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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친구 보증을 섰는데..

봄나무 조회수 : 1,199
작성일 : 2010-12-07 00:01:43
일주일후 차압들어온다고 돈 갚으라구 등기가 왔네요.
너무 속이 아파 미칠지경입니다.

대학 1학년때만나 열심히 사랑하고 아이도 예쁘게 낳아 정성껏 살아왔는데,
경영학과 동창인 남편친구가
결혼 몇년만에 주식하자고 꼬드겨 거절못하는 남편은 그길로
집도 날리고 적금도 날리고 저희 엄마가 사놓으신 집 전세 돈만빼곤 모조리 다 날려버렸습니다.
빚만 1억가까이 지고서요..

정말.. 용서가 안되더군요..
한번도 의심해보지않았고 한번도 실수가 없었던 깔끔한 그가 더더욱 미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과 저의 행복을 그렇게 포기할순 없었기에
미웠지만 몇 달,몇년을 행복하고 싶은 마음과 배신감과 미움과.. 그런 온갖 감정의소용돌이에서
겨우겨우 버티며 살았었어요...

그후에 알게된 남편의 보증..
전 몸부림을 쳤지만 남편은 그 친구와 연락도 되고 잘 갚고 있다며 걱정말라고 안심을 시켰죠..
간간히 들려오는 그 친구 소식은 본인도 백억대의 사기를 당해 살길이막막하다했다가
어느 업체에 들어가서 마음잡고 다시 재기하려고 노력중이라했다가..
그래서 남편이 서준 보증도 조금씩 갚고 있다해서 안심하고 있었던거죠.

그런데 오늘..
그 등기가 날아왔습니다. 4천만원 가까이 되던 독촉장...

부들부들떨며 이게 또 뭐냐고
왜 일처리를 이렇게 하냐고
잘 처리되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제 눈앞엔 더 이상 사랑하는 남편이 아이었네요.
그냥 제 인생과 아이들의 앞날을 망치는 무능하고 거짓말 투성이의 한 남자가 보였을뿐이었네요..
과거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서
불행해지고 싶지 않았던 제 작늠 희망이 또다시 모욕당하는것만 같아서..
남편앞에서 울며 소리쳤습니다

근데..남편이란 사람은 그런 저를
차갑게 쳐다보며 목소리 낮추라 명령하네요.
그 친구랑 전화통화되었고 무조건 그날까지 갚으라했다며
일주일후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테니 그만좀하라며
아무런 미안한 기색도 없이, 아무 사과도 없이...

원래 이렇게 차가운 인간인줄알았지만
오늘 저의 피까지도 차가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난 그냥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고싶을 뿐인데
문제를 만든 그는 이런게 아무렇지도 않나봅니다.

제가 이상한 인격인가요?
이 황당하게 불미스럽고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실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남편과 헤어지는게 좋을까요?
아니,저는 아직 남편을 많이 사랑하므로 이별하고 싶진 않습니다.하지만 이런 상황이 너무 속상하고 가슴아파요...



  
IP : 222.120.xxx.5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2.7 12:34 AM (118.36.xxx.47)

    남편이 저지른 일이니
    남편에게 해결하라고 하세요.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보증 서는 건 절대 안 된다는 걸
    남편도 알고 있었을텐데...
    제가 다 안타깝습니다.

  • 2.
    '10.12.7 2:07 AM (125.129.xxx.102)

    그놈의 보증이 뭐길래.. 남편은 아직 정신덜차리셧나봐요

  • 3. js
    '10.12.7 9:25 AM (59.14.xxx.80)

    힘 내세요... 아이들을 위해서....

  • 4. *^*
    '10.12.7 10:51 AM (110.10.xxx.216)

    와우....남편분 정신 못차린 얼간이네요....(원글님껜 죄송...)
    요새 세상에 보증을 왜 서줍니까?
    전 그것도 이해 안가지만 "차갑게 쳐다보며 목소리 낮추라"는 대목에서 제가 다 정나미가 뚝 떨어지네요...
    이번건 어찌 잘 해결되어도 님 남편은 계속 그렇게 당하고만 사실 양반인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불쌍하네요.....힘내시고.....이번건 잘 해결되면 그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님 남편분 정신차리게 만드세요.....

  • 5. sw
    '10.12.7 10:55 AM (210.183.xxx.108)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답글 남깁니다
    저도 그런 비슷한 일로 전재산 모조리 날리고 지하 셋방으로 쫓겨나다시피 하여 하루 하루 우리 애기 보며 이를 악물고 살고 있습니다 자살 할려고 수천번도 더 생각해 보고 가슴이 뛰는 증상과 우울증으로 정신과 다니며 약물 치료도 해보고 그래도 애기 때문에 살아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여기까지 버티고 살고 있습니다
    저도 남편땜에 많이 힘들고 내인생 밑바닥까지 쳤지만 한번만 딱 한번만 더 믿어 줄려구요
    솔직히 애기 데리고 혼자 살 자신도 없고 무엇보다 남편이 불쌍해서 놔버릴 수가 없더라구요
    정말 처자식 위해 막일이라도 해서 남편분이 살려는 의지를 보이신다면 애들 생각하셔서 힘내세요 저희 남편은 투잡까지 하며 밤낮으로 일합니다
    아직 갚아야 할돈이 일억이지만 젊고 아픈데만 없다면 언젠가는 끝이 보이겠죠
    아마 님의 남편분은 처자식 고생하고 어려운 일 당해 보셔야지 정신 번쩍 나실꺼에요
    그래야 앞으로 살면서 보증 다시는 서주지 않을 껍니다
    한번만 더 남편을 믿어 보시고 지금은 힘을 합쳐서 어떻게든 이 위기를 이겨 내셔야 합니다
    애들을 위해서...
    내 새끼 불쌍하게 안만들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시간이 다 해결해 주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니 죽을것만 같았던 상황들도 살만해 지네요
    힘내시구요 꼭 정말 이혼하실꺼 아니면 남편분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남편분 고생하게 놔두세요 그래야 정신 차리십니다...

  • 6. 힘내세요
    '10.12.7 12:33 PM (58.237.xxx.81)

    저도 그런 시기를 겪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죽고 싶단 생각 많이 했지만 아이의 생명을 제가 좌지 우지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남편 미워하며 해결책을 생각해봤어요.
    압류직전까지 갔었고요.
    죽느니 죽을 힘을 다해 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살아만 있으면 좋은 날 올거라 생각했답니다.
    많이 힘드시죠?
    남편도 너무 밉고요. 경제 관념 없는 거 정말 못봐주겠더군요.
    착한거 예뻐보이지도 않고요. 죽을 힘을 다해 빚을 갚았답니다.
    지금은 다 갚고 살만해요. 윗님 말씀도 참고하시고 다시는 이런일 없게 단속하셔요.
    가족이 먼저 살고 친구는 여유있으면 돕든지 해야지 아이고 머리 아프네요.
    어쨋든 생의 위기가 왔다 생각하시고 슬기롭게 넘기시기 바래요. 홧팅!!

  • 7. 봄나무
    '10.12.15 1:31 AM (222.120.xxx.140)

    좋은 글들 감사드립니다..
    인생의 위기가 왔다고 생각하고 슬기롭게 넘어가라는 말씀..잘새겨둘께요.
    처음 글올렸는데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힘내서 잘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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