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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수상거부 여고생 성명 전문 가져왔어요..
상을 받는다는 건 참 기쁜 일이다. 내가 열심히 쓴 글이 좋게 평가 받아서 대상까지 받게 되었다면,
그건 참 과분할 정도의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상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앉아있는 현병철 위원장이 주는 상은 별로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몇 달 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청소년인권'을 주제로 인권에세이 공모전을 하는 것을 보고
<'언론'은 있지만, '여론'은 없는 학교>라는 제목으로 공모했다. '
여론'이 없는 학교의 현실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신문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국가인권위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을 접하고 마음이 심란해졌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위원들이 사퇴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고 전문위원들도 사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위원들과 그 밖에 많은 사람들은, 국가인권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현병철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던 와중에 얼마 전 이 인권에세이 공모전에서 내가 쓴 글이 대상을 받는다는 소식을 받았고,
오랜 고민 끝에 나는 결국 이 상을 거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비록 나는 고등학생이긴 하지만, 인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왔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수능 공부보다도 인권 공부에 더 열을 올렸고, 인권활동에도 참여해왔다. 어쩌면 현병철 인권위원장보다도 더.
발칙하고 건방지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현병철 위원장은
고등학생인 나도 느낄 만한 인권감수성도 가지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여러 위원들이 현병철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데도, 그 목소리에 한 번도 귀 기울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인권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인권에 대한 제대로 된 개념이 박힌 사람이라면 할 수 없을 말들을
서슴없이 하는 것을 보면서, 꽉 막힌 학교, 꽉 막힌 이 사회와 별반 다른 게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 과연 나에게, 그리고 다른 나머지 수상자들에게 상을 줄 자격이나 있을까.
인권에세이로 선정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많은 내용들이 '언론, 표현의 자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위가 직접 선정한 작품들에서 이야기하는 인권의 '반도 못 따라가고 있는'
인권위의 모습을 제대로 돌아보아야 한다. 인권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현병철 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온 것에 대해 책임지고,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것이다.
내가 에세이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인권'을 지금 현병철이라는 사람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끝도 없이 밑바닥으로 추락시키고 있다. 인권을 보장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애를 써야 할 국가인권위가
오히려 인권을 모욕하고 있는 것만 같다.
정말로 지금 상황에 심각성을 느끼고 조금이라도 성찰할 의지가 생긴다면,
감히 인권에세이 수상자인 청소년들에게 "참 잘했어요. 그러니 우리가 상 줄게요" 같은 말을
함부로 내뱉을 수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나는 현재의 국가인권위원회를 제대로 된 국가인권위원회로 인정할 수 없으며,
현병철 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앉아있는 인권위에서 주는 상은 받고 싶지 않다.
현병철 위원장은 나에게 상을 줄 자격조차 없다.
나는 2010인권에세이 대상 수상을 거부한다.
12월 10일 수상식 당일에 이런 뜻을 밝힐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친구와 같이 태국 여행을
가기로 한 날짜와 겹쳐서 수상식에 참가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렇게 수상을 거부한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내 목소리가 보태어져, 내가 한국으로 돌아올 12월 13일 즈음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더 이상 현병철이라는 분이 아니라는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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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chang337/490?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chan...
영복여자고등학교 3학년 김은총 학생...
꼭 기억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을 거라 확신합니다..
1. 눈물이 나네요...
'10.12.8 11:02 AM (211.207.xxx.110)http://blog.daum.net/chang337/490?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chan...
2. ...
'10.12.8 11:10 AM (1.227.xxx.134)제가 사는 도시에 이런 개념 있는 여학생이 있었네요. 또래 아들이 있는데 참 부럽네요. 그렇다고 우리아들이 개념 없는 건 아니지만,,,
3. 파리(82)의 여인
'10.12.8 11:13 AM (112.144.xxx.122)정말 발칙하게도 잘큰 아이군요....
"인권감수성" 이라는 표현도 창의적이고 ...
뭐 어른들은 부끄럽지만 아이들이 이렇게 잘커주니...감사하네요4. ..
'10.12.8 11:22 AM (147.46.xxx.76)'인권감수성'은 인권 공부하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에요^^;;
그리고 이 학생 부모님이 참 궁금하네요. 이 정도 사고를 할 수 있는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게..
하지만 짜증나는 현실은, 이런 성명을 읽고도 현병철 이하 그 쪽 사람들은 '어린 놈이 뭘..' 이렇게 생각할 거라는 것..ㅠ.ㅠ5. 위에
'10.12.8 11:23 AM (121.146.xxx.157)파리의여인님...반가워요^^
현병철이 부끄럽기를 바랄뿐입니다....6. 은총
'10.12.8 11:28 AM (124.28.xxx.101)아침에 라디오에서 관련된 짧은 뉴스를 듣는데
눈물이 핑돌면서도 입가에 웃음이 피어나며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박수를 보내며 꼭 기억하고픈 이름이네요, 김은총.7. 슬퍼
'10.12.8 11:29 AM (58.142.xxx.194)오늘날의 슬픈 모습의 대한민국에서 참으로 발칙하고 똑똑한 여고생이 나왔네요.
이 학생보다 그 부모님께 감사하고 싶네요.
저도 이렇게 아이를 키우고 싶은데..자꾸 배가 산으로 갑니다.
아이고, 슬프네요.8. 인권혐오증을
'10.12.8 12:30 PM (218.149.xxx.180)가진 자가 버티고 있으나,
이런 한심한 시절에도 영민한 학생이 있어서 희망을 버리지 않겠지요.9. ...
'10.12.8 12:59 PM (66.90.xxx.199)저 어린 여학생의 일갈에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지금 그 자리에 있지도 않겠죠.
저는 그저.........................................걱정될 따름입니다.10. 정말
'10.12.8 1:07 PM (125.177.xxx.193)기특하고 똑똑한 학생이네요.
기성세대들이 좀 자극받았으면 좋겠네요.11. .
'10.12.8 3:14 PM (119.70.xxx.132)소름돋아요..기특하고 고맙고..ㅠ
12. 짝짝짝
'10.12.8 4:14 PM (218.239.xxx.33)상받으면 왠만한 대학교 수시입학 이라던데.. 거부했다니 정말 용기 있고 개념있는 학생이네요~
실천하지 못하는 어른들보다 훨씬 나은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