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 생일인데
날씨탓인지 그냥 기분이 우울해서 했다고 전화하셔서는.. 제가 심드렁하니 금방 끊으시네요.
젊어서 고생 많이하시고 홀로된지 오래되셔서 많이 외로우신데,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막상 전화오면 참 뚝뚝하고 틱틱거려요.. 뾰족한말도 잘하고..
아들 생일날엔 며느리한테 미역국 못얻어먹을까 신경쓰시면서
딸 사위 생일는 언제인지도 모르시죠.
그렇다고 아들이 효자이기라도 하면 덜 속상하죠.
그저 의존적이고 받아먹을 생각만하는 아들인데..
친정언니중에 지금도 형편이 썩 좋지 못하지만,
정말 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어요.
제가 젤로 좋아하고 따르던 언니였던터라 동생으로서 정말 가슴아팠죠.
그때 엄만 그냥 속상해만 했고, 딸이 그렇게 사는데 대해 사위에대한 원망만 늘어놓았지
절대 단 한푼도 도와주지 않으셨어요.
만약 아들이었다면 그러지 않으셨겠죠.
젊은 시절 아버지가 술과 도박에빠져 가사을 모두 탕진하시고
엄마 혼자몸으로 우리 오남매 키워내신거 정말 대단하지만,
따지고보면 그 고생이 엄마의 아들둘을 위한 고생이었다는 생각이 이젠 더 많이 들어요.
딸들은 돈벌며 학교를 마쳐야했고.
직장생활 하면서도 적금 타면 당연히 엄마를 드려야하는줄 알았고,
결혼도 각자 알아서 벌어서 했구요..
저역시 그렇게 했는데.. 그땐 그게 당연한줄 알았는데,
저 결혼할때 이바지 음식이랑 예단중에 이불만 엄마가 해주셨는데,
시댁 이바지 정말 부실하게 했던거 시장에서 이불 맞춰주신거 지금도 정말 섭섭하고 낯뜨거워요.
(저는 시댁에서 정말 빠지지않게 과분하게 받고 시작했거든요..
시어른들이 점잖으신 분들이라 저한테 내색안하셨지만 아마도 집안 친척들눈이..)
오늘 아침도 시어머님 생일축하한다고 미역국 먹었냐고 전화주시고.
그냥 말씀으로 항상 격려해주시고 존중해주시는 참 좋은분들인데..
그런데도 엄마는 저한테 가끔씩 누구네는 시집에서 뭐도 해준다는데 너희는 그런거 없냐 그러시는게
정말 화가나요..
아무튼 우리 자매들은 그런반면,
아들들은 어찌됐든 공부시키실려고 그렇게 애를 쓰셨죠.
재수 삼수까지 시키면서요.
남동생들이 잘살면 좋죠.
그런데 동생들 결혼할때 참 씁쓸했어요.
뭐라도 더 못해줘서 가슴아픈 엄마를 보면서..
지금도 엄마는 일을 하세요..
살고계신 집 고스란히 아들들 나눠주겠다고.
그리고 돈도 열심히 모아 불려주고싶으시다고..
모르겠어요.. 저는 동생들과 상관없이 자식으로서 도리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시부모님한테는 오히려 진심으로 뭘 더 해드리고 싶은데.
(가끔 시아버님이 너무 큰아들만 해바라기 하셔서 울컥하지만)
홀로계신 친정엄마한테는 자꾸 선이 그어지고 인색해져요..
며칠전에도 감기 몸살땜에 힘들어하시길래,
일을 그만 두라고 했더니,
그럼 생활을 어떻게 하냐고 하시네요..
그래서 집을 모기지해서 쓰시던지 하면 되지 않냐고.. 이제껏 고생하고 사셨는데,
그냥 쓰고 사시라고..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가면 엄마 인생이 너무 가엾고 억울하지 않냐고 했더니,
절대로 안된다고 그러시네요..
1원한푼도 안건드리고 아들줘야한다고..
그래서.. 그럼 그 아들들한테 생활비를 넉넉하게 받든거 하면 될거아니냐고 쏘아부쳤어요..
푸념이 길어졌네요..
언니들은 저한테 참 못됐다고 그래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친정엄마한테 섭섭하네요..
딸 조회수 : 943
작성일 : 2010-12-13 15:08:41
IP : 122.34.xxx.6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음
'10.12.13 3:14 PM (112.148.xxx.223)못되지 않았구요
님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데 어머니는 구세대의 관습을 그대로 이어가려고 해서그래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들바라기만 하실까 생각하면 맘이 안좋지요
그러나 어른이 바뀌어지나요 그냥 그러려니 할 수 밖에...2. ㅁ
'10.12.13 3:50 PM (72.213.xxx.138)친정어머니 맘은 변하지 않을 거에요. 아마도 나중에 제삿밥 얻어먹고 조상님 뵐 낮은 모두
아들한테서 나온다고 생각하니 그러시겠지요. 답답하지만 그 시대에 가진 고정관념 바꾸기 어려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