 같고 성향도 비슷해요.
    억센 애들과의 관계에서 그 아이들이 이유없이 험한 말을 한다거나 짜증을 낸다거나 하는 상황을 듣고나서는 다음에는 이렇게 말해주라고 해요.
    어떨때는 같이 연습도 해줬어요.
    뭐라고 말하면 이렇게 대꾸하라고~~
    재수없어 라고 하면 니가 더 재수없어
    상욕을 하면 그런 말하는 니 입이 더럽다 등등
    그래도 못당하겠으면 선생님한테 무조건 말하라고 했어요.
    어떡해요?
    내 아이 내가 강하게 단도리 해야죠. 뭐.

    그리고 친구들에게 우습게 보일 수 있는 행동들도 하나하나 일러주고 그런행동 하지 말라고 했어요.
    언제나 자신감 있게 행동하라고
    스스로 멋있는 사람으로 행동하라고 했어요.
    발표할때 작은 소리로 말하는거 그거 하나로 그치는게 아니라 그런 소극적인 점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우습게 볼 수도 있다고~~뭐 그런거 일일이 가르쳤어요.

    그리고 친구라는게 지금 당장 꼭 집착해서 꼭 만들어야 하는거 아니라고
    기다리다 보면 너랑 맞는 좋은 친구 생길거라고
    그리고 단짝 아니더라도 심심해서 놀고 싶으면 니가 먼저 말걸고 같이 놀자고 하라고했어요.
    옆에서 빙빙 돌면서 누가 나한테 먼저 말걸어 주니 않나 기다리지 말라고
    알고보면 모든 친구들 속마음이 너랑 같을거라고 누가 먼저 다가와주기를 기다릴거라고~~

    올 한해 저도 제 아이의 친구관계때문에 속이 많이 상했어요.
    지금 한해를 정리하면서
    아이가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게다가 기말에서 반1등을 해서 더 기가 사는거 같아서 그나마 조금 안심이 되요.

    아직도 고쳐야 할 점이 많은지라
    남편이나 저나 많이 신경쓰고 있어요.
    아이도 학교나 학원에서 적극적으로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님. 힘내세요.

  • 2. 저는
    '10.12.13 11:39 PM (211.234.xxx.12)

    6살딸래미지만 성향이넘비슷해 답글답니다.저희아이도 이런일들로 상처를너무받고 이런것들이 성장후에도 트라우마로남을까봐 염려되고걱정되요.정말맘같아서는 너도 똑같이 이용하고 공격적인태로를취하라고하고싶지만 그건부모로써바른자세도, 수긍하고따를 아이도아니라는것을알기에속만곯고있네요.정말도움주실분들 방법좀알려주세요.ㅠㅠ

  • 3.
    '10.12.13 11:42 PM (183.102.xxx.63)

    "아이의 손을 놓지마라"를 권해드립니다.

    이 책은 그동안의 육아서와는 약간 달라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유아기를 벗어난 아이들에서부터 사춘기의 아이들, 필요하다면 그 이상의 나이의 아이들에게까지
    친구란 무엇인지,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에요.

  • 4. 딸 셋 엄마
    '10.12.13 11:46 PM (222.238.xxx.173)

    이 친구문제는 거의 누구나 가지는 고민거리입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잘 나가는 아이도 고민이 있고, 평범한 아이도 고민이 있고...
    여자 아이들의 친구 문제는 다들 나름 심각한거구요.
    셋째를 지켜보는 제 마음은 ..많이 아파하고 더 단단해지길 바랄 뿐입니다.
    큰 애 때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덜 상처받고 피할 수 있는가만 생각했는데..
    우리 셋째한테는 아이 얘기를 잘 들어주고[해결책을 주기보다는 그냥 듣기만],
    많이 힘든날은 제가 애교라도 부려서 잠시 잊도록 해 주네요.

  • 5. 고맘
    '10.12.14 7:22 AM (112.148.xxx.216)

    고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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