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에 생긴 일입니다.
출근하려 차를 운전하며 얼마쯤 내려 오고 있었는데 제 앞 한 50미터 전방에서
눈이 녹아 빙판길이 된 도로로 초등5~6학년이나 되었을까요??
내리막길을 기세좋게 자전거를 몰고 휙~ 지나가더니 바로 꽈당....
보는것만으로도 얼마나 놀랬던지요.
차를 서행하면서 지켜보니 넘어지면서 충격이 컸는지 자전거는 저만치 뒹글어져 있고
아이는 일어나질 못하고 있네요.
그런데 놀랍게도 차들은 그 아이만 비켜가고 , 출근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시간들이 바뻐서였겠죠?
그냥들 스쳐 지나가던군요. 마치 그 아이가 거기 없는것 마냥요....
저도 잠시 머뭇서렸지만 저도 그 또래의 자식을 키우는 엄마인데 우리 아이 같아서
그냥 지나칠수가 없더라구요.
비상등 켜고 도로 옆으로 차를 주차하고는 아이한테 가봤죠.
아줌마가 도오아 준다며 자전거는 끌어다 인도에 세워 놓고 아이 안아 세워 괜찮은지
물어보고 손이랑, 다리랑 만져보고 아프면 아줌마가 부모님께 전화해준다니 다행히
괜찮다는데 넘어진 충격때문인지 엄청 아파하더라구요.
저도 출근시간에 쫓기는 상태이긴 하지만 한참 다리를 만져주니 그 아이 그래도 계속
감사합니다를 말하는데 덩치는 산만한 녀석이래도 아직 애기구나,,, 싶기도 하구요^^
다음부턴 위험하니까 자전거 타면 안된다고 말해 줬어요.
때마침 누군가한테 연락을 받았는지 아이 아빠가 오셔서 저는 그만 출근길에 나섰지요.
차를 운전하며 오는데 비록 회사에 지각을 하긴 하겠지만 기분은 엄청 좋았답니다.
문득 드는 생각...
" 아~
그래도 아직 나도 괜찮은 사람이구나??? "
만약 그냥 보고 지나쳤더라면 하루종일 맘에 걸렸을 거예요.
누가 들으면 오지랖도 넓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저같은 사람이 있어서 다행인거죠?? ㅎ~
기분좋은 마음에 횡설수설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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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괜찮은 사람이구나~~
기분좋아~ 조회수 : 836
작성일 : 2010-12-10 09:48:06
IP : 183.99.xxx.25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머
'10.12.10 9:49 AM (220.79.xxx.203)너무 좋은 분이십니다.
복 받으실거예요!!!2. ..
'10.12.10 10:10 AM (116.39.xxx.74)걸어가다가 도울수는 있지만 차 타고 가면서는 힘든데...... 짝짝짝~ 님 정말 좋은분이세요
3. 훗
'10.12.10 10:16 AM (61.79.xxx.62)네..너무 잘하셧어요~~님이 최고예요!!!
님같은 분들이 많이 계셔야 이 세상이 아름답게 유지될 듯..
오늘 좋은일 많으시구요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래요~~~~~~~~~~~~~~4. 짝짝짝
'10.12.10 10:25 AM (119.149.xxx.229)고운님이시네요.
차에서 내려서 도와주는 건 정말 쉬운일은 아니죠.
흉흉한 사건이 많은 요즘 세상살이지만 그래도 님같은 분들 덕분에 희망를 갖고 살 수있는거 아닐까요. 고운님~ 좋은 하루 되세요!!5. 저도 짝짝짝
'10.12.10 11:12 AM (121.134.xxx.98)좋은기분 느껴져 덩달아 저도 흐뭇해집니다.
님 좋은하루 되세요~~~~~~~~~^^6. 님
'10.12.10 11:25 AM (121.146.xxx.157)제가 다 고마워요^^
7. 기분좋아~
'10.12.10 11:40 AM (183.99.xxx.254)일 좀 보고 들렀더니만~~ ㅎ
너무 부끄러워요...이렇게들 칭찬들을 해주시니!!!!
그냥 저도 아이두고 직장다니는 엄마라 제 아이가 생각나서요...
제가 작은거라도 베풀면 어디가서 내 아이도 그런 대접을 받지 않을까
싶은 생각들이 들거든요.
칭찬해 주시는 말씀들에 부끄럽기만 합니다^^8. 절대
'10.12.10 1:17 PM (175.118.xxx.197)오지랖 아니예요
그게 왜 오지랖이예요
저도 고맙습니다 ^^9. phua
'10.12.10 3:23 PM (218.52.xxx.110)원글님같은 분들이 82에 계시니
82 죽순이가 되어 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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