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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인데 .. 최악이네요.

우울하네요.. 조회수 : 1,509
작성일 : 2010-12-02 23:17:11
글을 쓸까 .. 말까.. 하다가 너무 속상해서 답답한 속을 좀 털어놓고 싶어서 글을 쓰려 합니다.
저희 부부.. 문제 많습니다.  물론 완전 심한 케이스, 도박, 폭력, 바람은 아니나..

폭력과 비슷한 남편의 물건 던지는 버릇과 툭하면 버럭질하는 분노 조절 장애에 제 마음은 결혼 채 5년도 안되 지칠대로 지쳐있고 솔직히 남편한테 별기대도 안하고 그부분은  체념이 많이 된 상태입니다.  

헌데 여기 하나 더 덧붙여 섹스리스의 조짐이 보이네요.  원래 다들 그런다죠? 연애때는 미친듯이 잘해주고 미친듯히 밝히다가 잡은 고기한테 밥 안준다는..  이 인간이 딱 그러네요.  정말 자존심 상하는건 난 그인간이 워낙 잘 안들이대는 것도 있지만 전 웬만하면 아무리 피곤해도 상대가 원하면 군소리 없이 받아주는 편이거든요?  근데 이남편이란 인간은 지가 간만에 성욕이 동한다 하면 그때 무조건 신호 보내서 하고 제가 어쩌다 하고 싶어하면 피곤하다는 둥.. 힘들다는 둥.. 하면서 사람 자존심을 뭉게 놓습니다.  저도 이런일 자꾸 당하다보니 나중에는 너무 화가 나서 제가 스스로 잠자리 의사 표현을 솔직히 더럽고 치사해서 않하게 되게 되더군요.

오늘은 제목처럼 결혼기념일입니다.  저한테 연애때 하던 것처럼 했다면 최소한 오늘 꽃이나 카드 정도는 들고 왔겠죠.   절대 그런거 없고 걍 조금 일찍 들어와서 밥 먹잡니다.  피곤할까봐 가까운 곳에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결혼 기념일이면 저녁에 둘이 와인이나 맥주나 한잔 하고 싶었는데 이인간이 원한건 에쓰비에스 드라마 대물 시청이었습니다.  네.. 마누라보다 티비가 더 좋은 지경에 이르른 거죠.

제가 저녁 먹고 들어와서 "결혼 기념일인데.. 오늘 어때?    .. 이렇게  넌지시 운을 정말 간만에 띄었는데 완전 정말 안내킨다는 듯이 한숨까지 쉬면서..." 웅.. 하긴 해야지.."  이에 열 살짝 받은저 "무슨 대답이 그래? 하기 싫어?" 했더니  그때부터 개드립 (저 평소에 이런 말 정말 안씁니다.  근데 너무 화가 나니 저절로 나오네요.. 제가 만든 욕일까요?^^)  " 피곤하다.. 감기다.. 너라면 안힘들겠냐.. "이래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그인간의 말 반박 들어갑니다.
1)감기다.
글쎄.. 감기라... 코물 조금 나는 정도에.. 앓은지 일주일 넘은 걸로 알고 있고 감기라 말하기 너무 무안한 수준입니다.  (당연히 저희 부부관계도 열흘 넘었겠죠? 근데 이상한게 2~3주가 되도 별 힘든 기색이 없어요.  밖에서 하는 건지 아님 성욕 저하증인지..)

2)피곤하다..
그렇게 피곤하면 곯아떨어져야 하는데12시 , 1시까지 티비보면서 낄낄거리는 건 매일밤 절대 스킵하지 않더군요.

3)너라면 힘들지 않겠냐?  
... 글쎄요, 매일  6~7시면 칼퇴근해서 집에 들어오고 출근은 집에서 9~10시에 하고.. 집안일 거의 안하고 (쓰레기 버리는것 제외) 잠은 12, 1시에서 아침 8시~8시반까지 자는데 뭐가 그리 힘들지.... 차라리 힘들다면 제가 훨씬 더 힘든 케이슨데 말이죠. 제일과는 요새 오나전 미친 일과거든요.

전..  9~10시 디럽게 안먹는 아들래미 꼬셔가며 달래가며 아침먹이고 어린이집 내려주고 미친듯이 다시 집에와서 3분만에 밥 퍼먹고 바로 번역일하고 (애 없는 동안) 약 2시간정도 지나면 애찾으러 가서 애 맡긴 미안함에 미친듯이 놀아주고 점심 먹이고 재우고 자는 동안 또 번역일하고 깨면 놀아주고 저녁먹이고 재우고 잔다 싶으면 다시 번역일하다.. (아.. 그 사이에 학생들 가르치는 일도 하는 군요! 맙소사!!) 매일밤 1~3시에 잠드는 저와.. 인간적으로 제앞에서 피곤하단 말은 정말 아니지 않나요?  

저 정말 억울하고 분합니다.  어쩌다 제 이상형과 한참 거리도 먼 인간에게 낚여서 정말 오래 쫓아다니길래 이만한 정성도 없겠다 싶어 결혼했더니 이런 찬밥, 아니 쉰밥 신세를 당할 줄이야.. .. 전 정말 조금이라도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1분 1초를 아껴서 애보기, 집안일, 심지어 번역일과 학생들 가르치기까지 쉼없이 살고 있는데 어쩌면.. 어쩌면 저렇게 저밖에 모르고 다 집어치우고 오늘 같은 날 .. 꼭 이렇게 찬물을 끼얹었어야 할까요?

진짜 드러워서 앞으로 다시는 이문제로 (잠자리 문제) 저인간과 엮이고 싶질 않네요.. 저요, 집에 있으면서 애보면서 그 인간만큼 법니다.  제가 뭐가 모잘라서 이런 대접을 받고 사는지 진짜 .. 외모, 집안, 뭐 하나 저보다 한개라도 나은게 없는데.. ( 아,하나 있다 . 졸업한 학교가 저보다 좋군요 ㅋ) 어쩜 다른 날도 아니고 나름 특별한 날 꼭 이렇게 초를 치는지...

다 떠나서 꼭 잠자리가 아니라 서로 오붓하게 술한잔하면서 이야기 하는걸로도 전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는데.. 어쩜 이렇게 어긋나기만 하는지.. 슬픈 밤이네요..
IP : 116.32.xxx.24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10.12.2 11:25 PM (118.41.xxx.180)

    저두 결혼 기념일이네요..
    오늘이 결혼 10주년이네요..
    울 남편 대전에 출장중입니다. 내일 아이 시험쳐서 바짝 긴장을 해선지..ㅎㅎ
    실감도 안 오네요..

  • 2. .
    '10.12.2 11:37 PM (119.64.xxx.121)

    결혼 10년이 넘도록, 결혼 기념일마다 혼자 널부러 자던 인간도 저희 집에
    하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은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군요.
    선물 같은 건 해 줄 생각도 안 하구요...(뭐... 제가 돈 관리를 하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작은 정성은 보일 수 있지 않나요?)
    결혼 기념일이 지나고 나면 분위기가 싸~ 한 것이 정말 꿀꿀하곤 했죠.
    언제부터인가 모든 기대를 접고 그러려니 하고 지냈더니 이제는 별 느낌도 없네요.
    저희 부부도 곧 결혼 15주년을 맞는데, 요번에는 아예 떨어져 있게 생겼네요.
    별로 아쉽지도 않아요.
    차라리 속 편하다 싶기도 하구요.
    사람 사는게 썩 재미있는 것 같지 않아요.
    남편이랑 알콩달콩..... 이런 건 먼 데 일처럼 느껴지고,
    이제는 그저 각자의 삶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듯해요.

  • 3. .
    '10.12.2 11:38 PM (119.64.xxx.121)

    널부러 -> 널부러져

  • 4. 왠지 저보다 낫다는
    '10.12.2 11:45 PM (220.75.xxx.180)

    생각이
    저 저번주 결혼 19년째였어요
    아침부터 싸워서 이혼할 뻔 했어요
    결혼기념일 생각나는거 아무것도 없어요
    초창기에는 시댁에서 보내고 분가하고도 3박4일 휴가받아서 시댁서 보내고
    10년정도 흐른후엔 전 시댁안가고 집에만 있은거도 감지덕지입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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