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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당거래'와 노무현 그리고 또 한 사람

후드만 조회수 : 620
작성일 : 2010-12-03 13:13:25
대국민 퍼포먼스

검사 스폰서

검사-언론의 빨대 관계

언론사 기자 접대

건설 수주 비리



어디서 많이 보던 얘기가 아닌가요?



'부당거래'는 이런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드라마틱한 전개와 반전으로 맛깔스럽게 버무린 영화입니다.



류승범은 양지 찾아다니기와 보신주의에 능한 검사로

황정민은 의리와 정의감으로 살아왔지만 신분상승의 꿈틀거린 욕망을 간직한 경찰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검사 류승범과 경찰 황정민 사이의 딜(deal, 부당거래)을 주축으로

류승범과 대기업 사장의 딜

류승범과 신문사 기자의 딜

황정민과 경찰 수뇌부의 딜

황정민과 건설사 사장의 딜 등

여러 개의 딜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납니다.



이러한 딜은 비즈니스에서 이뤄지는 이익을 위한 딜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비리를 덮기 위한 딜, 상대를 제거하기 위한 딜, 자신이 위로 치고올라가기 위한 딜이며

구린내가 풀풀 나기에  아무도 알아서는 안되는 그런 종류의 딜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딜 중 어떤 것도 성공적으로 끝나는 것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양쪽이 서로를 믿지 않는 가운데 이뤄진, 불순한 동기의 은밀한 부당거래에 있어

실패의 리스크는 그만큼 커지는 법입니다.



그러나 단 하나의 딜만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검사와 대기업 총수 사이에 혼맥으로 얽힌 장기 거래입니다.

영화의 말미, 장인어른 뒤를 따라 높은 나선형 계단을 함께 오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검사사위...

두 사람의 모습을 담은 원거리 씬에서

관객은 이들 사이의 딜은 이전의 딜과 달리 윈-윈하는 딜,

가장 강력한 딜이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부당거래'는 혈연, 혼인, 학연, 지연으로 얽힌 카르텔 내에서의 딜이 우리 사회 기득권의 본질이라는 점을 간파하고 있는 듯합니다.

영화는 기득권 카르텔에 편입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각각 부당거래에 실패했을 때 벌어지는 대조적인 결과를 충격적으로 보여줍니다.







우리는 작년 5월 소중한 사람 하나를 잃었습니다.



평생을 기득권 카르텔의 밖에 서있던 그는 부당거래가 없어도 되는 사회를 꿈꿨지만

스스로 실패했다고 자인하였습니다.

그는 부당거래의 카르텔을 해체하려다 카르텔의 역공으로 임기 중에 수모를 겪고

임기 후에는 막다른 벼랑으로 몰린 끝에 목숨을 버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꿈꿨던 사회의 모습은

그의 비젼을 나중에라도 깨달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수십만, 수백만 개의 씨앗이 되어 뿌려졌습니다.

  

12월 6일, 우리는 또 다른 소중한 사람이 기득권 카르텔의 희생제물로서 재판정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역시 평생을 기득권 카르텔과 싸워오면서,

권력의 자리에서 권력을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카르텔 밖에 서서 오히려 권력을 나누었던 순수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 자신이 모시던 분처럼 카르텔의 파워에 떠밀려 고통스러운 싸움에 원치 않게 말려들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순수한 사람이 부정한 카르텔에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순수한 사람이 꿈꾸었던 비젼이 언젠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보고 싶습니다.

그 순수한 사람이 바로 우리네 힘없고 빽없는 사람들의 아바타이기에....

우리는 그의 승리를 기원하며 작은 힘을 모읍니다.
IP : 119.196.xxx.2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드만
    '10.12.3 1:14 PM (119.196.xxx.28)

    12월 6일 법정에 서는 사람은 친노 맏상주 한명숙씨입니다

  • 2. 부당거래
    '10.12.3 1:19 PM (123.248.xxx.88)

    보면서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절망했습니다. 말씀하신 장인어른과 사위의 모습에서요.

    안되는 거구나... 안되는 거지 뭐. 이렇게 갑갑했습니다.

    개같은 현실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 준 영화였습니다.

    한명숙님의 승리...(이 땅에선 당연한 결과도 힘든 투쟁과 승리가 됩니다) 두손모아 기원합니다.

  • 3. 사랑이여
    '10.12.3 1:28 PM (210.111.xxx.130)

    오마이뉴스에서 오늘 본 글인데요.
    문제인 변호사의 인터뷰글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양산병원으로 후송된 뒤에도 살아계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그가 남긴 과제를 이어가도록 노력하는 자세도 그를 위한 길로 알겠습니다.

  • 4. 부당거래의 교훈
    '10.12.3 1:41 PM (115.93.xxx.202)

    쎈 놈(절대 강한 놈 아닙니다.)만 살아 남는다는...
    정글의 원리이며... 만고의 진리..??

    씁쓸하더군요..

  • 5. 저도
    '10.12.3 1:57 PM (118.131.xxx.254)

    문재인 변호사님 글 읽고 노 대통령님 병원에서 살아계셨단 얘기듣고 더 가슴이 아팠어요....
    너무 그립습니다...

  • 6. ,,
    '10.12.4 9:41 PM (115.140.xxx.18)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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