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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번도 화 안냈어요

중1맘 조회수 : 571
작성일 : 2010-12-09 01:30:36
낼부터 중1아들 기말고사예요.
요 며칠 시험준비하는 울 아들 지켜보며 내가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음을 심각하게 느꼈답니다.
아들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지 못하고, 마음을 비우지도 못하고, 있는 사실을 잘 인정하지도 못하고...
참으려 마음 먹었다가도  올라오는 화를 참지 못해 버럭거리고
화를 내고나면 나자신이 참 싫고...

며칠 일을 안하고 쉰 탓인지, 오늘은 결심이 더 다부졌던 탓인지 하루종일 아이한테 한번도 화를 안냈어요.

낼부터 시험이니까 오늘 할 공부가 태산인데 신나게 눈싸움하다가
5시가 넘어서 집에 온 아들한테 방긋 웃으며 어서 와~ 라고 했어요.
아이 오고 10분 쯤 있다 친구가 왔어요.
울아들한테 시험공부 과외받는다고..켁~~
지 앞가림도 못하는데.. 그래도 그러라고 했어요.
방에서 쬐끔 공부하고 많이 놀다가 7시쯤 갔어요.
저 맛있는 간식도 해 먹이구요 친구 공부 갈쳐주는 멋진 아들이라고 칭찬도 해줬어요.
그후부터 휴식시간이라고 좀 쉬고  
공부 시작하고 5분마다 엉덩이를 떼고 돌아다니고
공부하나싶음 침대에 누워있고
냉장고 뒤지고 있고
화장실에 있고....

그래도 한번도 화를 안냈어요.
저 정말 잘했죠?
IP : 211.211.xxx.17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왠지.....
    '10.12.9 1:33 AM (203.226.xxx.13)

    어깨를 쓸어 드리고 싶은 이 마음은.... 토닥토닥.... ㅎㅎ

  • 2. 생활의기술
    '10.12.9 1:46 AM (120.50.xxx.102)

    중1 기말고사가 이제 끝날때가 됐네요.
    초딩에서 중딩된지 얼마안됐는데 벌써 학기말이네요.
    뭐든 학습 동기가 있어야 스스로 할텐데 말만큼 잘안되죠.
    시간되시면 아이와 함께 직업에 관한 자료도 찾으면서 장래 진로를 잡아보세요.
    하나씩 자료를 모으다 보면 아이도 자기의 길을 찾겠죠.
    아.. 이런 제가 너무 앞서갔네요. 힘내세요!!

  • 3. 중1맘
    '10.12.9 2:01 AM (211.211.xxx.170)

    왠지..님 고마워요. 뭉클하네요.
    생활의기술님.. 고마워요. 우리 아들은 의사가 되고싶어해요. 참내.. 꿈은 그럴듯하면서 몸이 안따라주나봐요. 그래도 오늘 공부 제법 했어요. 제가 화를 안낸 탓이라 믿어봅니다..돌아다니고 쉰 거 빼면 한 세시간쯤? 세시간동안 빛의 속도로 외우고 문제풀고.. 채점도 안하고 드러누워 있어서 제가 채점해봤는데 거의 천잽니다.
    이런 놈이 공부도 안하고 철도 안들어서 제가 미치겠어요. 진저리치는 사춘기...

  • 4. ^^
    '10.12.9 8:57 AM (180.66.xxx.250)

    저도 중2맘인데 매일 화냅니다. 어제 시험 끝났는데 수능 끝난듯 무려 밤10시까지 놀고 왔습니다.
    화끈하게 놀아요. 공부도 좀 화끈하게 하면 좋으련만... 사춘기에는 아이랑의 사이를 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규칙을 함께 정하고 실천하도록 노력해야죠.
    무조건 참다가 또 터지고 맙니다. 저희집은 10계명 적어서 붙여놓고 늘 상기하며 삽니다.
    실천이 쉽지 않지만 노력은 합니다. 원글님 아들은 공부 잘하는 것 같네요. 순수하고...
    저희집은 공부 잘 못하고 센스 많아요. 참 착하고 배려심 깊은데.... 현재는 그놈의 공부가
    발목을 잡네요. ㅋ

  • 5. *^*
    '10.12.9 9:40 AM (110.10.xxx.216)

    아들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지 못하고, 마음을 비우지도 못하고, 참으려 마음 먹었다가도 올라오는 화를 참지 못해 버럭거리고.................22222222222222222
    이 부분 진짜 저랑 똑같아요.....ㅠㅠ
    저도 제 자신이 분노조절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한번씩.......이거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 ㅠㅠㅠ

  • 6. 저도
    '10.12.9 9:54 AM (121.143.xxx.134)

    중1맘
    우리는 저번주에 시험이 끝났는데
    아이는 나름대로 계획을 짜서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왜이렇게 성적이 안나오는지
    화도 났다가 속도상하고 아이보면 불쌍하고 안쓰럽고
    제아들도 참 착하고 배려심깊고 아주 따뜻한아이인데
    언젠가는 치고 올라갈것이다 마음속으로 되뇌이긴하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
    이번에 수능생엄마가 되어보니 무섭고 조바심도 나고 큰아이가 수능을 잘봤으면 모르는데
    그렇지가 못하니 마음이 계속 불안하기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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