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머니, 쪼옴!

목욕탕.. 조회수 : 1,063
작성일 : 2010-12-06 14:26:53
tv에 부산사나이 쌈디가 하는 말 중, 부산말은 <쪼옴~!>이면 다 뜻이 통한단 말을 듣고 한참 웃었네요.
맞습니다 <쪼옴~!> 한 마디면 다 통하는 이곳도 경상도입니다..ㅎㅎㅎ

주말에 어머님과 목욕탕엘 갔네요.
오후 5시까지 이어진 엄청난 양의 김치를 담근 이후였습니다.  
한참 목욕을 하는 중에 어느틈엔가 작은 바구니에 담긴 수건뭉치가  제 수도꼭지 바로 밑에 자리하고 있더라구요.
어머니께서 들이밀어 놓으신 것이었지요.
살짝 보니 김장을 담그면서 바닥을 닦은 수건들을 쓸어서 오신 듯 하였습니다.  
못 본척 했습니다.  뭐, 본인도 들이밀어만 놓고 암 말도 안 하시더라구요.
좀 씻다가 바구니를 정리하고 바가지도 헹궈서 옆에 챙겨두고 일어났습니다. 사우나에 가려구요.
그랬더니 앉은 채로 저를 (올려다보며 ) 한마디 하시더군요.
<씻어라>
네, 뭘요?
<수건 씻어라고>
네? 왜요? 이거 세탁기 돌리면 되는 걸 왜 들고 오셨데요?하면서 걍 암말도 안하고 씻어드릴까 고민하며 들춰보니 3장이나 되네요.푸헐..
<뜨신 물에 씻으면 깨끗하다고 그랬지>
.....
목욕탕 곳곳에 세.탁.금.지.... 빨.래.금.지.... 다 쓰여있는 동네목욕탕이구만 집에서 빨래감을 뭐한다고
들고 오셨는지.. 들고 오셨음 본인이 빨래를 하시던가 말도 안하고 며느리 코 앞에 갖다 놓고 빨아라고 하는 건 또 뭔 경우인지... 종일 진짜 왠종일 종년처럼 김장한 건 안중에도 없는 건지.. (제 김장 아닙니다. 전 친정에서 했습니다. 시댁에선 1통 들고 왔습니다. 10만원 챙겨드렸구요.)
갑자기 울컥..하더라구요.

아...... 어머니, 싫어요.

하고 사우나에 가 버렸습니다.  ㅜ.ㅜ

울 어머니 본인이 빨래하시더군요. 박박 비벼가며..

쬐끔 미안하긴 했지만, 눈만 마주치면 <화장실 청소부터 해라. 락스 뿌려서..>하는 분이시라 오만가지 쌓인 감정들이 기억나면서 되게 미안하진 않더이다.  참고로 어머니 혼자 사십니다. 저는 시댁가면  대청소해주는 파출부취급이십니다.

담엔 안 그러시겠지요.. 결혼 13년만에 할 말 대차게 했습니다.

연세드셔서 좀 안됐단 생각도 들지만 저런 식으로 말씀하실 땐 정말 기분 나쁘네요.
IP : 203.232.xxx.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6 2:29 PM (1.225.xxx.75)

    잘 하셨습니다. 짝짝짝

  • 2. 휴...
    '10.12.6 2:31 PM (1.103.xxx.168)

    그래도 참 착하시네요...같이 목욕탕도 가시고.. 전 같이 목욕탕 가는 대목에서부터 거절했을듯.."전 목욕탕 안다니는데..어머니 가고 싶으시면 잘 다녀오세요^^" 이렇게 말하는 성격입니다 대신 남한테도 하기싫다는거 절대 강요 안하고요


    그리고 빨래에 대해서는.. 여기 빨래금지인데요. 하면 끝

  • 3. ㅗㅗ
    '10.12.6 2:33 PM (220.84.xxx.3)

    쪼옴! 저 경상도 신랑 충청도..
    신랑이 귀찮게 하면 저두 "쪼옴"소리 엄청 합니다. 그랫더니 신랑이 "내이름이 쪼옴이냐?"
    목욕탕에 빨래는 쪼옴 안하셨으면 하는 바램....

  • 4. ...
    '10.12.6 2:34 PM (211.108.xxx.9)

    대단하시네요...;;;

  • 5. ....
    '10.12.6 2:39 PM (114.199.xxx.68)

    다른말이지만 목욕탕에서 우유곽 씻는 분 봤습니다 -_-;
    엄청난 양의 우유곽을 쏟아내는데 그 썩는 냄새...하아~
    참다참다 안되서 목욕탕에 일하시는 분께 살짝 말씀드렸어요.
    근데..그 아줌마 정말 당당하시데요.
    끝내 다 씻고 가더이다 ㅠ_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8848 두리는 참 신나요. 3 2010/06/08 704
548847 여성산악인 인터뷰 하는거 들으니,.. 3 낮에 라디오.. 2010/06/08 1,135
548846 과외를 해야 맞을까요? 13 수학못하는아.. 2010/06/08 1,413
548845 배달우유 용량 변경 가능한가요? 3 ? 2010/06/08 288
548844 우유마시다가 얼룩졌는데, 어떻게 지우나요 1 우유얼룩 2010/06/08 228
548843 외국인 홈스테이 2 어떨까요? 2010/06/08 527
548842 가자미 알 들어 있는것 채로 말려도 되나요? 상하나요? 1 급 질문 2010/06/08 505
548841 곽노현 교육감님 만났어요^^ 24 건이엄마 2010/06/08 1,566
548840 음식물 쓰레기 냉동고 쓰시는 분들 계시나요? 3 2010/06/08 971
548839 인터넷 유언비어 3 고추장 2010/06/08 509
548838 천안함 진위 공방, 국제적으로 확산 6 참맛 2010/06/08 755
548837 주말 월드컵 볼때 특별히 준비하시는 것 있으세요? 월드컵 2010/06/08 193
548836 외국인 며느리 보는거 어찌생각하시는지요? 15 예비시어머니.. 2010/06/08 2,271
548835 다이어트 비디오 "pump it up" 다운받는 곳 아시는 분 33 검색초보 2010/06/08 4,481
548834 갑자기 눈두덩이 살이 쑥 들어갔어요..ㅠ.ㅠ 7 ... 2010/06/08 1,495
548833 조기 밑에 피의 숙청과 관련해서요.. 13 노인입맛 2010/06/08 814
548832 피곤하면 턱 주변이 부어요.. 5 42세 남편.. 2010/06/08 943
548831 더운 날씨에 택배아저씨 오심 냉쥬스 한잔 어떄요?^^ 21 택배아저씨께.. 2010/06/08 1,345
548830 일본손님 접대할 아침상 메뉴.. 12 복받으세요~.. 2010/06/08 1,023
548829 1학년 즐생 56-59 탈만들기 준비물 알려주새요~~ 3 알려주세요 2010/06/08 7,122
548828 딸아이한약가격.. 2 에궁 2010/06/08 625
548827 옆집 개가 너무 짖어요 7 제발 2010/06/08 843
548826 '인권침해 논란' 불심검문 법안 수정 6 세우실 2010/06/08 392
548825 포장없이 은박지로만 싸서 파는 RAM, 중고일까요? 13 컴수리 가게.. 2010/06/08 1,323
548824 이번 일(타블로)로 조상님들의 지혜를 깨닫게 되었어요. 9 깜깜 2010/06/08 2,161
548823 선거끝나고 기쁜맘으로 봉하마을 다녀왔어요~ 6 여민여원맘 2010/06/08 572
548822 오랫동안 싱글이었던 후유증일까요? 왜 남자 만나는 일이 이렇게 귀찮은지..ㅡ.ㅡ; 16 ... 2010/06/08 1,860
548821 [펌]정치 무뇌아를 바꾼 노무현 4 스몰마인드 2010/06/08 471
548820 사람 혈액이 싹~~바껴도 살수잇나요 6 ..... 2010/06/08 983
548819 초등학생3,4학년을 위한 여름 캠프 어디로맘 2010/06/08 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