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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하철 성추행, 여성분 대응하지 못했다고 잘못이라는거 너무 웃겨요

성추행 조회수 : 940
작성일 : 2010-12-04 03:39:39
조금만 당해본 여자들이라면 그순간 얼마나 당황되고 아무말도 안 나오는지 알텐데 말이에요.


저도 일생에서 그런 추행 같은거 당해본적이 딱 세번 있는데
제 입에서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라는 말 정도도 나온게 딱 그 마지막 세번째부터였거든요.

첫번째는 고등학생때 만원버스 타고 가야하는 학교 다닐때..
사람이 진짜 꽉 미어터져 있는데 자꾸 제 교복치마가 들어올려지더라구요. 뒤에서.
저는 사람이 많아서 막 밀리다가 그런 줄 알았어요. 키도 작아서 손잡이도 못 잡고 마구 치이면서 다녔거든요

근데 누가 뒤에서 저한테 말을 걸더라구요. '학생 언제 내려?'
라고 말을 걸며 동시에 치마가 올려지더라구요. 사람이 너무 꽉 붙어 타는 버스여서 뒤돌아볼수도 없었구요
저 그때 어땠게요. 단호하게 뭐라고 한다는것은 생각도 안나고 '네?ㅜㅜ 저 다음에 내려야돼요' 이랬답니다.
너무너무 당황해서 그놈이 제 치마 들어올리고 뒤에서 뭔가를 갖다 비비적거린다는건 알았는데
그게 무언지도 몰랐고 내릴 생각도 못하고 반 패닉상태가 되더만요.
주위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되나. 이 학생이 거짓말한다고 아무도 안 믿어줄거 같은데
하면서 그상태로 얼음으로 두정거장 더갔어요. 내릴 정거장보다 더요. 당연 학교도 지각하고..

두번째는 대학생때 아침에 학교 가다가.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주택가 뒷길 쪽으로 가면 학교 뒷문으로 좀더 빨리 갈수 있었어요
노원구에 있는 여대인데, 아침 10시30분 쯤이었는데 어떤 오토바이 한대가 앞에서 오더라구요.
저는 걍 암생각 없이 가고 있었는데, 그놈이 제 앞으로 오면서 속도를 슥 줄이더니
한 손을 뻗어 제 가슴에 손을 척! 대고 스쳐지나가더라구요.

너무 놀래서 '악!' 소리를 지르고 뒤를 돌아보니 그놈이 어땠게요? 제 가슴 만진 손으로
주먹 쥐면서 '나이스~' 하는 행동 아시죠? 그러고 가더라구요.
지금 같았음 번호판이라도 보겠지만 그땐 그럴 정신도 없었고, 한참 민감한 여대생 나이에
너무 부끄럽고 더럽고 굴욕적이라 학교 가서 강의들을 정신도 안나고 동아리방 가서 아침부터 울면서 누워있었어요.


그러고 세번째는 이번 여자분처럼, 술마신건 아니었지만 2년쯤 된 일이구요.
당시 홍대에서 집까지 오는 먼 거리였는데 지하철 타고 퇴근시간이면 졸리잖아요.
살짝 졸고 있었는데 제 옆에 술이 많이 취한 아저씨가 한사람 앉더니
제가 눈감고 있으니 자는줄 알았는지 막 취한척을 하더니 제 허벅지에 손을 척 올리고 부비적대더라구요.
이때 처음으로 나에 대한 방어를 하려는 말이 튀어나오더군요.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그랬더니 그놈 더 취한척 하면서 아이고어쩌고 하더니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더군요.
남자들은 그런 방어기제가 쉽게 튀어나오는 줄 아나봐요.
누가 나에 대해 공격적으로 싸움 붙여와서 나도 확 튀어나가면 되는 일이 아닌데,
누가 내몸에 의도적으로 손을 댄다는건 뭔가 더럽고 축축하면서 미묘하게 굴욕적인 느낌이라 쉽게 대응이 안되는건데.

너무너무 이해가 안가요. 지하철에서나 버스에서나 이제 여자들은 조는것도 안된답니까?
그럼 여자 후배, 여자친구들 만나서 취할 정도로 다같이 술 마시게 된다면 으례 몽땅 다 택시 태워 번호판 외워 보내주던가요.
IP : 175.197.xxx.10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0.12.4 7:48 AM (58.232.xxx.95)

    맞아요 성추행 당해보면 정말 압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순간 얼음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역할극 처럼 미리 그런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지 하고 연습이라도 해야되는지 원..

  • 2. -
    '10.12.4 7:58 AM (211.207.xxx.10)

    스톱싸인이라고 있어요.
    그만해 하지마 안돼...이런말을 하면 멈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런말 하기가 쉽지않지요.

  • 3. zㄹㄹ
    '10.12.4 8:44 AM (122.36.xxx.41)

    맞아요. 그 순간 멍해져요. 뭐라하는 남자들. 지들이 한번 아저씨나 아줌마들한테. 중요부위 내줘봐야 순간 패닉이 뭔지알거예요. -_-
    막돼영보면 영애씨는 변태한테 막 쌍욕도하고 끝까지 따라가서 백으로 막 패주고 길거리 쓰레기봉지 던져주고. 동네 버버리맨 마주쳐서는 오히려 폰카메라 들이밀면서 쫓아가자나요. ㅎㅎ 바바리맨 당황해서 도망가고 ㅋㅋㅋㅋ
    속이 다 시원하고 나도 저래야지 싶다가도 현실에선 힘들단거 ㅠㅠ ㅜ

  • 4.
    '10.12.4 9:08 AM (180.64.xxx.147)

    초등학생이었을때 이면도로 같은 곳 건너 가려고 하는데 차가 오길래 잠깐 멈췄는데
    운전하던 인간이 저를 쓱 훑어보며 맛있게 생겼다 이렇게 말하고 가더군요.
    제가 잘못한걸까요?
    차 앞을 지나갔으니 말입니다.
    고등학교때 집에 가는데 반대쪽에서 걸어오던 아저씨가 가슴도 아니고 아랫쪽으로
    순식간에 손을 확 뻗어 스치고 가더군요.
    제가 껌 좀 싶던 학생은 아니었으나 그 순간 제가 메고 있던 가방을 그 아저씨에게
    확 던졌어요. 도망가더군요. 제 잘못이죠? 아저씨 앞을 여고생이 지나갔으니까요.
    정말 그 원글이랑 허어라는 이름으로 댓글 달던 인간 만나면 불꽃 싸다구 날려줍니다.

  • 5. ..
    '10.12.4 9:10 AM (110.14.xxx.121)

    저도 버스에서 여러번 있는데요..
    제가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그런지...
    전 한마디도 못했어요..
    옆을 쳐다볼 용기도 없었어요..
    울신랑에게 예전 이야기를 들려주니..
    도저히 이해불가라고 오히려 화를 내더라구여..

    전 정말 용기가 없었어요...

  • 6. 중딩때
    '10.12.4 9:25 AM (119.67.xxx.108)

    버스안에 아주 단골아자씨얼굴이 기억나네요, 막 부벼대던..
    친구하나가 등교해선 막 울었는데 그미친놈이 복잡한 버스에서 친구손에다 사정한거에요.
    오죽하면 바늘갖고 다니라고 엄마가 그랬다죠.ㅋㅋ

  • 7. .......
    '10.12.4 11:18 AM (108.6.xxx.247)

    진정 바늘밖엔 해결방법이 없나요

    너무 안타까워요. 정신병자들때문에 버스하나 마음못놓고 타는 나라라니.....

  • 8. ㅅㅅ
    '10.12.4 7:43 PM (112.154.xxx.173)

    우웩.. 친구 손에 사정이라니.. 구정물에 코 박고 죽을 인간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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