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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반드시 꼭 필요한건 뭘까요?

좋은날.. 조회수 : 705
작성일 : 2010-12-09 14:39:43
저는 작은 시골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랍니다..
서울은 아니지만, 도시에서 자라면서 해보고 싶은 건(공연관람, 백화점쇼핑, 레저스포츠..) 다 해봤기에 별다른 두려움이나 거리낌 없이 시골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지금 10년째 시골에서 살고있어요..

큰 아이는 초등 3학년이구요, 밑으로 6살, 3살된 아이들이 있지요..
지금은 참... 좋습니다..
학교 갔다오면, 가방던져놓고 마당이나 논밭을 뛰어다니며 깔깔 거리며 노는 아이들 보면 정말 안먹어도 배부를정도로 딱 좋은데요...

큰 아이 친구들은 하나,둘 시골을 떠날 준비를 하더군요..
분교는 아니지만, 한 학년이 20명이라 조용하고 아담한 학교인데 1학년때부터 한명 한명 전학을 가더라구요..
내년이면 4학년이 된다고 하니,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구요.
큰 아이도 왜 다들 도시로만 떠나는지 궁금해 합니다...
저도 딱히 해줄말이 없습니다... 왜 그러는지...

예전이야 시골은  도시에 비해 문화 교육 면에서 떨어져 있으니 일부러라도 도시로 유학을 보내겠지만,
사실 요즘은 인터넷도 잘 되있고, 자가용으로 움직이면 별로 떨어져있다는 생각이 안든답니다..
그래서 저는 되도록이면, 고등학교때까지는 시골에서 아이들 잘 키우고 대학은 반드시(?) 서울로 가서 마음껏 즐기라고 이야기 합니다.. 예를들면, 클럽데이 같은때 가서 밤새 실컷 즐기고, 부산에 영화축제같은곳도 돌아다니면서 경험해보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보고 좋은 공연도 많이 보라고 이야기해줍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이야기 하면..... 다들  그게 마음대로 되냐고 비웃네요..
적어도 고등학교는 최소한 중소도시 정도로는 보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애들이 두고두고 원망할꺼라고 하더군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저희학교가 지방이었지만, 꽤 잘나가고 유명한 여고 였어요..)가끔씩 시골에서 유학온 친구들이 전학을 오기는 했지만, 이상하게 그 아이들은 아웃사이더 처럼 다른 아이들과 섞이지 못하더군요..
일단 그 아이들은 자취를 많이 했구요.. 다른 아이들 처럼 학원이나 독서실을 다니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그 아이들 스스로가 좀 눈치를 보는것 처럼 얌전히 학교에만 있다가 가는 모양이었어요.. 제가 고등학교때 친구들을 가끔 만나면 그 아이의 번호까지 줄줄 외워대고 그 앞 뒤번호 아이들까지 기억하는 이상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시골에서 전학왔던 아이들의 이름이나 얼굴은 전혀 기억이 안 날 정도였지요..

대학에서는 어차피 여러지방에서 아이들이 오다보니, 시골이라 무시하거나 하는건 전혀 없었고 오히려 방학때 그 아이들 고향집에 놀러가는걸 좋아했었어요..

그런 기억들이 있다보니, 과연 학업을 위해 어린나이에 굳이 유학을 보낼필요가 있겠나 싶은 생각이 더 강하게 들더군요..

시골에서는 중고등학교때 부터 아이들을 도시로 유학보내놓고 부부끼리 사는 집이 참 많답니다.
형편이 어려운집은 유학보낼 시도 조차 하지 못하지만, 시골살이에서도 좀 괜찮게 산다 싶으면 당연히 도시로 아이들을 보내고 또 그런걸 자랑스러워 한답니다...

남편과 저는 고등학교때 까지는 시골에서 지내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염려되는 점이 나중에 아이들이 저희의 이런 신념을 원망하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랍니다.
부모의 신념이 아무리 강해도 자식의 입장에서는 그것때문에 기회를 놓칠수도 있으니까요..

저희 아이들에 대한 가장 기분좋은 칭찬은 '아이들이 구김이 없고 참 밝다..'는 것이랍니다.
처음에 그 말을 들었을때는 그냥 의례히 하는 인사치례로 생각했었는데, 그런 말을 여러번 듣고 저희 아이들을 자세히 보니,, 정말 해맑고 밝은건 맞더군요..
다행히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머리도 뒤떨어지지는 않아 가르쳐 주는 만큼 잘 따라오는 편입니다..

저는 이런점들 때문에  시골에서 사교육 없이 잘 가르치면 되지않을까 생각이 되고, 다른 분들은 그런 아이들을 왜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고 재주를 썩히냐고 하시네요..

아이를 어느정도 키우면 뭔가 정답 비슷한 것이라도 알게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키우면 키울수록 점점 알수 없는 것 투성이랍니다...

도시로 유학가서 살아보셨던 분들,,, 도시에서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정말 필요한 건 뭘까요?  
'도시에만 있는 이러이러한 점 때문이라도 왠만하면 도시에서 교육시키는게 좋다'던지..
'도시에 오기는 했지만, 이러이러한 점 때문에 그다지 만족 못한다..'라던지..
생각하셨던 걸 좀 이야기해주시면 안될까요??

결국 엄마가 잘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는건 알지만, 그 생각에 힘을 좀 보태주세요...







IP : 61.80.xxx.11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모의
    '10.12.9 3:18 PM (58.237.xxx.130)

    가치관에 달린것 같아요.
    저도 님의 생각과 같습니다만 윗님의 말씀도 일리는 있다고 봅니다.
    삶에서 무엇에 최고의 가치를 두느냐에 다라 교육이든 물질이든 대처법이 다르겠죠.^^

  • 2. 다 줄 수 없죠..
    '10.12.10 4:54 AM (210.121.xxx.67)

    아이는 지금 행복합니다. 불안한 건 엄마죠.

    만약 아이가, 대학 안 가고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겠다고 하면, 인정해주실 수 있겠어요?

    이에 대한 대답부터 생각해보시고..아이와,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단은 미리미리 많은 얘기를 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진로나 인생, 행복에 대해서요.

    도시에 친척이나 친구분들 있으시죠? 그 아이들과 만나보게 하시고, 도시에도 가끔 데려가서

    시골에서 접할 수 없는 것들 접하게 해주세요. 또 인터넷 된다니 여러가지를 접할 수 있는 건데..

    그런 게 부럽지 않은지 물어보고 얘기해 보세요. 대학은 서울? 이거 자체가..일방적인

    엄마의 욕심일 수 있습니다..한겨레신문 들어가셔서 김규항이 교육에 대해 쓴 칼럼도 좀 보시고요.

  • 3. 도시엄마
    '10.12.10 10:53 PM (123.98.xxx.168)

    시골에서 자라서 사교육 하나도 안받고 인서울 대학에 갈수 있나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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