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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안방 이불장 서랍을 열어보래서 ..
원래일정은 12월4일 지난주말에 귀국이였죠 ...
여지껏 스케쥴에 맞춰서 귀국한적이 없어서 기대도 안했지만 ,
이번에도 또 연장되서 못왔어요 .
아마도 12월이 끝날쯤 집에 올테죠 ㅠ.ㅠ
출장가기 몇일전 마트에 다녀오는데 cbs라디오에서
슈만이 결혼전날 아내 클라라에게 작곡해서 선물했다는 노래가 흘러나와서
참 아름답다고 했거든요.
그곡이 끝날쯤 지하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왠지 놓치기 싫어서,
이곡 다듣고 집으로 올라가자 했었어요 .
우리부부는 클래식에 문외한이라 귀가 트이질 않아서 잘 모르는데
그날따라 그곡이 귀에 들어왔어요 ^^;
좀전에 남편에게 메일이 와서 읽어보니 ,
"안방 이불장 젤 아랫칸 서랍을 열어보도록!!!"
헐~이 영감이 뭐래? (결혼 13년차;;)하며 서랍장을 열었더니 ,
Schumann: Myrthen Op. 25 No.1 'Widmung' (미르테의 꽃 중 제1곡 '헌정')cd와 함께
해석된 가사를 이쁘게 프린트해서 넣어두었네요ㅋㅋㅋ
무한반복으로 듣고 있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날까요?
이사람은 출장스케쥴이 나오던 그날,귀국이 늦어질걸 예상했었고 ,
이걸 사놓고 갈때의 그마음은 어떤거였을까?싶네요 ...
이아저씨도 참 ..출장가기전에 주고가지 ㅎㅎ
<헌정> by 뤼케르트
당신은 나의 영혼, 나의 심장
당신은 나의 기쁨, 나의 고통
당신은 나의 세계, 그 안에서 살아간다네
나의 하늘인 당신, 그 속으로 날아가리
오 당신은 나의 무덤, 그 안에
영원히 나의 근심을 묻었다오
당신은 나의 안식, 마음의 평화
당신은 내게 주어진 하늘
당신이 나를 사랑함은 나를 가치있게 만들고
당신의 시선은 나를 환히 비춰주며
너무도 사랑스럽게 나를 이끌어 준다오
나의 선한 영혼을, 보다 나은 나를!
Schumann: Myrthen Op. 25 No.1 'Widmung' (미르테의 꽃 중 제1곡 '헌정')
1. 아띠..
'10.12.6 12:52 PM (121.135.xxx.123)읽다보니 자랑이네..ㅡ,.ㅡ;;;
부럽습니다,원글님!2. 시큰
'10.12.6 12:53 PM (122.153.xxx.130)눈시울이 시큰해지네요^^
남편분의 사랑이 전해져요.3. 깍뚜기
'10.12.6 12:55 PM (122.46.xxx.130)훈훈합니다~^^
4. 감동
'10.12.6 12:58 PM (220.78.xxx.158)자랑은 만원되겠습니다.
이것도 가르쳐야되나요?5. 저도감동
'10.12.6 1:00 PM (118.36.xxx.5)글쓴님이 행복이 묻어 나는거 같아서 부럽네요 제가 눈물이나요
제남편과 비교돼서 더 감동이네요 복이 많으시네요6. 아니
'10.12.6 1:02 PM (122.34.xxx.157)뭐 이런 세심하고 로맨틱한 남편이 다 있죠?
이걸 순서대로 적어서 실행하라고 매뉴얼을 던져줘도 못할 남편 데꼬 사는 1인...ㅠㅠㅠ7. ㅇ
'10.12.6 1:04 PM (222.117.xxx.34)전생에 나라를 구한 원글님~~!!!!!!
저두 그곡 들어보고 싶어요~~~ ^^8. 전 십만원받습니다.
'10.12.6 1:05 PM (108.6.xxx.247)엇 이런글은 아이디 밝히고 써주세요 :)
너무 부러워요.9. 원글이
'10.12.6 1:13 PM (121.165.xxx.187)82님들 염장일으킬 의도는 아니였는데 죄송해요 ^^;
http://blog.naver.com/toy870?Redirect=Log&logNo=10084988324 <--- 여기가시면 제가 말씀드린곡 들으실수 있어요 차한잔 하시면서 들어보세요 참 좋아요 ^^10. .
'10.12.6 1:17 PM (110.8.xxx.231)눈물나셨겠어요..
얼마나 좋으셨을까..11. 겨울패딩
'10.12.6 1:19 PM (183.98.xxx.9)어흑~~마구 살이 오그라듭니다.
보기 좋으네요.^^
이런 잔재미가 살면서 중요하더군요.
울 작은 딸램이 이런 이벤을 잘하는데..이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갑자기 스타킹에 음치부부가 떠오릅니다.ㅋㅋ12. 아..
'10.12.6 1:20 PM (59.152.xxx.14)부러워라
13. 교포 아기 엄마
'10.12.6 1:21 PM (67.250.xxx.168)멋있는 13년 커플이세요. 전염 시켜 주세요~~~
(그런데, 남편을 왜 영감이라고...그러시면 안 되어용~! 땠치...)14. ㅇ
'10.12.6 1:22 PM (125.186.xxx.168)제가 그곡들 너무좋아해서..아디로씁니다 ㅎ
15. ㅇ
'10.12.6 1:23 PM (222.117.xxx.34)블로그의 가사 보면서 들으니 더 샘나요 ㅎㅎㅎㅎ
아무래도 입금을 받아야겠어욧!!!!!!!!
신한 371 - ***-********16. 아직
'10.12.6 1:38 PM (211.108.xxx.67)모르셨나봐요..
82쿡에선 남편 자랑 하시려면 제목에 닭!!!!!이라고 꼭 적어주세요..
흐흐흐 원글님께서 닭털 날리고 계실때
전 옆에 아들과 뱃속 태아랑 들을께요17. 너무
'10.12.6 2:08 PM (118.46.xxx.133)낭만적이에요
18. 때마침
'10.12.6 2:14 PM (211.176.xxx.112)오늘 신문 뒤적이다 슈만부부와 브람스 3인의 얽힌 사랑에 관한 영화 이야기를 읽었는데 공교롭네요.
클라라는 슈만의 피아노 선생님의 딸이었는데 9살때 처음 만나 16세때 사랑에 불타 성년이 되는 2년뒤 결혼 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장인이 어영부영 대답을 안해 재판해서 이겨서 겨우 결혼했더니 남편이 정신병동에 들락날락.....생활고로 고생 많이 한걸로 알아요.
브람스가 그때 많이 도와줬다고도 하고요.
이야기만 들어도 그녀의 파란만장한 일생이 상상이 되지요.
그나저나 원글님...너무 부러워서 저 지금 데굴데굴 굴러요....(농입니다.ㅎㅎㅎㅎㅎ)19. .
'10.12.6 4:12 PM (121.135.xxx.129)세상에.. 이런 남편도 있군요. 원글님 부럽습니다.
20. 시상에나~
'10.12.6 7:32 PM (180.64.xxx.176)아무쪼록 그리 오래오래 이쁘게 사셔요~~^^
부엽다~~ㅠㅠㅠ21. ...
'10.12.6 8:01 PM (175.112.xxx.185)역시 남편들이 더 속이 깊고 감성적이예요..
이쁘게 사세요..22. 우왕
'10.12.6 8:58 PM (112.149.xxx.70)이시대 마지막 로맨티스트 남편이군요~!
23. ...
'10.12.6 10:56 PM (119.192.xxx.162)원글님...넘 부러워서 화날라해요...ㅠㅠ
우이띠...이 인간 들어오기만 해봐라!!!!!!!!!!!!!!24. 쪽지라도
'10.12.6 11:36 PM (222.238.xxx.247)받아봤으면 원이 없겄슈......
느무느무 부럽다는^^
늘 이쁘게 행복하게 알콩달콩 사셔요 ^^~25. 배아파
'10.12.6 11:59 PM (175.127.xxx.12)만원 되겠습니다~~
아~흐 배 아파~~~~~~^^26. ..
'10.12.7 8:32 AM (202.30.xxx.243)슈만은 정신 병자, 클라라가 맘 고생 많이 했대요.
클라라 자신의 선택을, 그리고 자기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많이 그들의 삶을 미화 했다는 설이..27. ^^
'10.12.7 8:48 AM (211.109.xxx.51)대단한 클라라였군요.
브람스가 클라라를 그리 연모하였다는데......28. ^^
'10.12.7 10:08 AM (124.49.xxx.206)13년차에 이런 애정행각을 하시다닛 !!! 정말 부럽네요~
29. ^^*
'10.12.7 10:27 AM (218.51.xxx.43)행복만땅 ^^*
30. ...
'10.12.7 10:48 AM (112.161.xxx.129)이게 이런 가사였군요.
예전에 고등학교때 선배언니 입시곡 반주했을때 쳤었는데 처음에 치기가 어려워서 그렇게 아름다운 가사인줄은 몰랐네요.
슈만 가곡 정말 좋아합니다.31. 이런글은
'10.12.7 11:45 AM (61.77.xxx.79)정말로 실명 밝히고 씁시다..
원글님 너무 부럽사와효..32. 낭만
'10.12.7 12:01 PM (180.67.xxx.205)참으로 낭만적인 부부입니다. 참 보기 좋아요.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은 유명하죠.
끝이 나빠서 비극이지만요.
당시 잘 나가던 피아노신동 클라라를
사랑한 슈만은 9살 연상이었구요,
정신병력을 가진 사람이었지요.
클라라의 아빠가 반대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법정 소송까진 간 거,
창 아름다운 사랑이고
헌정'이라는 곡 또한 그 사랑의 결실을 맺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아, 중년의 나이에 와서 생각해 보면
딱히, 그 낭만적인 사랑뿐만 아니라,
슈만의 사랑이 이기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나중에 손이 고장나서 작곡가로의 길을 걸었지만
순탄치 않았고,
정신병까지 발병해서 병원생활을 오래 할 동안
클라라는 행복하기만 했을까, 하는
아주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되요.
그런 클라라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브람스가 있었지요.
브람스는 클라라가 죽고 난 다음해 암으로 죽었다고 해요.
클라라와 슈만, 저도 참 좋아하는 음악가들이고
사람들이예요. 이런 글 읽으니 참 좋네요.
예전에 대학로에 '슈만과 클라라;라는 카페가 있었어요.
기분이 좋을때나
심란할때 마다 찾아가던 그 찻집, 생각나요.
원글님 덕분에요.33. 박복한년
'10.12.7 12:31 PM (122.203.xxx.130)난 전생에 지구를 쳐들어 온 외계인이었나.. 복두 지지리두 없는 나!
34. 아름다워요
'10.12.7 12:53 PM (218.154.xxx.136)부러버라~
35. 행복하세요
'10.12.7 1:00 PM (210.105.xxx.18)제가 좀처럼 자유게시판에는 글 안 남기는데 오늘 너무 좋아서 흔적 남기고 갑니다.
부부란 정말 서로 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지나치게 기대하고 요구하고, 그 것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남보다 더 미워하며 살아가는 부부들이 주변에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어느 한 쪽의 문제일 때는 그 것이 참 안타깝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인데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원글님 글 읽으니 제가 다 행복해지고 눈물도 납니다. 남편의 따뜻하고 세심한 사랑 감사히 받으시고 원글님도 그 몇배 사랑해주셔요. 아마 원글님이 평소에 남편과 주변 분들에게 복을 많이 쌓아놓으셨을거라 믿어요. 너무 좋은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